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불안한 연애라는 것이..
다자연애('아내가 결혼했다'에서도 잠깐 나오는 그 폴리아모리. 모든 당사자 간의 합의를 바탕으로 함. 비독점적으로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애),
미성년자와의 연애,
유부남과의 연애,
다양한 남자와의 감정 없는 성관계
라는 것이......
......
.......그래서 19금인 것 같다.
사회적으로 올바른 형태의 사랑이 아니기에, 댓글들을 보면 주인공들을 엄청나게 비난하곤 하는데 그게 나는 좀 이상해보인다. 이 만화가 딱히 불륜을 미화한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아무리 제도로 묶어도 사람의 마음이 그렇지 않으니까 이런 만화도 나오고 그 안에서 뭔가를 느끼는 거 아닌가. 아니면 그런 댓글러들은 그냥 막장드라마를 매번 챙겨보면서도 "이 나쁜뇬!!!!" 하고 욕을 하는 엄마의 마음인 것인가.
이들의 사랑이 천생연분, 소울메이트 따위의 아름다운 연애 판타지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안나 까레니나>가 불륜을 비판하는 소설이 아니듯, 이 만화에서도 오히려 사랑과 그 제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만 같다. 정상연애, 정상결혼이 아니더라도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되는 등장인물들의 사연과 감정 하나하나에 공감이 간다. 구질구질한 현실을 열심히 보여줘서 지치게 하다가도(작가가 일부러 어두운 얘기만 골라서 보여주나 싶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가고, 믿고 의지하고 하는 걸 보면 대책없이 설레기도 하는 이야기, 끝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