학교에서 하루하루/학급 살림

사랑받고 있음을 인정하기

단풍그늘 2015. 9. 21. 17:21
다른 샘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애들이 수업 끝나고 "쌤 수업 진짜 재밌어요~ 너무 좋아요" "샘이 저희 얘길 잘 들어주셔서 좋아요" 등등 
좋다고 하면
그냥 내가 젊으니까 좋은 거겠지, 생각하고 너무 기뻐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면서도 가끔 애들이 좀 나쁜 피드백을 하거나 
쌤 이러저러해서 섭섭했어요,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 
집에 와서까지도 저녁 내내 미안해하거나 맘에 걸리곤 했는데 

왠지 어제 어쿠스틱 라이프를 읽고 나서는 
(딸은 나를 너무 사랑한다-http://webtoon.daum.net/webtoon/viewer/33041 )


내가 아이들에게 받은 것들을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젊으니까 좋아하는 걸꺼야, 하고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에 애들이 나에게 이렇게 열렬히 애정표현을 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미리 마음 접어두지 말고,

아프냐고 묻는 아이들 카톡, 문자 하나하나를 '그냥 보낸 거겠거니' 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그냥 사랑받자.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받고, 감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