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하루에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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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home일상/하루에 한장 2015. 3. 28. 23:02
어릴 때 교환일기를 쓰면서 '우리 아줌마가 될 때까지도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 J. 우리는 점점 아줌마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가고 있으니 그 약속은 아마 지킬 수 있겠지....... 하튼 이제 신혼부부가 된 J와 J의 남편인 심군의 스윗홈에 다녀왔다. 여자들이 많은 교사 카페 익명게시판에도 '여교사는 퇴근이 빠르니 집안일도 알아서 잘 할 것 같고, 육아휴직도 잘 되는 데다가 교육학을 배웠으니 애도 그럭저럭 키울 것 같고, 그러다가 때 되면 복직해서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돈도 벌고 연금도 나오니 일등 신붓감이다' 라는 남자들의 글이 용감하게도(?) 올라오는 이 시대라, 나는 일등신붓감 되려고 교사가 된 게 아닌데 저렇게 대상화되는 게 정말 불쾌하다고 생각도 하다가왜 나는 저런 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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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일상/하루에 한장 2015. 2. 15. 10:02
초를 하나 켜면 방을 빛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귤을 하나 까도 방을 향기로 가득 채울 수 있다. 방을 스무 번쯤 가득 채울만한....레드향 한 박스를 선물받았다+ㅁ+ 이제 슬슬 귤이 들어가는 철인데훗훗 잘 걸렸다 레드향, 묵직하다.신 과일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한번 까보도록 하겠습니다 껍질이 술술 까진다. 생각보다 얇아영 발가벗겼다. 방 안에 귤냄새가 가득!!!!! 발가벗겨진 걸로도 모자라 속 껍질도 술술 벗겨지고 난리다. 자식...... 한라봉도 그런 것 같은데 이렇게 탱탱하게 가득가득 물이 차서 맛나 보인다.귤이랑 한라봉의 중간이라는데 생각보다 달달했다. 물 가득 단맛 가득. 어제까지도 계속 위가 아파서 토하고 못 먹고 고생했는데먹고 나서 위가 아픈듯 아닌듯? 이런 물기 많은 과일이 너무 먹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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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생각보다 소셜하다니까일상/하루에 한장 2015. 2. 2. 23:03
사람들이 정말 그런 말을 많이 했다. 고양이는 주인을 무시하지 않느냐, 혼자 놀지 않느냐.. 그럴 때마다 대답했다.고양이가 생각보다 굉장히 소셜해요.밤늦게 누군가 깨어있으면 꼭 그 사람 옆에 와서 지내고, 여럿이 안방에 모여 이야기를 하면 자기도 꼭 안방으로 오고,모두 외출하고 집에 단 한 사람만 남아있으면 그 사람 옆을 맴돌아요.강아지처럼 충성스럽지는 않아서 자기 졸릴 땐 모른척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동거인들 곁에 있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오늘 인터넷에서 읽은 글(http://m.newsfund.media.daum.net/m/episode/357)에서 그랬다.고양이는 조용히 학대받는 동물이라고. 혼자서 '사냥'을 하는 거지, 혼자 두어도 되는 동물은 아닌데 사람들이 그냥 혼자 두곤 한다고.. 2박3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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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에게 배반당했냥일상/하루에 한장 2015. 1. 31. 10:46
털을 홀랑 깎이고 홀랑 캣타워 꼭대기로 도망간 나래. 바리깡질을 당하고 나면 한동안 나래는 토라져서 우리 옆에 오지도, 그르릉대지도 않는다. 장모종 고양이를 기른다는 것은 털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털을 깎고나면 자그마해지는 것이 안쓰럽지만..옷에 콕콕 박히는 털, 이불이며 카페트, 소파 위까지 점령해버리는 털, 공기 중에도 둥둥 떠다니는 털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을 용서하거라. 얌전히나 있으면 좋으련만, 3년이 지나도록 털깎는 것만은 아주 격렬하게 거부한다. 손톱을 세우고 앞발을 빼보려고 하지만 그 손톱이 내 장갑에 끼어서 허우적대기도 하다가, 아주 뾰족하게 울다가 불쌍하게 울다가, 잠깐 이빨도 세웠다가 겨우 손등 한 번 찔렀다가, 실은 바리깡을 들고 미는 사람+앞발 잡는 사람+뒷발 잡는 사람 세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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