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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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어슬렁 #4.5 먹은 것일상/여행지도 2014. 8. 15. 16:36
지금은 야근과 격무에 시달리는 동행 JS님의 요청으로 기억을 더듬어 몇 개 더 써볼까 한다. 이미 분위기 잡고 마무리를 다 해 두어서.... 모임 후에 지하철역에서 "안녕히 가세요~" 인사 다 해놓고 같은 방향 지하철로 향하는 머쓱한 기분이지만 어쨌든 나도 최대한 기억날 때 써 두면 좋겠지. 다음 여행부턴 일기를 꼭 써야겠다. 가끔 카스나 텀블러에 툭툭 써 둔 걸 보면, '내가 이때 이런 생각을 했던가' 싶은 이야기가 더러 있다. 사람들이 요즘 1박2일, 무도 등등 각종 재미있는 예능을 이야기해주지만 이상하게 나는 예능을 5분 이상 못 보겠다. 내가 왜 이걸 보고 있어야 되지? 하는.. 그래서 때론 내가 늙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일찍 자다 보니 드라마도 잘 안 본다. 영화는 그나마 가끔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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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어슬렁 #6 피오르드일상/여행지도 2014. 8. 11. 23:14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슴 깊숙이 새겨진 것이 피오르드인데, 자꾸 피오르드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을 미루게 된 것은그 어떤 글과 말과 사진으로도 표현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 표현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것에서 멀어지는 느낌. 광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번 여행 때 처음 배운 것 같다. 피오르드를 향한 여정은 베르겐에서 시작되었다. 일정을 워낙 빡빡하게 잡아와서, 확인도 할 겸 베르겐의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서 우리 일정을 내밀었는데, 여기 근무하는 사람들이 다들 이건 불가능하다고, 플롬에서 꼭 1박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177mr과 ruteinfo를 폭풍검색했는데 역시 마지막 버스에 대해선 나오지 않긴 했지만, 유랑에서 사람들이 다들 이렇게 갔다고 했으니까 일단 가보기로 했다. 5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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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어슬렁 #5 이것저것일상/여행지도 2014. 8. 11. 21:28
뜬금없지만 여기서..나조차도 까먹을까봐 내가 다녔던 일정을 잠시 정리해보기로 했다. "저, 데이터 로밍 신청하러 왔는데요, 그거 9,900원짜리 정액이요.""아, 네~ 고객님, 어느 나라 방문하세요?""일본,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중국이요-_-;;;;;;;" -출발 : 인천-나리타-코펜하겐-코펜하겐 : 뉘하운, 운하투어, 카스텔레트 요새, 크리스티안스하운, 상공회의소, 왕립도서관(블랙다이아몬드), 시청사, 티볼리 공원, 스트뢰이어트 거리, 원형탑, 아말리엔보르 궁전, 구세주교회-오덴세 : 안데르센 어릴 때 집, 안데르센 박물관, 오덴세 극장, 오덴세 운하, 안데르센 생가, 성 크누트 교회, 안데르센 공원-베르겐 : 국립미술관, 브뤼겐지구, 어시장-피오르드-오슬로 : 왕궁,드로우닝 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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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어슬렁 #4 해본 것일상/여행지도 2014. 8. 11. 20:44
이번엔 이번 여행에서 내가 해 본 것들 쓰기. 공항 노숙나리타에 내가 내린 시간 밤 저녁 8시 반. 그리고 나리타에서 코펜하겐으로 떠나는 비행기는 다음날 11시 반에 출발. 그리고 SAS는 저가항공도 아닌 주제에 당연히 호텔 제공 안 해줌. 공항 호텔에라도 갈까, 하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항 노숙을 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조금 알아보니 나리타에서 공항 노숙을 했던 후기들이 막~ 나왔다.일단 입국신고를 했는데, 공항 직원이 어디 묵을 거냐고 해서 여기서 밤을 샐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나리타 공항은 24시간 개방이 아니라며, 안 된다고 하는 거였다. 훗, 너의 그 대답까지 이미 블로그 포스팅에서 봤어. 그래서 나는 그냥 웃으면서 어딘가에서 된다던데요? 하고 남쪽 윙 만남의 장소로 고고고.정말 밤이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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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어슬렁 #3 도시 이야기일상/여행지도 2014. 8. 11. 17:40
북유럽에 관한 여행의 기억을 잊을까봐 두려운 마음에 어서어서 꺼내어서 기록하는 세 번째 글! 오늘은 기억에 남는 도시 이야기. 스톡홀름 도시들 중에서는 단연 내 마음을 끌었던 스톡홀름. 여행을 다닐 때에 딱히 테마를 갖고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그 나라 문학을 읽으면 그 나라에 가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에서 장발장이 코제트와 함께 쫓겨다니며 수녀원이며 거리를 다닐 때에는, 나도 파리를 헤매고 싶어진다거나, 에서 와타나베와 나오코가 하염없이 걷던 길을 떠올리면 도쿄를 가고 싶다거나, 신경숙의 을 읽으면서 성곽길에 대한 환상을 모락모락 키우거나. 북유럽 문학은 번역이 많이 안 되어 있기도 하고, 어째 마음을 끄는 게 별로 없었지만 하나 나를 밤새우게 했던 소설이 있었으니 스티그 라르손의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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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어슬렁 #2 내가 좋아하는 것들일상/여행지도 2014. 8. 9. 16:13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금 더 알게 되었다. 같이 다닌 사람들의 영향일 수도 있고, 북유럽의 특성 자체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쇼핑이나 사진 찍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 아마 이것들이 내가 좋아하는 게 맞긴 할 거다. 새유난히 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비둘기, 참새, 까치만 보고 다녀서 평소에도 올림픽공원에서 꿩 한 번 보면 신기해서 펄쩍펄쩍 뛰었었다. 바닷가 도시들을 계속 다니다 보니 여러 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래서 이딸라에서 계속 새 시리즈가 나오는구나.. 싶었다. 숲으로 바다로 다니면서 아름다운 풍경들을 계속 보고 다녔지만 그 풍경에 동물이 자리하는 순간, 그 장면이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풍경 사진을 열심히 찍지 않는 편이지만,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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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어슬렁 #1일상/여행지도 2014. 8. 9. 00:03
지난 유럽 여행 때는 정말 열심히 일기를 썼었는데,이번 여행은 더 여유롭게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일기를 쓸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웠다. 초반에는 '그래, 이따 기차 안에서 밀린 일기를 써야지'했는데 막상 기차를 타면 풍경 구경하는데에 마음을 다 빼앗기고 그런 식. 그래서 한 사나흘이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냥 잊혀지면 잊혀지는 대로, 여행이 다 끝나고 나서 마음에 남는 것들만 정리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일정이 세세히 기억나지 않는 부분도 많고, 서유럽 때와는 달리 그렇게 촘촘히 계획해서 다니지도 않았던 여행이기 때문에 몇 가지 주제 위주로 감상을 써 보려고 한다. 꼭 중요한 것부터 쓰는 건 아니고 생각나는 순서대로. 여행글 계의 제임스 조이스랄까=_= 죄송합니다.. 사족. 경험도 많지 않아 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