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혹시 불합격이면
절대 안 쓸 것 같아서 남기는 2010학년도 중등교사신규임용후보자선정경쟁시험 국어과 2차시험 후기-_-...
2차 시험.. 사실 준비할 때는 굉장히 두려웠다.
서술형이니까 머릿속에 확실히 뭔가 들어가 있어야 줄줄 나올텐데, 자신이 없었다. 1차 시험도 컷에서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았기에 더 그랬다.
만약 내 동생이(그럴 일은 그애가 대학을 다시 가지 않는 이상 없을테지만) 임용을 본다면 당부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괴롭더라도 1차 시험 때 뭐가 나왔는지 꼭 들춰보라는 것. 1차 때 나온 건 빼고 공부하면 되기 때문이다. 난 열심히 쓰기 워크숍 모형을 보았는데.. 나중에 사람들이 그건 1차 때 나왔으니까 안 나올 줄 알았다고 말했을 때는 좀 힘빠진다.
두 번째는, 나올 것 같은 걸 찍어서 공부하지 말고 짧은 시간이지만 1차 때 정리한 노트를 다 보라는 것. 이건 나만 그랬던 것일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뭘 믿고 나올 것 같은 부분만 열심히 봤는지 모르겠다. 그냥 1차 때의 공부를 좀더 확실히 머릿속에 정리한다는 기분으로 하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확실히 공부하는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수능보단 내신에 약한 편이었는데, 책을 꼼꼼히 읽고 외우는 공부를 잘 안 했기 때문이다. 사실 11월까지 계속, '완전히 확실하게 알진 못해도 객관식이니까 문제를 보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풀 수는 있겠지..' 란 생각에 여러 번 술술 읽는 식으로 책을 보았다. 그래서 막상 2차 모의고사를 풀 때는 '뭔가 머릿속에 있긴 한 것 같은데 쓰려고 하면 안 나오는' 상태라 좀 힘들었다.
내가 적었던 답안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못 쓰겠고-_-ㅋ
시험지는 B4 크기로, 위에 스테플러로 콕 찍혀서 나오는데 받자마자 그걸 휙 뜯고 썼다. 문제가 여러 면이기 때문에 왔다갔다 하면서 보기가 힘들 거 같아서였다. 그렇게 쓰는 게 편할 듯하다.
그리고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어떤 펜을 쓸지 참 많이 고민들을 했는데. 펜은 정말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참사랑국어 카페에서는 정말 많은 말이 오갔는데, (제트스트림은 답안 쓸 때 미끄러질 수도 있어요 등등) 그냥 빅이건 마하건 제트스트림이건 잘 나오는 걸로 사고 글씨 큼지막하게만 쓰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난 글씨의 가로폭과 글자간의 간격이 좁은 편이라서 좀 더 크게 쓰기 위해 제트스트림 1.0을 썼었다. 그리고 시험 보고 나와서 친구들이랑 밥먹으면서 정말 부질없는 고민이었음을 깨달았다ㅋㅋ
다른 내용은 생각나면 더 덧붙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