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내가 너무 못 본 듯해서 쓰지 않으려고 했고, 기억에서도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었다.
(방어 기제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망친 시험은 급격히 잊혀지더라;;)
그런데 막상 점수를 열어보니 면접 점수가 날 살린 편이라ㅠㅠ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후기를 쓰기로 결심.
가자마자!
아침에 시험장에 가서, 일단 칠판에 붙은 좌석표대로 앉는다.(수험번호순) 관리 번호를 뽑고 나서 관리 번호 순서대로 앉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서 의자나 책상을 옆사람과 샤샤샥 바꿀 필요는 없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감독관이 들어와서 출석 확인을 하고, 제비를 뽑는다+_+
난 긍정의 힘,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연금술사, '끌어당김의 법칙' 시크릿 등등 별 생각을 다하면서 마음속으로 간절히 7번을 뽑기를 기대했다. 막 종이를 폈는데 7번을 뽑는 장면을 내 차례가 올때까지 계속 상상했다.
번호 뽑기+대기 시간
내가 뽑은 번호는 4번.
안 그래도 교과서 공부도 못했는데 이 정도면 잘 됐지 뭐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점심은 먹지 않고 끝났는데, 점심 시간엔 문제 유출을 막기 위해서인지 대기실에서 이동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방송이 나왔다.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공부할 수 있다. 나도 바리바리 싸들고 간 면접책과 스터디원이 보내준 요약 자료를 보았다. 서울시 교육정책을 훑어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깜박 잊고 집에 두고 와서 피눈물을 흘렸다.
화장실은 복도 감독과 함께 갈 수 있다. 역시 부정 행위 소지가 있기 때문인지 화장실에도 두 명 이상 들어갈 수는 없다. 나는 긴장하면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내 꼴을 확인하기 위해 2번이 대기실에 있는 동안 화장실에 다녀왔다.
대기실&면접실에서
경기도는 방송을 해서 00번 대기실로 가라, 00번 면접실로 가라 등의 방송이 나왔다고 하는데, 서울은 개별적으로 이루어졌다. 복도 감독이 손짓하면 다음 수험생이 대기실(복도였다-_ㅠ 추워서 그냥 코트 입은 채로 대기하다가 면접실 들어가기 직전에 벗었다)로 가고, 수험생에게 스톱워치를 확인시키며 10분을 잰다. 음 그러니까 경기보다 30초~1분 정도는 더 여유가 있다는...? 뜻도 될 수 있겠다.
그래서 3번이 면접 하는 동안 4번은 복도에서 문제지를 받고, 구상을 한다. 구상 시간 10분에 4문제였다. 이때 메모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코트나 재킷 주머니에 펜을 챙겨두면 편하다. 이 정도야 뭐 다들...-_-...;;
면접 때 내가 한 답은 나중에 다시 정리해 보기로 했다. 급속도로 잊혀지고 있어서..
면접실에 들어갔는데 내가 겨우 4번째라서 그런지 그래도 면접관들이 졸거나 지루해하는 눈치는 보이지 않았다. 그보다 무관심 때문에 더 긴장했다. 수업 실연 후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워낙 서로 갈구고 친한 스터디원들과 공부하다보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무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낯설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채점지에 메모를 하는 등의 피드백도 거의 없을 뿐더러 나를 별로 쳐다봐주지도 않아서, 대체 어떻게 채점을 할 수 있을지 다소 걱정을 하기도 했다.
시간
아, 그리고 시계! 시계가 면접실에 있었다.
난 몇분에 시작했는지 처음에 정확하게 보지 못해서(바보-_ㅠㅠ) 그냥 대충 감으로 7-8분 정도에 답하려고 했다. 그게 작년 기출과 올해 초등 기출 문제를 보면 서울은 즉답형이 있었기 때문인데, 없어서 약간 당황했다.
당연히 즉답형 질문을 던질 줄 알았는데, 더 할 말이 있느냐고 물어서, 난 내가 너무 빨리 말해서 그런가 싶어서 내가 혹시 너무 급히 끝낸 것이냐고 시간 재는 분에게 질문하기도 했다.(어쨌든 당황..;)
아침에 면접실을 엿볼 수 있으므로, (들어갈 수도 있다) 시계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보고, 시계가 있으면 꼭 대답을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보도록 한다ㅠㅠㅠ
그리고 서울은 면접 때도 여유롭게, 인사를 하고나서 스톱워치 시작 버튼을 눌러주셨다. 연습할 때에도 그냥 순수 대답하는 시간만 맞추면 될 것이다.
마지막 당부_인사를 잘하자!
면접 때 긴장해서 인사를 빼먹는 수험생들이 꽤 있다고 들었다. 물론 인사를 안 했다고 점수를 깎을 거란 확신은 없지만 아무래도 태도 점수 같은 것도 있을 거고, 인상이 좋을수록 좋은 거니까.
나는 들어가자마자 교실 문 닫으면서 목례-자리 옆에서 "안녕하십니까!" 크게 인사-앉으라고 하면 앉기(이것도 확 앉아버리기 쉬울 것 같아서 계속 주의하려고 했다) -끝나고 나면 "이상입니다."한 후 "감사합니다"하고 자리 옆에서 일어나 크게 인사-교실 문 열고 나가기 직전에 목례 요렇게 했다.
뭐 기본 예의긴 하지만, 스터디 때 언제 어떻게 인사를 할 지 이것저것 얘기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 덧붙여본다 :)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합격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