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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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 너무 좋아서 드러누움..책읽기, 기록 2018. 12. 29. 22:23
그 눈동자가 실제로는 빛나지 않는데도 왠지 빛이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 사람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미소를 지을 때든 아니든 언제나 차분하며, 빛이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홍채의 색깔 속에 빛이 붙잡혀 있는 것 같아서, 가끔 눈이 노란색으로 보일 때가 있다.-「두 도공」 중 도리스 레싱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자꾸 옷자락이 못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페이지를 넘기려다가도 자꾸 멈칫하게 되는 멋진 문장이 가득하다. 『19호실로 가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표제작인 「19호실로 가다」. 한 줄로 요약하면 가정을 위해 자신을 포기했던 여자가 혼자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한다는 단순한 이야기이다. 직접적으로 '박탈감을 느꼈다'는 식의 서술은 없는데도, 그녀가 가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