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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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그림 엄마, 한지혜책읽기, 기록 2020. 12. 22. 06:49
'선생님도 엄마 있어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요즘 애들이 많이 하는 패드립이 아니라, 아이들이 여기기에 '교사'는 NPC여서다. 교사다움을 갖추고 교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 그래서 교사가 인간적 결함이나 감정을 드러낼 때 그렇게 욕을 먹는 게 아닐까. 그래도 '엄마'라는 존재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분명한 표상이 있고, 다른 정체성은 모두 그 역할에 가려지는 이 강력한 역할. 『물 그림 엄마』에는 다양한 엄마와 자식들이 등장한다. 엄마라는 이름에만 묻혀 납작해지지 않은 사람들. 첫 작품, 부터 엄마 캐릭터의 의외성이 재미있다. 그 힘으로 이 소설집을 끝까지 읽게 됐지 싶다. 자식들을 돌보는 사람이기보다 항상 '자식들이 돌봐야 하는 사람'이었던 엄마는 말한다. '나는 니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