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날카로운 웃음, 풍자/ 이 단원에서는 나름대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풍자물에서 주제를 찾을 수 있다', '각 매체별 특성을 안다'를 포인트로 삼았다. 두번째 목표는 사실 약간 시험용이긴 하지만, 교과서에 실린 설명문 자체가 매체 특성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짚을 수밖에 없었다.
1. 글 읽기
-글 읽고 내용 프린트 채우기
-(내용 프린트에서 못 채운 것들이 있을테니) 4명씩 모둠을 짜서 헷갈리는 것, 못 채운 내용 토의하기
-모둠 토의에서도 모르겠는 것 질문하기
글 읽고 내용 프린트 채우기, 가 유용했는가. 글을 과연 스스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까. 집중력이 좀 떨어져서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4반에 글 읽고 프린트를 채우는 데에 1시간을 다 줬더니 끝날 무렵에는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빈칸을 많이 채웠다. 프린트를 만드는 공이 들긴 하지만, 설명문을 읽을 때에는 강독을 하는 것보다 스스로 내용을 파악하게 하는 게 효과는 더 있는 듯하다. 반면, 모둠 토의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다. 못한 것을 '베끼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못한' 게 아니라, 시간만 더 주면 다 할 수 있었을 것도 같다. 어차피 사실적 이해이기 때문에, 개인별로 하게 하고 충분히 시간을 주고, 질문을 개인별로 하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4개 반 중, 모둠토의를 거치고 질문하는 학생은 없었다. 그럴 정도로 사고력을 요하는 활동은 아니었기에)
2. 사례를 통해 풍자물 보기
-교과서에 나온 사설시조, 사진 광고, 인터넷 패러디 포스터/개그콘서트 영상 2개, 실제 신문 만평을 통해 풍자물의 주제 파악하고 매체별 특성 파악하기
교과서는 애들이 혼자서 볼 땐 재밌어했던 것 같은데, (1단원 수업할 때 이미 이쪽을 넘겨보고 재밌어하는 애들이 있었다) 막상 설명하니 이미 흥미 고갈 ㅋㅋㅋ 개콘 영상은 역시 영상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아이들 덕분에(!) 재밌게 집중해서 보는 아이들이 많았다. 영상에 대해선 항상 딜레마가 생긴다. 애들이 '동영상=공부 아닌 것'으로 인식하는 것 같고, 자꾸 영상을 보여주고 영상을 통해서 소설 내용을 파악하고... 하다보면 점점 글을 읽는 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 근데 웬만큼 재미없지 않으면, 영상에 대해서는 화면을 설치하는 순간부터 이미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고, 집중도도 '글에 비교하면 매우' 높다. 일단은.. 교육 내용이 학습자의 삶과 관련이 있어야 하고, 학습이 자기가 관심있는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이들이 크게 흥미를 보이는 영상을 활용하는 것이 나쁘진 않은 거라고 결론을 내려보았다.
만평이 좀 어려웠다. 생각보다 학생들이 시사에 민감하진 않다. 나도 중학교 때 신문을 읽지는 않았던 듯하다ㅋㅋ 하지만 내가 수업 시간 내내 '학교에서 풍자를 배웠으면 TV에서 풍자를 보면서 저게 뭘 풍자하는 건지 정돈 알아야지!'라고 우긴 거에 비하면.. 좀 많은 매체들을 찾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