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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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수업 4차시-숲으로 간 코끼리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6. 8. 22:44
이것도 역시 이음책방 아저씨의 영향인데,어느 날 를 읽어보라고 권해주셔서 그때부터 그림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한마디로 나를 그림책으로 이끈 그림책. 분위기도, 내용도 아련하니 슬프다.어느날 서커스단으로 끌려간 코끼리. 늙어서 더 이상 묘기를 부릴 수 없게 되자 동물원으로 팔려가게 된다. 슬퍼하다 잠이 든 코끼리는 요정을 만나 숲속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그리웠던 자연의 감각들을 맛본다. 풀들이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시원하게 진흙목욕을 하기도 하고, 달콤하고 향기로운 열매를 따 먹기도 하고..... 죽는다. 자신이 꿈꾸던 삶을 마지막으로 맛본 요정과의 시간은 꿈이었을까, 아니면 코끼리의 영혼이 기어나와 그렇게 자연 속을 한번 누벼보고 죽은 것일까. 일단 이 그림책을 통해서는 코끼리에게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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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수업 3차시-어떡하지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6. 8. 22:23
역시 앤서니 브라운의 친구의 생일 파티 초대장을 잃어버리고, 친구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파티에 모르는 애가 있으면 어떡하지?사람이 엄청나게 많으면 어떡하지?내가 싫어하는 음식들만 있으면 어떡하지?만약에 무시무시한 놀이를 하면 어떡하지?만약 거기 있기 싫으면 어떡하지?하고 걱정을 하다가 급기야는 "그냥 집에 갈래......"라고 하려던 찰나, 친구들을 발견하고 아주 즐거운 생일 파티를 즐기는 이야기. 사실 어른들도 미리 사서 걱정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내 동생만 해도 스노쿨링을 해보기 전에는 괜히 겁이 나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슬슬 그걸 피할 상황을 만들다가, 막상 해보고 나니 너무 즐거워하면서 그 다음엔 스쿠버 다이빙까지도 시도해보았다는 전설이 있다.나도 사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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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수업 2차시-돼지책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6. 8. 22:01
두 번째 그림책 수업은 앤서니 브라운의 . 아이들이 '저도 이거 봤어요!!'하고 반가워했다. (다들 어릴 때 그림책은 잘 보았구나. 이걸 16살이 되어서 다시 하는 것이 정말 너희에게 의미가 있을지는 선생님도 계속 고민하고 있어.) 전형적인 4인 가족에서 엄마는 가사노동과 직장생활을 힘겹게 병행하고, 아빠와 아들 둘은 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날 엄마는,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쪽지를 남기고 집을 떠나고, 아빠와 아들들은 정말 돼지처럼 제대로 먹은 것도 못 치우고 먹을 걸 해 먹지도 못하고 집도 더럽게 해 두고.. 그러다 엄마가 며칠 후 돌아오자 사이좋게 집안일을 잘 나누어서 하게 되었다는 행복한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의 압권은 맨 마지막 부분인 것 같다. 딱 거기서 끝이 아니라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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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수업 1차시. 미어캣의 스카프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6. 8. 21:47
그림책 첫 수업은, 이음에서 홀랑 읽고나서 반해버려서 도서실에도 단체주문한 "미어캣의 스카프" 어느날 평화로운 미어캣 세상에 한 미어캣이 빨간 스카프를 하고 나타나는데, 모두가 이유 없이 그 스카프를 갖고 싶어서 먹을 것을 막 갖다 바치고,모두가 빨간 스카프를 갖게 되자 계속해서 새로운 색의 스카프가 유행하고,결국은 미어캣들의 세상은 황폐해져서 모두 떠나버리고 남은 몇몇의 미어캣은 스카프를 풀어내고 다시 평화로운 삶을 찾는다는 이야기다.'꽃들에게 희망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주제의식이 좋아서 이 책을 처음으로 골랐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누가 미어캣들이 스카프를 가져야한다고 부추기는가?계속해서 새로운 색깔의 스카프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왜 미어캣들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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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수업 02.그림책으로 독서수업을 하게 된 이야기2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5. 25. 13:55
한편, 국어과 협의회에서 독서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다.아무래도 참고할만한 것은 2009년에 우리 학교에서 ㅂ샘과 ㅇ샘이 했었다는 방식이었다. 아이들에게 읽을만한 한국 단편들을 나누어주고, (이를테면 봄봄, 동백꽃, 메밀꽃... 사수 그 정도 수준이었을 것 같다) 한 시간동안 읽고 아이들과 수업하는 것.매 시간마다 똑똑 떨어지고,예쁘게 프린트도 쌓여 공부한 흔적으로 남고, 수업하기도 쉬울 것 같아보였다.작년까지의 경험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준비하게 하는 것도 힘들고, 도서실에서 수업하는 건 더더욱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에서 가만 베개를 껴안고 생각해보니,45분동안,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이, 단편 소설을 한 편 다 읽고 소화한다?나라도 45분이 부족할 것 같았다.그냥 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