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수업자료 편집하다 하루가 다 갔다.
    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9. 22. 19:15

    병가 마지막 날. 

    발가락도 잘 나아가고 

    뭐했나 생각해보니 하루 종일 한석규가 나왔던 <뿌리 깊은 나무>와 씨름했다.


    수업을 앉아서 해야 할 것 같아서, 판서 대신 쓸 파워포인트를 아침에 만들고..


    그 다음 단원이 훈민정음의 원리 이야기인지라, <뿌리 깊은 나무> 드라마가 생각났다. 

    사실 처음에 <대왕 세종>이랑 헷갈렸다. 그래서 이상하다.. 분명히 한석규가 세종으로 나와서 '지*하고 자빠졌네'등등의 대사를 했다는데.. 하다가 다시 검색해보니 뿌리깊은나무였다.


    교과서의 글이 자음자 모음자의 원리, 한글의 우수성 등등.. 너무 아름다운 찬사라서 애들이 지루해하기 딱 좋을 것 같아서 영상자료가 없으면 당장 내일 수업을 못할 것 같은 기분!!!!!!!! 그래서 갑자기 절박해져서 오후 내내 모니터 앞에 있었다.


    원래 TV를 안 봐서 이 드라마도 대충 세종대왕 나온 것만 알고 있었는데 블로그들을 뒤져서 줄거리를 막 읽고, 한글의 원리 얘기가 나오는 부분을 한 여섯회 정도 띄엄띄엄 넘기면서 보았다. 블로그에 정말 상세하게 캡처까지 해 가며 줄거리를 써 준 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안 그러면 24회 밤새서 볼 뻔 했다. 

    그렇게 해서 종성부용초성이나 상형 원리, 조음 위치 등등을 설명한 부분이랑 사대부들이 입에 거품물고 반대하는 부분 등등을 수업용으로 편집했다.


    그 당시엔 참 인기있던 드라마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열기가 없는 상태에서 보니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의 세종 버전인가 싶다. 내용이 거의 판타지 수준이다. 다행히 한글에 대한 부분은 흥미롭게 원리를 잘 그려내 주어서 좋았다. 


    아빠가 가끔 블로그에 올리려고 엄청 열심히 그래픽 작업을 하는 걸 보면서, 왜 저런 걸 저렇게 열심히 꼼꼼히 할까.. 생각했는데 

    피는 못 속이는 건지 나도 1/10초에 딱 맞게 영상을 자르려고 눈에 힘 빡 주고 있었다.

    서 있고 돌아다니는 직업이라 내일부턴 다시 좀 아프겠지만 그래도 기대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