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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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감에 대한 고민일상 2010. 10. 26. 00:32
아직은 2학년보다 훨씬 살아있긴 하지만, 2학기 되어서 중1 아이들이 부쩍 무기력해졌다. 중1의 미덕은 초등학생 마냥 엥엥대며 손들고 대답하는 것이어늘! 얼마 전에 EBS 다큐에서, 긍정적인 정서가 학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보았다. 교육학에서 자기 효능감, 내적 동기, 학습된 무기력, 이런 걸 배운 것도 생각났다. 경험적으로도 그렇다. 난 중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편이긴 했는데, 한편으론 '공부가 재밌는 걸까?, 시험을 잘 보는 게 재밌는 걸까?'란 생각도 참 많이 했다. 그러면서, 문득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맞는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느낌.. 그리고 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본 말이 생각났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틀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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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아이가 교실에서 오줌을 쌌다면-일상 2010. 6. 12. 17:49
대학교 때 학회에서 누군가 이러한 말을 던진 적이 있었다. "갑자기 수업시간에, 모자란 아이도 특수학급 아이도 아닌, 소위 '멀쩡한 아이'가 교실에서 오줌을 싸 버렸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러한 교실 상황은 왜 발생하게 되는걸까, 나는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규칙이 지나치게 엄하게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그리고 수업시간이긴 하지만 화장실에 가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 문제라고 생각했다. 일단 나부터가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이다. 머그잔에 물 한 컵 가득 먹고 나면 40분 정도 후에 신호가 온다. 교사는 수업 시간에 나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물먹기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일단 그 아이의 옷이 젖었을테니 체육복으로 갈아입으라고 화장실로 보내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