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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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책읽기, 기록 2020. 11. 6. 10:56
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퍼트리샤 포즈너/북트리거 "나의 투쟁"의 악몽을 현실로 만들어 준 마법사들(텔포드 테일러, 미국 전범죄 수석검사) 홀로코스트에 대해. 지금까지는주로 유대인의 관점에서 수용소의 끔찍한 생활에 대해 증언하는 이야기를 접해왔다. 안네의 일기, 아트 슈피겔만의 같은 작품들. 는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해자 한명 한명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 대규모의 학살을 가능하게 하는 자본, 약, 기술은 어디에서 왔는가. 전쟁을 위해 화학 기술이 필요했던 나치와 무료 노동력을 공급받고 싶었던 파르벤이 결탁해가는 과정을 그린 초반부의 흡입력이 상당하다. 나치가 화학 기업 파르벤을 장악하고 식민지 화학 기업들을 거침없이 합병해가는 과정도 그렇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속성상 파르벤이 하는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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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책읽기, 기록 2020. 8. 18. 06:28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아빠가 고등학교 휴학을 하고 집에 혼자 머물던 시절, 까만 정장을 갖춰 입은 한국말 엄청 잘하는 눈 파란 미국 사람들이 전도하러 온 적이 있다고 했다. 여러 여자와 결혼할 수 있다고 해서, 그들 따라 미국으로 가고 싶었다고 장난스럽게 얘기하는 걸 들으면서 그냥 세상엔 그런 사람들도 있겠거니 하고, 아빠는 그때도 여자를 참 좋아했구나, 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상상은 해 본 적이 없다. 글쓴이의 아버지가 우유를 마시지 못하게 하자 어린 글쓴이는 시리얼을 물에 말아먹는 신세가 됐다. 진흙을 한 대접 먹는 느낌이란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자식들에게도 채식을 시키는 비건 수준의 억압(?)인 줄로만 알았다. 아들에게 밤샘 운전을 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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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시즌 1을 보았다일상 2020. 8. 10. 17:20
SJ가 클리어하고, 뭘 하고 놀까 고민하고, 나도 장마철을 맞아 SJ와 실내에서 뭐 하나 같이 즐기고 싶어졌을 때 넷플릭스 상위권에 이 드라마가 있길래 보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 둘이 함께 끝까지 잘 보는 장르는 스릴러물이더라고. 정말 몰입감 최고. 무려 토요일에는 SJ가 먼저 "졸려~ 그만 보자."라고 했을 때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라서 깜짝 놀랐다. 그나마 졸리다고 느낀 것도 그게 최종화였기 때문이었을 거다. 드라마의 매력 뽀인트는 감정불능의 (약간)또라이인데도 반사회적이지 않은 우리 검사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감정을 찾아간다는 설정도 있을 법한데, 이 작품에선 그것도 원천봉쇄다. 성장 과정에서 심리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뇌를 잘라내 버렸으니까. 이성적으로 타인에 대해 신뢰하게 되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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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를 찾아서/당신, 누구를 기억하나요?일상 2016. 7. 16. 19:57
귀염귀염 도리!!(출처-다음 영화) 나는 아무래도 취향이... 유치한 모양이다. 얼마 전에 본 뮤지컬 는 딱히 뭔가 쓸 생각이 나지도 않았는데,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면 참 뭔가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진다. "안녕, 난 도리야.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지" 영화의 주인공인 물고기 도리는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물고기는 원래 기억력 2초라서, 밥 많이 주면 자기가 밥 많이 먹었다는 사실을 까먹고 계속 먹어서 배터져 죽는 것 아니었나? 저번에 '인사이드 아웃'은 심리학적으로 근거가 참 탄탄했는데 실망이다 픽사. ㅋㅋㅋ)내가 방금 한 행동과 말도 잊어버리는 것, 이것이 '현재에 극도로 집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그래서 도리는 미래에 대한 걱정도, 과거의 상처도 없다. 두려움이나 망설임 없이 자기가 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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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카 드바르그-흥미로운 인생+_+일상 2016. 7. 3. 13:07
2016 디토 페스티벌 첫 공연에 기돈 크레머를 보러 갔다가 젊은 피아니스트 하나를 보고 왔다.기돈 크레머는 음.. 나는 저렇게 덩치 큰 남자가 연주를 섬세하게 하면 그렇게 좋더라는... 그래서 다시 보고 싶었고. 바이올리스트 말고는 연주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기돈 크레머 아저씨랑 같이 공연한 젊은이가 연주를 참 감성있게 한다는 느낌?연주하면서 엄청 몰입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좋았고 감정도 풍부하고 게다가 젊고 잘생겼다. ㅋㅋ 그래서 찔끔찔끔 찾아보았는데 웬걸, 이 사람 인생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다. 신문기사에서 자기는 열 시간씩 연습 안 한다고, 책을 읽고 작곡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기 자신'이 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얘기는 보았는데, 어떤 분이 프랑스어로 인터뷰한 걸 번역해서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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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책읽기, 기록 2016. 6. 21. 22:01
의 작가인 곤도 마리에의 최근 책. 정리법 자체의 내용도 물론 좋지만,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있다고 생각하는 일본의 철학이랄까, 종교관념이랄까, 하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이 재미있다.음양오행적으로 보았을 때 남자의 물건이 위쪽에, 여자의 물건이 아래쪽에 있는 게 좋다든가,물건을 버릴 때 '그동안 고마웠어'하고 인사한다든가, 커트러리처럼 몸에 바로 닿는 물건은 '충분히 쉬게 해 준다'고 표현하는 것이라든가... 마음에 드는 부분을 메모해보았다. * 정리를 하는 마음가짐 -설레는 물건을 남기고 물건들의 제 위치를 정하기만 하면, 소유물은 무한하지 않으므로 정리는 반드시 끝이 나게 마련이다(48p) - 정리에 실패해도 집이 폭발하지 않는다. 불안해하지 말고 즐기자(273p) * 정리의 원칙(54p) 1.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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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에토 모리책읽기, 기록/아이들과 읽고 싶은 2016. 5. 7. 10:22
이 책의 반전이 너무 뻔해서 극초반에 바로 깨달을 수 있었지만 이 글에선 쓰지 않겠다.나 언제 이렇게 양심이 7옥타브가 되었지. 황당한데 설득력있는 이야기 최근에 내 취향 아닌 청소년 소설을 억지로 읽고 계속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세상엔 너무나 많은 책이 있고, 내 취향이 아닌 책을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다는 게 평소 생각이었는데 학교 독서 모임에서 읽기로 한 책이라서 일단 끝까지 다 읽었다. 그런데 인물들의 대사는 너무 작위적이어서 대충 쓴 드라마를 연상하게 했고, 일생 동안 품어왔던 피해의식이 상대방의 말 한 마디로 스르르 풀어지는 엄청난 갈등 해소에, 우연의 연속이 이어져서 대체 내가 아는 개연성이란 무엇인가 의심스러워졌다.물론 이 소설이 그렇게 형편없기만 한 건 아니어서 그런 몇몇 부분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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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책읽기, 기록/아이들과 읽고 싶은 2016. 5. 7. 09:46
옆나라에서 자꾸 지진이 일어나고, 원전 많은 나라에 사는 일인으로서 방사능 피해나 원자력 발전에 대해 좀 알아야겠다 싶어서 같은 책을 읽어봤는데 좀 어려워서, 마침 학교 도서실에 있던 을 손에 들었다. 주인공 가족이 사는 도시 근처에서 핵폭발이 일어난다. 서둘러서 외갓집으로 달려가보지만,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마침 그날 백화점에 가기 위해 '풀다'라는 큰 도시로 나갔는데 풀다 자체가 아예 정말 한 줌 재가 되었다는 끔찍한 소식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책 속의 화자가 '원자병'이라고 부르는 피폭 때문에 많은 사람이 서서히 죽어가는 것도, 완전히 황폐해져 생존의 위기에 몰린 사람들이 잔인해지는 것도 어찌나 생생하게 그렸는지 이게 혹시 소설 아니고 르포인가..? 하고 찾아볼 정도였다. 핵폭발 후에 정말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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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나무/숀탠책읽기, 기록/아이들과 읽고 싶은 2016. 4. 9. 14:40
**스포가 있는 그림책 감상. 으로 숀탠에게 반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가 더 좋아하는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읽은지 한참 됐는데도 기억할 때마다 너무 좋아서 글로 남겨둔다. 이 책은 우울하게 시작된, 희망 없는 날에 대한 묘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둠'과 '절망'을 이렇게 환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감각에 내가 반했다니까. 그림을 감상하는 데엔 서툴지만 그림책은 좀더 이해하기 쉬워서 좋다. 이 그림과 같은 페이지에 실린 글귀는 아니지만, '(세상은) 마음도 머리도 없는 기계'라는 문장도 좋았다. 세상에서 인정이나 따뜻함은 원래 없는 거겠거니.. 하지만 '머리'가 없다고 표현하니 신선했다. 맞아, 세상이 온정적이지 않다고 해서 딱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지도 않다. 힘들 땐 정말 더 그렇게 느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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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전쟁/주호민일상 2016. 1. 28. 20:27
나의 블로그는 대충 이렇게 사이클이 돈다. 학교 이야기를 좀 기록해두고 싶다 >>>> 쓸 거리가 많을 때는 엄청 바쁘다.수업 일기를 쓰고 싶다 >>>> 쓸만한 에피소드가 많을 때는 그만큼 그걸 해결하느라 바쁘다.업무에 필요한 메모를 좀 하고 싶다 >>> 일이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그 일이 끝나면 다시 그것에 대해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방학이 된다 > 시간이 난다 > 병이 난다 > 회복하고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 방학한 지 한참 되어서 잘 기억이 안 난다 > 논다 > 논 얘기를 쓴다 그리하여 어제, 오늘 해서 주호민의 을 다 읽었다!내가 얼굴 맞대고 인터뷰한 유일한 웹툰작가이자믿고 보는 작가 중 한명인 파주스님이이렇게 약빨고 그린 적이 있었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개그 코드가 요즘 코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