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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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안 할 일일상 2011. 7. 20. 14:47
1. 괴롭지만 1학기 반성하기 -학급 운영 평가서, 수업 평가서 분석 -학급 운영 때 했던 이런 저런 것들 돌아보기 -수업 (특히 글쓰기, 학습 자료 따로 나눠줬던 것들 위주로) 돌아보기 2. 책 많이 읽기 -지식이 문제가 아닌 건 알지만 점점 전공 지식이 얕아진다. 이러다 자습서 보고 가르칠라-_-! 2학기 때 나오는 내용 위주로 문학 공부 깊이 하기 3. 2학기 계획하기 -적어도 중간고사 범위까지 수업 자료 준비해두기 -2학기의 야심수업, 소설 쓰기+_+ 수업 기획 -독서 동아리 계획(가능하다면..) -학급 운영 프로그램 준비해두기(1학기 땐 진짜 완전 여유없었다 ㅠ^ㅠ) : 빛깔있는 학급운영, 4050 학급살림 이야기, 즐거운 학교 등 참조 4. 일기 잘 쓰기 : 남는 건 기록 뿐.. 5. 학업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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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영화 감상, <파수꾼>일상 2011. 7. 19. 20:44
우정? 헤게모니? 친구가 보라고 보라고, 네이트온 대화명에도 광고하고.. 자기 선배 중 하나는 애들이랑 이거 같이 보고 싶다고 했다고까지 이야기해서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학생하고 같이 볼 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고, 남자 고등학생들과 함께라면 초반부는 볼 만한 것 같다. 누군가는 '우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겐 그냥 '참고 같이 다니는' 관계. 청소년 소설 '우아한 거짓말'에서 조금 드러나는 것처럼, 여학생들 사이에상서도 나름의 권력 관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좀 다른 형태로 남자들 사이에서도 분명 친구인 것 같긴 하지만.. 사소한 부분에서도 더 힘을 가진 자가 있다. 어쩌면 서열 관계는 남자가 더 분명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그 세계를 떠나와서인지, 처럼 학교를 다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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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연 감상_선생님 ver.일상 2011. 4. 30. 01:50
EBS 스페이스 공감- 당첨되어서 (호감순으로 정렬) 공연을 보고 왔다. 그리고 선생님 버전의 공연 감상을 올린다. 예습의 중요성 그 전까지는 별로 신이 나지 않다가, 3호선 버터플라이의 공연이 시작되자 갑자기 막 흥이 났다. 아마 내가 아는 노래 나와서 신났던 거라고... 그밖엔 설명이 안된다. 역시 조금이라도 알고, 더 이해하기 쉬우면 집중하고 몰입하게 된다. 교사, 혹은 교육내용에 대한 좋은 감정의 필요성 어쩌면 그 전에 별로 신이 나지 않았던 것은, '룩앤리슨'과 '얄개들'을 처음 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3호선 버터플라이랑 서울전자음악단은 워낙 좋아했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즐기게(?) 되었던 듯하다. 수업 때도 역시 교사에 대해서 좋은 느낌을 갖는다든가, 그게 안 되면 그 수업 내용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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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일상 2010. 12. 12. 11:45
오랜만에 남미 영화를 보았다. 색감이 달라서인가? 그냥 영상만으로도 아름다운 영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유영철의 범행에 관한 살떨리는 인터넷 글을 본 터라, ‘왜 또 강간살인물인 것이야..... 무섭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날 밤에 사실 악몽도 꾸었더랬다. 스릴러일까? 로맨스일까? 사랑 이야기로만 읽기엔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래도 두 커플의 감정선이 교차하는 것을 중심으로 보았다. 먼저, 아름다운 아내를 잃은 모랄레스의 사랑. 영화 속의 에스포지토조차도 그에게 말한다. 당신과 같은 사랑은 본 적이 없었다고. 아내를 살해한 자를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기차역을 전전하던 그를 보면서 문득 범죄 피해자의 유족들이 원하는 건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랄레스는 자기 자신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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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감에 대한 고민일상 2010. 10. 26. 00:32
아직은 2학년보다 훨씬 살아있긴 하지만, 2학기 되어서 중1 아이들이 부쩍 무기력해졌다. 중1의 미덕은 초등학생 마냥 엥엥대며 손들고 대답하는 것이어늘! 얼마 전에 EBS 다큐에서, 긍정적인 정서가 학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보았다. 교육학에서 자기 효능감, 내적 동기, 학습된 무기력, 이런 걸 배운 것도 생각났다. 경험적으로도 그렇다. 난 중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편이긴 했는데, 한편으론 '공부가 재밌는 걸까?, 시험을 잘 보는 게 재밌는 걸까?'란 생각도 참 많이 했다. 그러면서, 문득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맞는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느낌.. 그리고 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본 말이 생각났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틀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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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아이가 교실에서 오줌을 쌌다면-일상 2010. 6. 12. 17:49
대학교 때 학회에서 누군가 이러한 말을 던진 적이 있었다. "갑자기 수업시간에, 모자란 아이도 특수학급 아이도 아닌, 소위 '멀쩡한 아이'가 교실에서 오줌을 싸 버렸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러한 교실 상황은 왜 발생하게 되는걸까, 나는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규칙이 지나치게 엄하게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그리고 수업시간이긴 하지만 화장실에 가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 문제라고 생각했다. 일단 나부터가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이다. 머그잔에 물 한 컵 가득 먹고 나면 40분 정도 후에 신호가 온다. 교사는 수업 시간에 나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물먹기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일단 그 아이의 옷이 젖었을테니 체육복으로 갈아입으라고 화장실로 보내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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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Child(2008)일상 2010. 2. 16. 00:15
이렇게 한마디로 말해버리면 영화 제작한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뭐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다. 엄마를 잃고 새 애인을 만든 아빠에게 삐진, 철없는 미국 소녀가 엄마가 졸업했던 영국의 전통있는 여학교에 들어가서 formal하게? 얌전하게? 어쨌든 착한 아이로 변하는 이야기. 사실대로 말하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건 '서양 사람들은 다른 사람 눈을 많이 신경쓰지 않는다더니 명품 밝힐 건 다 밝히네' '친구 애인이랑 자고, 고등학생이 마놀로 블라닉이니 지미추 구두를 트렁크 가득 갖고 있고, 이거 뭐 미국판 꽃남 아녀?' 이런 거였다고 하면 반쯤 진담이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건, 영화가 끝날 때의 뭔가 씁쓸한 느낌. 분명히 못된 아이가 자기 스스로도 만족하고, 학교에도 잘 적응하고, 아빠랑도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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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일상 2010. 1. 29. 13:49
동생에게 쓴 편지이긴 하지만, 왠지 나의 근황으로 가득한 것이, 일기와 다를 것이 없어서.. 수, 안녕? 시간이 남아돌아서 네게 편지를 쓸 마음이 생겼어. 옆에선 엄마가 그윽그윽 외계인 소리를 내고 계셔. 너도 이 소리를 아니? 난 엄마가 이 소리를 낼 때마다 "이 외계인아! 우리 엄마를 돌려줘!"라고 외치곤 하지. 글씨를 오랜만에 쓰니 감촉이 참 묘하구나. 참고로 이 펜은 내가 2차 시험 답안과 3차 때 지도안을 작성했던 펜이야. 고시계에선 '펜의 혁명 제트스트림'으로 불리고 있단다. 너도 나중에 학교 시험을 친다면(그 때가 오면!) 이 펜을 선물할게. 막힘없이 술술 글씨가 써지니까 왠지 머릿속에서도 뭔가 술술 풀리는 '기분'이야. (실제론 물론 그렇지 않겠지) 너도 그렇겠지만 나도 요즘 시간이 참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