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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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도스토예프스키책읽기, 기록 2021. 2. 13. 17:30
당신의 하루 일과를 될 수 있는 한 자세히 빠짐없이 편지에 써서 보내 주세요. 주변엔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그들과 지내기는 괜찮으신지 말이에요. 전 정말 모든 게 너무 궁금하답니다. 이 감정이 사랑이 아니란 말인가? 가난한 중년 남자 제부쉬낀과 그의 건너편 하숙집에서 사는 (똑같이 가난한) 젊은 여인 바르바라, 두 사람 다 편지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써달라 조른다. 분명히 남녀 간의 사랑 맞는 것 같은데, 제부쉬낀이 계속 자기는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거라고 우겨서 처음에 좀 헷갈렸음. 1800년대에 이런 서간체 소설을 쓸 수 있었던 도스토예프스키가 대단하게 느껴질 뿐이다. 편지를 통해서 두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깊어지는지, 각자 혹은 함께 어떤 사건을 겪는지 조금씩 밝혀지는 구성 덕분에 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