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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유럽 어슬렁 #5 이것저것
    일상/여행지도 2014. 8. 11. 21:28
    뜬금없지만 여기서..
    나조차도 까먹을까봐 내가 다녔던 일정을 잠시 정리해보기로 했다.

    "저, 데이터 로밍 신청하러 왔는데요, 그거 9,900원짜리 정액이요."
    "아, 네~ 고객님, 어느 나라 방문하세요?"
    "일본,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중국이요-_-;;;;;;;"

    -출발 : 인천-나리타-코펜하겐
    -코펜하겐 : 뉘하운, 운하투어, 카스텔레트 요새, 크리스티안스하운, 상공회의소, 
                     왕립도서관(블랙다이아몬드), 시청사, 티볼리 공원, 스트뢰이어트 거리, 원형탑, 
                     아말리엔보르 궁전, 구세주교회
    -오덴세 : 안데르센 어릴 때 집, 안데르센 박물관, 오덴세 극장, 오덴세 운하, 안데르센 생가,
                성 크누트 교회, 안데르센 공원
    -베르겐 : 국립미술관, 브뤼겐지구, 어시장
    -피오르드
    -오슬로 : 왕궁,드로우닝 공원, 오슬로 대학, 비겔란 조각 공원, 항구에서 부비적대고 몰래 와인 마시기
    -스톡홀름 : 시청사+탑, 노벨박물관, 바사 호 박물관, 유르고덴 섬, 
                    감라스탄(왕궁, 대성당, 독일교회, 국회의사당, 대광장), 카크네스 탑, 근위병 교대식
    -헬싱키 : 누크시오 국립공원, 수오멘리나 섬, 대성당, 우스펜스키 교회, 마켓 광장, 이딸라, 마리메꼬, 
                  아르텍, 일룸스 보르후스, 암석교회(템펠리아우키오), 아카데미아 서점(카페 알토), 
                  에스플라나디 공원
    -귀국: 헬싱키-코펜하겐-북경-인천

    아 드디어 마음놓고 잊어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럼 이번에는 어떻게 카테고리를 묶어야할 지 모를 사소한 이야기들.

    아이스커피

                                          얼음 띄워준 이 커피 한잔이 7천원. ㅠ ㅠ


    서늘한 나라들이라 그런지, 내가 생각하는 아이스커피가 없다. 
    한번은 아이스 커피를 달라고 했더니 커피랑 얼음을 달라는 뜻이냐고 되묻는다. 그래서 그렇게 해 달랬더니 얼음을 한컵 갖고 와서는, 얼음 몇 개 넣어줄까? 하고 물어본다. 그래서 "다요! 다! 그거 전부 다 한 컵에!!!"를 외쳤다. 그리고 보통은 커피랑 아이스를 달라고 하면 뜨거운 커피에 얼음을 네 개쯤 띄워준다. 따뜻한 핀란드쯤 오니 내가 생각하는 그 아이스커피가 있었다.

    거스름돈

    자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한다. 아이스크림은 600원. 그러면 나는 가끔 1,100원을 내곤 한다. 100원짜리 네 개 돌려받는 것보다 500원짜리 동전 하나 받는 게 더 좋으니까.
    근데 덴마크에서 60크로나를 내야 해서 110크로네를 내밀었더니 너무 당연한듯이 점원이 10크로네를 왜 내냐는 식의 표정을 짓고 돌려주고 나서, 40크로네를 거슬러 준 적이 있었다.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눈높이, 구몬, 재능교육....등의 영향으로 계산을 잘 하기는 하는 모양이다.
    이런 계산 미스로 인해서 헬레쉴트에서 나의 동행이 10크로네로 린넨을 빌린 사연.............. 
    호스텔에서 린넨을 빌리는 비용이 60크로네, 그런데 내 친구가 200크로네를 냈더니 점원이 거스름돈이 부족하다며 동전은 없느냐고 했다. 그래서 동전을 모아보니 50크로네가 되었다.
    그래서 내가 100크로네 지폐와 10크로네를 주었는데 나의 영어 표현능력 부족으로 소통이 잘 안 됐다.
    그 점원이 일단 50크로네를 받았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내 친구가 10크로네를 만들어낼 수는 없으니. 근데 그 점원이 자기가 50크로네는 있다며 50크로네 지폐를 내놓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왜 그 지폐를 받았지? 모르겠다.
    그렇게 해서 "그래, 우리가 50을 다시 받았으니까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라고 해서 한참 서로 고민하다가
    "내가 아까 너한테 50을 동전으로 줬으니까, 우리가 10 주면 되는 거지?" 했더니 점원이 정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오케이! 댓츠잇!
     그리고 다시 수다떨던 팀으로 가서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며, 잔돈이 없어서 계산하느라 ㅋㅋㅋ 라고.....

    하지만 저희가 린넨을 날로 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어, 우리도 정말 계산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몰랐다니까요.

    바르가스 요사와 노벨박물관




























    노벨박물관은 사실 노벨상 수상축하파티에서 먹는다는 아이스크림을 맛보러 갔는데, 막상 노벨상이라든가 노벨이라든가에는 큰 관심이 없었어서 아이스크림만 먹을걸, 하고 좀 후회를 했다.
    딱 하나 건진 게 있다면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모았다는 하마 모형을 본 것?
    그러고 보니 여행 오기 전에 마르케스랑 요사 소설 정말 열심히 읽었었다. 대체 어떤 공기를 마시면 그렇게 환상적인 글을 쓸 수 있는 건지, 중남미도 여행을 가보고 싶...

    스마트폰



    2년 전에 유럽에 왔을 땐 모두가 아이폰을 쓰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샘숭 폰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심지어 노벨 박물관의 wireless 뭐시기를 설명하는 칸에도, 샘숭 휴대폰이 들어가 있었다. 
    근데 내가 핸드폰 기종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언뜻 봤을 때 유럽 사람들은 대부분 샘숭 최신폰을 들고 다니지는 않는 것 같은데,

    중.국. 사람들은 갤스5 같은 비싼 기종을 곧잘 들고 다닌다. 나의 기억에 의존하므로 틀릴 수도 있음.
    어쨌든 샘숭이 예전보다 시장을 많이 넓힌 것 같은데 그러면 샘숭 다니는 내 친구들을 좀 덜 부려먹든지 한국에 좀 뭘 기여해야 하지 않니? -_-내가 넘 반자본주의적인가.....

    막눈이라 디자인을 모르겠어요

    북유럽 인테리어, 디자인이 한국에서 인기라곤 하는데
    워낙 내가 미적 감각이 없다. 패션테러리스트라서 옷장에도 원피스밖에 없다.
    그래서 북유럽의 디자인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제대로 감상을 못했지만,

    헬싱키의 요런 벤치는 참 재미있었다. 완전 길가였는데 신기해서 한 번 앉아봄. 요런 구석구석에 신경 쓴 게 보일 때 눈이 간다.


    이건 오덴세의 맨홀 뚜껑. 그런데 도시마다 다른 모양으로, 이런식으로 이쁜 맨홀 뚜껑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건 햇빛을 가리는 용도에 충실한 단순한 차양이지만 예뻤다. 코펜하겐은 이런 노란색이었는데 베르겐에서는 녹색 차양이 많았다. 



    이런 것도 그냥 아이디어가 귀여워서 찍어둠. 

    여자의 쇼핑의 정점이 그릇이라고 한다. 가방, 보석, 옷 등등에 대해 쭉 다 훑고 나서 쇼핑하려 드는 게 그릇이랑 가구라며.... 근데 나는 아직 거기까진 안 가서 그 유명하다는 북유럽 그릇이랑 가구도 박물관의 미술품 보듯이 감상하고 왔다. 여기까지 왔으니 뭐라도 사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한국보단 싸겠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싼 것도 아니라서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고 그냥 다 좋아보여서 쇼핑도 별로 안 하고 왔다. 미적 감각이 좋다면 세상이 좀더 풍요로워 보일텐데 신이 나에게 그건 안 주신 것 같아. 그러고 보니 딱히 코펜하겐이 디자인 도시라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디자인 유학생 테오는 코펜하겐이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고 했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거겠지.
     



    바이킹라인 갑판에 있는 개 화장실. 버스건 기차건 개 한두 마리씩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역시 인권을 존중하다보면 그 끝에는 동물권도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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