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양역 쪽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서 퇴근 후 저녁으로 김밥을 자주 사먹게 됐다. 임용 공부할 때에도 독서실이 있던 상가 지하에서 2500에 파는 엄청 알찬 김밥을 자주 먹었더랬지. 김밥 좋아하는 녀자의...1번 출구를 기준으로 한 가양역 주변 김밥집 평가. 좀더 프리미엄 김밥집도 가보려고 맘먹고 있었으나 공부를 안 하게 된 관계로 4군데를 쓴다. 메모하고 김밥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동생이 왜 먹을 것에 집착하는지 알게 됐다. 뭔가 삶의 낙을 찾고 싶을 때 먹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1. 얌샘
가벼운 지갑을 가지고 그냥 가볍게 먹으러가기 좋은.. 김밥천국처럼 다양한(놀라울 정도로) 메뉴를 취급하는 체인점. 어떻게 한 주방에서 국수 라면 김밥 찌개를 다 만들 수 있을까. 심지어 스파게티도 있다.다른 메뉴는 모르겠는데 김밥은 좀.. 주방 아주머니가 김밥을 마는 데에 좀 서툰 느낌이다. 처음에 김밥 꼬다리를 먹을 때부터 김밥이 풀린다. 그리고 먹다보니 밥이 너무 많은 느낌이라서 사진을 찍어 비교해보니 확실히! 요즘 트렌드답지 않게 밥의 비중이 높다. 김밥천국의 원조김밥보다 내용물이 쪼~끔 더 많은 것 같다.
2. 토마토김밥
친절하다. 부부가 하는 것 같은데 반찬이나 메뉴를 갖다줄 때 남자분이 되게 조심 스럽게 갖다주는 느낌이다. 역시 그래서 알바와 주인은 다른가보다. 여기도 알차다. 맘에 들어서 항상 현금으로 계산해서 그런지 아니면 단무지를 빼달라고 해서 그런지 김치랑 단무지 말고 반찬을 하나씩 더 주셔서 좋다. ㅎㅎㅎ그런데 와사비김밥은 좀... 이렇게 와사비를 많이 넣어주는 곳은 처음 봤다. 원래 겨자 좋아해서 라떼킹의 와사비라떼라는... 사장이 약빨고 만든 것 같은 음료도 종종 먹는데, 여기서 아주 치를 떨었다.
3. 김밥천국
요즘 세상에 체인점에서 김밥을 1500원에 판다는 게 어떤걸까 싶어서 처음부터 아예 참치김밥을 시켰다.아... 요즘 김밥천국 다 이런가요. 3000원이면 다른 데랑 비슷한 가격인데 내용물이 사정없이 부실하다. 단무지 빼달라고 말하는 걸 깜박했는데, 단무지 없으면 정말 먹을 게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먹었다. 어쩌면 나도 프리미엄 김밥집들에 넘 익숙해진 걸까. 당근이랑 우엉이랑이 너무 쪼금 들어있는 것 같다.
4. 김밥천국 sbs 맞은편
이번엔 건너편 김밥천국으로 왔다. 똑같이 3천원인 쇠고기김밥을 시켜봄. 여기도 야채는 매우 적긴 한데 달걀이랑 쇠고기를 많이 넣어줘서 밥 말고 다른 내용물 비중이 많다. 그래서 그럭저럭 만족.
역시 먹을 것 생각은 밤에 해야 제맛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