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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의 세례
    일상 2015. 6. 4. 17:49
    이 사람과 헤어지면... 다시 이렇게 날 사랑해줄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다시 이렇게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연인과의 헤어질까 고민하는 친구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저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Absolutely Yes.
    내가 헤어지라고 종용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만나라고 최대한 이야기하지만 어쨌든 저런 질문을 하면 당연히 다시 만날 수 있지~ 라고 대답한다.


    누군가와 사랑이 깊어지는 이유, 
    그 사람과 내가 잘 맞는 이유는 '함께 보낸 시간' 덕분이니까. 
    나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몇몇 친구들을 정말정말 사랑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서로 한 마디를 해도 콩떡 같이 잘 이해하지만 그것이 전적으로  시간의 세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소개팅을 할 때에도 '취향이 맞고 취미가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나는 남자가 르누아르랑 뤼미에르랑 구별 못해도 상관없고 조지 윈스턴이란 이름을 듣고 '워싱턴 아니야?'하고 나한테 되물어도 괜찮다. 뭐 문화적 취향이 비슷하면 대화도 착착 통하고 공감대도 넓겠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공동의 추억을 쌓아가면서 공감과 대화의 폭이 넓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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