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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내가 했던 것들 돌아보기
    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2. 20. 09:59


    음력 설날이 있다는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새해 결심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한번 더 기회를 더 주는 느낌.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아서 하지 못했던, 2014년 간단 돌아보기.

    1. 수업
     먼저 교과서로 진행한 수업. 특히 2학기 때에는 만화, 장편외국소설(모모) 등 나에게도 생소한 텍스트들로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참 안타까운 건 그날그날 수업 일기를 남겨놓지 않아서 급속도로 잊었다는 것. 

     기억도 정리할 겸, 올해 상시적으로 시도해 본 것들을 좀 정리해볼까 한다. 첫째, 긴 글 읽기 전에 국어 사전으로 단어 미리 찾기. 글을 읽는 데 있어 아이들의 어휘력이 정말 큰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근데 이게 또 희한하게 애들한테 '너희가 모르는 단어 뜻 찾아봐'라고 하면 잘 안 되어서, 애들이 어려워할 법 한 단어들을 내가 미리 목록을 뽑아 주고 사전에서 찾게 했다. 그렇게 높은 수준의 활동이 아니다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사전에 여러 가지 뜻이 있을 때 아이들이 정말로 문맥에 맞는 뜻을 찾았는지 등등을 체크하지 못한 것이다. 내가 끝까지 꼼꼼하지 못해서 놓친 것들이 좀 있다.

      정보전달성 글을 읽을 때에는 빙고로 재미를 좀 봤다. 아이들이 빙고칸을 채우고 나서, 중요한 순서대로 키워드를 내가 불러 주기. 글을 한번 훑어보는 것도 좋고 약간 게임성인 것도 좋았다.

      긴 글을 읽을 때에는 짝꿍과 돌아가며 읽기(+한번 틀릴 때마다 손목 맞기), 녹음한 것 틀어주기, CD 듣기, 그 자리에서 직접 읽어주기, 그냥 눈으로 읽으며 프린트 채우기 등을 했는데 역시 시간을 내어서 함께 읽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눈으로만 읽고 나서 내용을 확인하면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좀 어려움이 있었다. 새학기에도 글을 읽는 건 그때그때 글의 성격에 따라 다른 방법을 써 보자.

      그리고 좋았던 수업 장면을 떠올려봐야지.
     신경숙의 <모여 있는 불빛> 수업을 할 때에 내용 파악도 시킬 겸 '글의 내용을 만화로 파악하기'로 했다. 그리고 몇 가지 옵션을 주었다. 시간 순서대로 그리기, 인물의 감정이 드러나도록 그리기 등등. 아이들이 너~무 그림에 치우치지 않게만 좀 조정하면 괜찮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잘들 내용을 파악해서 그렸다.

       또 내가 워낙 좋아하는 활동인 칠판 나누기. 올해에 국어과 물품으로 칠판에 붙일 수 있는 화이트보드를 사서 모둠별로 쓰고, 완성하면 앞에 붙이게 하니 편했다. 논쟁적인 질문을 주고, 아이들이 의외의 답을 쓰고, 거기에 의미부여를 하며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유도해가는 식으로 수업하는 것이 너무 좋다. 아 지금 다시 떠올려도 엔돌핀이 팍팍 나오는 것 같아. 

     2. 그림책 수업
      독서 수업을 한 시간 단위로 잘라서 하기에 좋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읽기 수준이 높다면 역시 단행본 읽기 수업이 욕심이 나지.

     3. 학급문고
      그냥 내가 산 책으로만 했는데, 별다른 프로그램을 따로 굴리지 않아서 그런지 딱히 애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좀더 열심히 책 소개를 했어야 했나. 

     4. 진로독서 동아리
      나원참 욕심은 많아서 벌려놓은 일은 많은데.. 꼼꼼히 제대로 다 챙기질 못했다. 진로독서반도 사실 '재미있겠다'고 질러놨지만,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지 않아서 생각한 만큼 의미있게 진행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꿈꾸는 진로가 제각각이니까 좀더 가치 토론하는 모임으로 만들어볼까 했는데, 오히려 비슷한 진로를 생각하는 애들끼리 모둠을 묶어주는 게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준비 부족으로 잘 안 되었다는 자책이 크다. 제대로 독후 활동을 한 건 '광고천재 이제석'과 그림책 '일과 사람' 시리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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