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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뤼카 드바르그-흥미로운 인생+_+
    일상 2016. 7. 3. 13:07

    2016 디토 페스티벌 첫 공연에 기돈 크레머를 보러 갔다가 젊은 피아니스트 하나를 보고 왔다.

    기돈 크레머는 음.. 나는 저렇게 덩치 큰 남자가 연주를 섬세하게 하면 그렇게 좋더라는... 그래서 다시 보고 싶었고. 바이올리스트 말고는 연주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기돈 크레머 아저씨랑 같이 공연한 젊은이가 연주를 참 감성있게 한다는 느낌?

    연주하면서 엄청 몰입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좋았고 감정도 풍부하고 게다가 젊고 잘생겼다. ㅋㅋ


    그래서 찔끔찔끔 찾아보았는데 웬걸, 이 사람 인생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다.


    신문기사에서 자기는 열 시간씩 연습 안 한다고, 책을 읽고 작곡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기 자신'이 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얘기는 보았는데, 어떤 분이 프랑스어로 인터뷰한 걸 번역해서 올려주신 걸 봤는데... 와... 진짜 대단하다.


    (인터뷰 포스팅은 여기서 보았음 ▶http://blog.naver.com/qqndebien/220674252470)


    그냥 할머니가 듣던 음악 CD를 듣다가, 피아노 연주를 해 봤다. 

    11살 때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냥 '연주해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이곡저곡 수업을 받았다. 

    15살 때 레슨을 그만두고 17살 즈음엔 친구들이랑 록밴드를 하며 베이스를 연주했다.

    문과대학에 입학했는데 어느 순간 뭔가 열심히 하고 싶어졌다. 친구 덕분에 다시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스무 살에 한 음악축제에서 연주를 했다가 피아노 선생님을 소개받아 음악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진지하게 연습하다가 또 전문 선생님(레나)을 소개받았다.


    그러다 피아노 바에서 누군가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를 치는 것을 듣고,

    자기도 한 곡만 쳐보면 안되겠느냐고 떼를 써서 한번 연주를 했다. 그 연주를 들은 브라질인 가족이 연주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리우데자네이루로 초대를 한다. 

    그래서 리우에서 연주를 한다. 


    그러고 나서 레나선생님에게 수업을 받기 시작하고..

    예상하지 못하게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라운드까지 진출. 4위. 


    그 당시 연주ㅋㅋ

    1라운드 https://www.youtube.com/watch?v=WE7L7gP-ZAY

    2라운드 진출했다는 걸 새벽 한 시에 알게 되어 연습도 못 하고. 다음 날 오후 한 시에 전기요금 낼 걱정을 하며 연주했다는...

    2라운드 https://www.youtube.com/watch?v=JA2b8GZMeWA


    사실 관계만 정리하면 이렇게 되는데- 인터뷰 전문을 보면 정말 말 잘 한다. 음악에 대한 강렬한 이끌림을 요렇게 잘 말할 수 있다니. 

    음악을 듣다가 그걸 쳐 보고 싶어서 건반을 눌러보다가 피아노를 시작했다든가, 바에 가서 연주하겠다고 조르고, 연주해달라고 브라질로 초대했더니 냉큼 달려가다니.................. 와 진짜........ 중학교 나오고 고등학교 나오고 대학교 나와서 시험봐서 직장에 붙박이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의 눈으로 보자니 정말 자유로운 영혼이 저런 거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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