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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에도 아크앤북이 있었네
    일상 2020. 6. 30. 04:27

    (잠실 아크앤북의 가장 큰 강점을 보고 싶다면 글 마지막 사진만 보시기를..)

     

     

    엄마가 뭘 좀 사다달라셔서 롯데몰에 들렀다가, 비오기 전에 총총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4층에 아크앤북이 있다는 광고판 발견. 아크앤북?! 잠실점은 어떤지 보고 싶어서 망설이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4월 초에 오픈했다는데 내가 그간 나다니질 않았으니 알 턱이 있나. 역시 집에만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 돌아다녀야 좀 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새로운 경험도 있지.

    입구부터 호그와트 도서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관심 없는 사람이든 들어가보고 싶게 만드는 멋진 인테리어. 구글에서 '아크앤북'을 검색해보면 처음 나오는 글이 이 서점 안에 책 읽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겉만 번드르르하다, 이런 이야기인데 한편으론 그게 다 독서 인구 증가에 기여하는 거 아니겠어. 쇼핑하다가 멋있으면 들어가도 보고 사진도 찍어 보고 요즘에 책 표지들 디자인도 진짜 어마어마한데 그러다 눈에 들면 어떤 책인지 읽어도 보고 그러면서 책이랑 친해지게 되는 게 아닐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렇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카페도, 꽃과 식물이 넘치든지 고급지든지 빈티지하든지 주인장이 추구하는 분위기를 인테리어로 전하는데 이런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느낌 드는 공간에서 책 읽으면 기분 좋지 뭐. 더 개성있는 서점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가슴이 콩닥콩닥. 와 여기 진짜 내 손 안 닿는 곳까지 책이 가득해.

    집에선 먼지 쌓일까봐 절대 저런 짓 못하니까 이런 데 와서 대리 만족해야지.

    아크앤북의 시그니처 인테리어인 아치 공간.

    슝슝 들어가본다.

    사실 이때 대중교통 환승 할인 받으려고 엄청 조바심 내면서 돌아다녔다. 30분이 지나기 전에 전체 공간을 둘러보고 말겠어! 하고. 나원참 어차피 집에 와서도 잠만 잤는데 책이나 좀 읽고 올걸. 내가 이런 인간입니다.

     

    나중에 천천히 둘러보면서 책을 어떻게 큐레이팅했는지도 좀 보고 싶다. 요즘 전자책만 사느라 책 구경한지 한참 됐는데 책도 좀 구경하고. 어차피 대형 서점도 온라인 서점도 MD가 밀어주는 책들이 눈에 잘 띄게 되어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디지털로 이것저것 살수록 '둘러보기'에는 오프라인이 훨씬 좋다는 걸 깨닫는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이쁜 공간.

    특히 책 검색대 있는 공간이 굉장하다. 옛날 전화부스 느낌. 여보세요 전데요 이 책 있나요? 누군가 전화 받으면 다른 공간으로 끌려들어가 버릴 것 같은.

     

    디자인 문구 파는 공간도 빵빵하다. 선이 굵어서 제로퍼제로 디자인인가? 하고 봤는데 다른 분이었음.

     

    을지로 아크앤북에 책터널이 있다면 잠실 아크앤북은 전망이 있다!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서가 곳곳에 넉넉하게 있었는데 다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벤치는 못 찍었다. 그리고 서점 구석으로 가니 아예 푹신하고 넓은 의자와 테이블이 깔린 책 읽을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보이는 풍경이 어마어마해. 없던 영감도 막 솟아오를 것 같다. 방문한 날이 마침 여름, 비오기 직전에 물기 가득한 날이라 더 좋아보였다.

     

     

    책의 미래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책이 뿜어내는, 책만의 물성이 있어서 책이란 물건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거야. 독서 의욕을 뽐뿌질하는 서점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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