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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의 숲> 시즌 1을 보았다
    일상 2020. 8. 10. 17:20

    SJ가 <고스트 오브 쓰시마> 클리어하고, 뭘 하고 놀까 고민하고, 나도 장마철을 맞아 SJ와 실내에서 뭐 하나 같이 즐기고 싶어졌을 때 넷플릭스 상위권에 이 드라마가 있길래 보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 둘이 함께 끝까지 잘 보는 장르는 스릴러물이더라고.

    정말 몰입감 최고. 무려 토요일에는 SJ가 먼저 "졸려~ 그만 보자."라고 했을 때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라서 깜짝 놀랐다. 그나마 졸리다고 느낀 것도 그게 최종화였기 때문이었을 거다. 

     

    드라마의 매력 뽀인트는 감정불능의 (약간)또라이인데도 반사회적이지 않은 우리 검사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감정을 찾아간다는 설정도 있을 법한데, 이 작품에선 그것도 원천봉쇄다. 성장 과정에서 심리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뇌를 잘라내 버렸으니까. 이성적으로 타인에 대해 신뢰하게 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감정이 자라나는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남의 입장과 감정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인간이 보통은 범죄자 캐릭터인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뛰어난 머리를 범인 찾기에만 발휘해주는 주인공이 엄청 든든하다.  

    SJ가 동의하진 않았지만 이 역할이 조승우였던 게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웬만한 다른 배우였으면 "쟤는 왜 표정이 하나야?"하고 좀 답답해하며 봤을 텐데, 조승우는 대체 왜???때문에????? 분명히 표정 변화 없는데 표현력이 좋은 거죠?????? 

     

     

     

     

     


    여기부터 스포----------------------

     

     

     

     

     

     

     

     

     

     

    처음부터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다른 이유로 진짜 범인이었다. 이거 공식인가? 요즘 내가 보는 작품 다 이런 구성이다.  

    이연재가 순정파 재벌 외동딸이기에 혹시 이창준 죽고 나서 뭔가 정의 구현에 조금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끝까지 주체적인 역할은 없더라. 오히려 대표이사가 됐으니 시즌2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겠다 싶다. 

    범행동기가 밝혀졌을 때, 윤 과장의 아이가 겪은 사고가 세월호 사건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많았다. 아니 거의 1대1 대응이다. 버스의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가 없는 채로 그냥 달리도록 버스회사에서 시키고, 공무원도 눈감아주고, 이런 사회 전체적인 모순으로 연약한 아이들이 죽고. 하긴 검찰 경찰 나오는 작품은 사회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작품에 사회비판적인 요소가 들어가있는 거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는 것 같지만 또 막상 그 모티브가 되는 사건들을 떠올리자니 마음이 무겁고. 

     


    이번주 토요일부터 시즌2 시작이다. 이래서 넷플릭스 상위권에 있었구나. 간만에 실시간으로 보는 드라마가 하나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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