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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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해결해야 할 것들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20. 3. 29. 08:48
새로운 게 보이면 무작정 해보고 싶을 때가 가끔 있다. '온라인 개학'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에도, 먼저 이런 생각을 했다. -안 그래도 컨텐츠가 생기면 유튜브 개설해 보고 싶었는데 잘됐다 -그래도 내가 교사치곤 영상 편집은 좀 하는 편이지. -수업 준비하는 시간이 10배쯤 늘어날 것 같은데?! 근무로 확실히 인정해주면 좋겠네. -이 기회에 트위치를 한번 가입해볼까?(이 플랫폼 자체는 궁금했는데, 딱히 관심있는 방송이 없어서 가입할 이유가 없었음) -PPT를 그냥 녹화하는 게 제일 쉽겠지? 근데 유튜브는 얼굴을 까야 재밌는데 어떡하지?! -얼굴은 까고 싶은데 내가 말실수 한 게 평생 돌아다니다 신상 털리면? -아무리 생각해도 선생님 얼굴이 보여야 수업이 효과적일 것 같아! -학부모랑 학원에서 내 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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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일반교사(교과전담)학생 만족도 조사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12. 14. 21:59
서술형 * 좋은 점 -착하시다우리를 잘가르쳐주신다 -재밋게 잘 가르치신다 -수업잘해주심 왕 착하긴하나 화나면무서우심 덜덜 -선생님이짱이에요담임쌤다음으러 -수업에 안졸게 해주신다 -설명을 너무잘해주신다 -수업도 재미있고 잘 가르쳐주셔서 너무 좋으시고 친절하시고 평생 수업듣고 싶은 선생님이에요 -완벽하다. 예쁘시다 성격도 아름답다 그냥 여신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신줄 눈부셔죽는줄알았다 와아 여신이다 우리학교에서 제일 얼굴성격미인이신듯-수업이잘들어온다-매 수업시간마다 복습질문해주시고 필기를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다-정말 이해가 잘되게 가르쳐주셔서 이런점수가나온건 3년동안 처음이였어요 감사합니다!-너무 잘 가를쳐주시고 복습을 계속 시켜주셔서 집에서 공부할때도 별로 막히는 것 없이 잘되요-친절한 말투와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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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 편집하다 하루가 다 갔다.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9. 22. 19:15
병가 마지막 날. 발가락도 잘 나아가고 뭐했나 생각해보니 하루 종일 한석규가 나왔던 와 씨름했다. 수업을 앉아서 해야 할 것 같아서, 판서 대신 쓸 파워포인트를 아침에 만들고.. 그 다음 단원이 훈민정음의 원리 이야기인지라, 드라마가 생각났다. 사실 처음에 이랑 헷갈렸다. 그래서 이상하다.. 분명히 한석규가 세종으로 나와서 '지*하고 자빠졌네'등등의 대사를 했다는데.. 하다가 다시 검색해보니 뿌리깊은나무였다. 교과서의 글이 자음자 모음자의 원리, 한글의 우수성 등등.. 너무 아름다운 찬사라서 애들이 지루해하기 딱 좋을 것 같아서 영상자료가 없으면 당장 내일 수업을 못할 것 같은 기분!!!!!!!! 그래서 갑자기 절박해져서 오후 내내 모니터 앞에 있었다. 원래 TV를 안 봐서 이 드라마도 대충 세종대왕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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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찾기 활동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7. 28. 06:31
여러 선생님들이 어휘 학습을 갖가지 방법으로 하는데, 지난 학기엔 그냥 아주 고전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이 모를 만한 단어가 많은 글을 읽기 전에, 어려운(내가 보기엔 아이들이 모를 것 같은) 단어들을 죽 나열하고, 그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도록 하였다. 나의 원래 의도는 그러면서 아이들이 글도 한 번 훑어보도록 하는 것인데, 사전을 찾으면서 글을 읽게 되진 않는 것 같다. 마치 소리 내어 글을 읽으면 글보다는 발성에도 신경쓰게 되어 글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사전 찾기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한 가지 신기한 건 이 활동을 할 때에는 손 놓고 있는 애들이 거의 없다. 평소에 쓰기 활동을 시키면 멍-하니 있던 애들도, 어쨌든 글씨를 알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니 한 시간 동안 계속 꼬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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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수업일기.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5. 6. 22:06
어릴 때에 그냥 '반어적 제목'과, 조금 더 하면 김 첨지가 거친 남자였다는 것만 기억에 남았던 소설이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을 하며 여러 번 다시 읽으니 지금까지 을 그렇게만 기억했다는 것이 좀 미안했다. 그러니까, 그때엔 김 첨지가 얼마나 처절하게 가난했던 것인지 미처 몰랐던 것이다. 수업 자료를 만들면서 지금 물가로 계산해보니 김 첨지가 살았던 월셋방은 무려 한 달에 4만원. 이때 진짜 놀랐다. 아이들에게 내가 2007년 즈음 살았던 25만원짜리 고시원 방의 구조를 그려주고 나서, 이것보다 여섯 배 나쁜 방에서 온 가족이 산 거라고 이야기해주었는데 그걸로 실감이 좀 나긴 할까. 작년에 '모모' 수업을 할 때에도 그렇고 내가 감동 받고 흥분해서 문학 수업을 한데도 아이들에게 얼마나 전달되었을지 궁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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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시 수업일기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3. 8. 09:31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있었던 많은 것을 잊겠지만, 내가 돌아보는 양동에서의 첫 수업. 처음 가르치게 된 단원은 시. 시는 짧은 언어 안에 작가가 말하려는 걸 담으려다 보니 더 아름답기도 하지만 우리가 많은 부분을 생각해서 이해해야 된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만든 도입활동은, 상용샘 학교에서 빌려온 활동이긴 하지만, 사진 해석하기.사진 한 장을 보고, '~~~~ 한 걸 보니 ---인 것 같다'는 형식으로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써 보는 활동이다. 사진 한 장을 보고 여러 가지를 끄집어 내듯, 시도 꼼꼼히 읽으면서 해석해나가면 재미있다는 결론을 내고 싶었다. ★ 읽기 전에 : 선생님이 보여주는 그림을 보고, 알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써 봅시다. • ( ) 한 것을 보니 ( ) 같다. • ( )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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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내가 했던 것들 돌아보기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2. 20. 09:59
음력 설날이 있다는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새해 결심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한번 더 기회를 더 주는 느낌.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아서 하지 못했던, 2014년 간단 돌아보기. 1. 수업 먼저 교과서로 진행한 수업. 특히 2학기 때에는 만화, 장편외국소설(모모) 등 나에게도 생소한 텍스트들로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참 안타까운 건 그날그날 수업 일기를 남겨놓지 않아서 급속도로 잊었다는 것. 기억도 정리할 겸, 올해 상시적으로 시도해 본 것들을 좀 정리해볼까 한다. 첫째, 긴 글 읽기 전에 국어 사전으로 단어 미리 찾기. 글을 읽는 데 있어 아이들의 어휘력이 정말 큰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근데 이게 또 희한하게 애들한테 '너희가 모르는 단어 뜻 찾아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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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기는 개뿔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1. 21. 11:29
내가 신규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이거다. 최규석의 25화에 나오는 말인데이야- 진짜 이거 보다가 확!! 꽂혀서 바로 캡처해서 포스팅 ***가 진짜 똘똘하니까 시키는 거야,그만큼 인정하니까 시키는 거야,이 업무 저 업무 다 해보면서 크는 거야 는 무슨...... 그리고 저 여자친구의 다음 말이 "사실 뭐 대단한 일 하는 것도 아니잖아" 근데 교사의 행정업무란 게 무슨 공대생들 회사 업무 마냥 엄청난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남에게 미루거나 진상짓을 하지 않겠다는 책임감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그거 그냥 왕창 시키면서 키우긴 뭘 키워그거 때문에 내가 만날 '왜 교사가 이걸 하고 있어야 하지' 고민하면서 고생하니까 다음 해에 실무사에게 넘어가드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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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수업 오리엔테이션 자료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8. 15. 12:44
여행 다녀와서 머리를 싹 비우고 왔더니 수업이며 학교에 감이 영 떨어졌다.신규 마냥 수업하기가 겁나는 이 기분. 첫 시간! 방학 때 어떻게 보냈는지 공유하는 건 이미 다른 시간에도 많이 할 것 같은데.. 2학기엔 화법 단원이 딱히 없으니 이야기를 시켜볼까,아니면 시창작 변형으로 다섯글자*다섯줄로 쓰게 해 볼까 고민중이다.그거 하고 수업규칙 다시 세우기+2학기 수업 안내 정도 하면 끝날 것 같다. 첫 시간부터 빡빡하게 진도나가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또 아이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나누고 싶기도 해서 마음대로 안 될 것 같네. 2014 2학기 국어 공부는 이렇게!1. 2학기, 나의 국어 수업 목표는? 2. 수업 시간에는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이 있나요? ① 수업할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자 - 수업종이 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