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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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대한 질문들학교에서 하루하루 2012. 6. 27. 20:40
두 번째 담임, 1학년이라서 그런지 학급운영에 협조적인 아이들을 만나서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더라도 아무 일이 안 생길 리가 없잖아. 다른 친구들은 장난이랍시고 툭툭 치고, 놀리는데 자기는 그런 일상이 너무 힘들다고 여러 번 토로하는 학생이 있었다. 요즘 시기도 시기인 만큼.. 그 학생을 관찰하고 대화하면서 나도 폭력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이 생겼다. 폭력에 대한 감수성 자체를 키워야 해 먼저 내가 택한 방법은 가장 단순하고, 가장 상상력이 필요없는 방법.그 학생이, 자기를 때리고 놀렸다고 지목한 (가해) 학생들을 불러서 훈계하고 경위서를 쓰게 하고 상담하는 것. 하지만 그다지 차도는 없었다. 내 앞에서 사과하고 반성하는 멘트를 하더라도 진심이 그닥 느껴지지 않았고, 다음날이 되면 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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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관련 상담학교에서 하루하루 2011. 8. 22. 23:13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나도 모르겠다. 개학을 하고 보니 머리색깔이 노~오란 애들이 눈에 띈다. 너무 샛노란 애가 있어서 좀 거슬리는데, 염색은 그냥 다 지도하기로 마음 먹었다. 차라리 내가 원래 복장에 엄청 엄격한 선생님이었다면 모르겠는데, 평소에 '아유, 애들이 다 똑같은 교복 안에서 얼마나 튀어보이고 싶고 얼마나 예뻐보이고 싶으면 저럴까' 싶어서 좀 관대한 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염색한 머리를 다시 까맣게 하고 오라는 말도 좀 강하게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난 진짜 해오길 기대하고 한 말인데=_= 이번 학기부터는, 규제를 하더라도 '감정은 이해해주되, 행동은 인정하지 말자'는 태도로 임하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 학생이랑 얘기를 하면서 '그래 참 아까웠겠다, 걱정되겠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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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아이가 교실에서 오줌을 쌌다면-일상 2010. 6. 12. 17:49
대학교 때 학회에서 누군가 이러한 말을 던진 적이 있었다. "갑자기 수업시간에, 모자란 아이도 특수학급 아이도 아닌, 소위 '멀쩡한 아이'가 교실에서 오줌을 싸 버렸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러한 교실 상황은 왜 발생하게 되는걸까, 나는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규칙이 지나치게 엄하게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그리고 수업시간이긴 하지만 화장실에 가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 문제라고 생각했다. 일단 나부터가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이다. 머그잔에 물 한 컵 가득 먹고 나면 40분 정도 후에 신호가 온다. 교사는 수업 시간에 나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물먹기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일단 그 아이의 옷이 젖었을테니 체육복으로 갈아입으라고 화장실로 보내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