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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슈 가족여행-무질서하게 #2
    일상/여행지도 2015. 1. 21. 15:06

    05_유후인 산책

    첫날 저녁, 잠깐 돌아보다가 비가 쏟아져서 숙소로 올라왔다. 이 료칸이 다 좋은데 언덕을 막 걸어올라가야 해서 숨이 턱에 턱턱 닿았다. 유노쓰보 거리와 유후인 역 부근은 딱, 인구밀도와 가게밀도가 낮은 인사동 같은 느낌?

     

    가이드북에서 보았던 가게들을 들러보아도 자꾸 '아 맞다 여기 시골이었지' 하고 느끼게 한다. 가게들이 우리 생각만큼 크고 물건이 많지 않다. 다만 서울에선 코엑스 정도 가야 볼 수 있는 지브리샵과 키티샵은 즐겁게 구경했다. 취향입니다^^

     

    소문난 금상고로케도 바로 해서 따끈한 게 맛있었지만 눈 튀어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유후인버거는 정말 맛있었다! 이건 딱 가이드북에 나오는 그 가게는 아니고, 거기보다 좀더 올라가서, 고양이 부적을 그려 파는 가게 옆 노상에 자리잡은 집이었는데 우리가 주문을 하니 고기랑 달걀이랑 빵을 구우면서 아저씨가 몇 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엔 680엔이라 좀 비싼가 싶었는데 이태원에서 파는 수제버거집 저리 가라 하게 맛있다. 역시 음식은 바로 해서 파는 게 짱이다. 요즘 핫한 '계절밥상'도 자꾸 CJ 냉동식품 광고하려고 그런 거 내어놓으면 맛이 없어지잖아?

     



    유후인도 그렇고, 벳부도 그렇고 온천이 퐁퐁 솟는 동네이다 보니, 곳곳에 족욕장이 있다. 그리고 유후인 골목은 물길에서 수증기가 모락모락..

     


    둘째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긴린코 호수를 다녀왔다. 온천 때문에 물의 온도가 높아서 아침이면 물안개가 피어오른다고 한다. 나랑 엄마가 일곱시 반쯤 손잡고 갔을 때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아빠랑 동생이 아홉시쯤 다녀왔을 때엔 무슨 조그만 호수에 물보다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관광버스가 사람들을 막 쏟아냈다고 ㅋㅋ

     

    사진은 착한 사람 눈에만 물안개가 보인다는...



    마지막으로 B-speak 에서 롤케익 반쪽을 사고 유후인을 떠났다. 무슨 롤케익이 아침 11시에 갔는데도 오리지널은 다 매진이야.. 초코 반덩어리로 샀는데 내가 빵을 되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빵 맛에 대한 감도는 좀 떨어지지만 크림이 되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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