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맬러무드의 <새로운 인생> (어떤 책은 '또 하나의 인생'으로 번역한 것 같기도 하다)를 하루 동안 전투적으로 읽었다.
처음에는 불합리한 상황- 지금 한국에서나, 교육 현장에서 공감할 만한 것들이 많아서 공감하면서, 진지하게 읽었는데 결말이 풀려나가는 걸 보니 이건 나름의 유머인건지 이런 걸 아이러니라고 하는 건지 웃어야 하는건지.....
그런데 묘하게 또 이 사람이 쓴 다른 작품을 읽고 싶어지는 거라.
책장을 노려보니「피들먼의 초상」이 있어서 천천히 읽으려고 꺼내왔다.
그리고는 문득 생각했다. 쌍팔년도에 나왔던 주옥 같은 세계문학전집이 우리 집에 있어서 내가 버나드 맬러무드를 읽게 된 일, 그냥 책장에 있던 이 작가의 다른 책을 뽑아들게 된 일에 대해서.
이 전집은 엄마가 신혼초인가 결혼전이랬나 그때 샀다고 했고, 피들먼의 초상은 83년에 샀다고 아빠의 사인이 되어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김연수가 강연에서 엔도오 슈우사쿠의 <침묵>에 대해 언급했을 때에도 이 전집에 있어서 그냥 꺼내보았었지.
내가 독서량이 그렇게 많지 않은......주둥이 독서가이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성향도 꽤나 환경 탓이었겠다고 깨달으면서, 또 갑자기 <아웃라이어>가 생각났다. '일만 시간의 법칙'이 마치 자기계발서처럼 인터넷을 떠돌지만
사실 그 책에서는!!!
어떻게 모짜르트가, 비틀즈가 일만 시간 동안 음악에 몰두할 수 있었는지를 따져본다.
결론은
역시 환경 덕이다 아빠 사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