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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훈 선생의 꿈꾸는 국어수업>, 시험 끝나고 정신이 들다
    책읽기, 기록/교육 관련 2010. 1. 25. 09:47
    책의 리뷰라기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끌려나온 내 생각들을 끄적끄적.

    지난 1년은,
    내 마음이 흐려졌던 시간이었다. 시험 공부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선생님이 되어서 이러이러한 것을 하자' 보다는 '합격해서 선생님이 되자'가 목표가 되던 날들이었다. 대학 생활 동안 했던 고민도 하얗게 잊어버렸다. 심지어 그것을 자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는 생각이라고는 합격하면 뭐 해야지, 뭐 하고 싶다.. 하는 것들인데 그 속에 선생님이 되어서 해 보고 싶은 의미있는 일들은 거의 없었다. 학교 선택제, 입학사정관 제도 등등 여러가지 교육 이슈들이 있었지만 그런 것에도 전보다 무뎌졌다. 이런 자신을 깨달은 것은 면접 준비를 하며 교육 정책들을 이것저것 찾아읽기 시작할 때부터였다. 그 때부터 어렴풋이 느꼈지만 요 책을 읽고 많이 반성을 했다.
    "꿈은 그 자리를 활용해서 무엇인가 이상을 펼치고 이루는 것을 말하지, 어떤 자리를 얻는 것을 뜻하지는 않아."(356p.)

    학생들에 대해,
    나는 모든 환상을 버리자고 마음 먹은 편에 가깝다.
    '기억 속의 들꽃'을 다 배우고 나서 "선생님, 그래서 명선이는 여자예요, 남자예요?" 하고 묻고, 자신이 쓴 글에 대해 자기 평가를 해 보도록 하면 '글의 짜임새는 치밀하나 유기성은 떨어진다'고 쓰는 것이 실상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손에 짚힌 것은, 어쩌면 누군가가 나에게 '학생들은 기대하는 만큼 해낼 수 있어. 이거 봐봐'란 메세지를 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보이는 대로 대접하면 그보다 못한 사람이 되지만,
    잠재력대로 대접하면 더 큰 사람이 된다"
    전에 어떤 책인가를 읽다가 기억해둔 말인데,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이 말이 계속 떠올라왔다.

    교사에게 얼마나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지 깨닫기
    수업 시간에 모둠 활동 하나를 하더라도 활동 안내라든지, 역할 배분을 아주 세세하게(영어로는 스몰 스텝?일까나) 해 주어야 원활한 활동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이렇게 해낼 수 있기까지 선생님은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하고, 여러 가지 면을 생각해야 했을까. 내가 나중에 이런 활동을 학생들과 해낼 수 있을지 여전히 자신이 없는 건 그런 부분이 많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학생들한테 어떤 역할들을 배분해야 할 지, 역할마다 어떻게 지도할지..(심지어 사진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조언까지 해줄 수 있어야 한다니!) 
    으음, 대학 때 학생회를 하면서 사업을 기획했던 것과 비슷한 기분일까? '재밌는 거, 새로운 거 해 보고싶어!'에서 시작해서 학생들과 하고 싶은 활동을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활동을 디자인해야 할지 고민하는 일은, 어렵지만 재미있을 것만 같다.

    작으나마 다시 내 꿈을 부풀게 한 계기가 된 독서였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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