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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급 문집 제작기 1. 응모와 당첨
    학교에서 하루하루/학급 살림 2016. 2. 7. 07:52

    학급 문집 신청!

    창비에서 주최하는 학급 문집 제작 이벤트.

    2012년인가 한번 당첨되어서, 그 당시 수행평가로 썼던 글들을 묶어 "교과문집"을 만들었다. 그때가 학급 문집 이벤트를 했던 첫 해라 그런지, "150부를 찍어서 교과문집으로 제작해도 될까요~?" 라는 요구에도 OK가 되었는데, 요즘은 딱 잘라 50부 이내라고 처음부터 공지가 뜬다.

    문집이 만들면 좋긴 한데 아무래도 제작비가 부담이 되어서....

    '당첨 되면 만들고 안되면 말아야지'하는 맘으로 신청했는데 짠짠!! 역시 나란 여자 운 좋은 여자..


    당첨 사실은 1학기 때 알았지만 천천히 시작해야지 하고 미뤄두면서 어영부영 여름방학을 보냈다.

    사실 지난 여름 즈음에는 공부한다고 딴 데 신경도 별로 안 썼지..


    그리고 두둥. 개학날 아침, 문집을 그냥 포기할까 잠시 고민했다. 애들이 왠지 글쓰기를 싫어하고 별로 안 좋아하면 어쩌지 불안하기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이 부담스러운 일을 안고 2학기를 시작하는 것도 겁이 났다. 친구 S에게 '네가 대신 만들래?'하고 쎈 메신저(서울시교육청 메신저)로 물어봤는데, 아차 S도 문집 당첨 됐었지. 그 친구는 막판에 힘들까봐 방학 중에 미리 시작했다고 해서 더더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 반 조회시간에, 좀 수줍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얘들아~ 샘이 사고를 쳤어~"

     "우와, 진짜요?"

    "꺄~"

    애들이 너무 신나고 즐거워한다.

    내가 아직 이야기도 안 꺼냈는데 이건 뭐지?

    .

    .

    .

    잠시 당황했는데 아이들은 사고라고 하면 혼전임신 밖에 생각나는 게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 우리 반 애들이 이렇게 발랄한 아이들이었지.....

    용기를 내서 문집에 당첨된 거라고 얘기했는데 역시 "우와~ 개이득!" 하고 기대하는 반응이어서 다행스러웠다. 문집 편집 위원도 자원해달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7명이나 손을 든다. 용기가 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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