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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중학생의 진실을 몰라
    학교에서 하루하루 2010. 10. 3. 10:13
    나도 어렸을 때 저랬나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중학생이 어리다는 걸 많이 깨달은 한 학기.

    수업 시간에 왜 껌을 씹으면 안되는 지 설명해줘야 한다.
    선생님이 "너 왜 필기 안 해!" 라고 했을 때 "쌤 저 연필이 없어요"라고 말하기 전에 미리 필기도구를 준비해야 한다고 일러줘야 한다. 아 필기 얘기를 시작하니 할말이 많다.
    필기를 시키고 나서 교실을 돌아다니며 꼭 확인을 해야 한다.(필기해야 할 부분에서는 "자, 이거 필기해야해~"라고 말했다고 애들이 필기할 거라고 믿었다가 얼마 전 그 믿음이 처참하게 깨졌다.)
    내가 어린 시절 주입식이라고 생각해서 싫어했던 선생님의 그 시절 말씀들, "빨간 펜으로 밑줄 그어, 여기여기에 써..." 이런 말을 왜 꼭꼭 하셨는지 알겠다.
    특히 혼낼 때, "왜 떠들어!" 라고 말하며 뒤로 내보냈더라도 너가 누구누구와 어떤 행동을 했으며 이 행동은 수업에 방해가 되며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는 행동이라고 꼭 꼬집어 말해줘야 자기가 왜 혼나는지 알 수 있다. 가끔 선생님의 말에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은 수백 번 들어도 선생님이 왜 화를 내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어제 우리 교무실에서 있었던 일,

    첫번째. 내 옆에 신쌤에게 지각쟁이 P가 불려왔다.
    "너 오늘 왜 늦었어"
    "제가 아까 말했잖아요"
    "뭐라고 이 자식아?"
    "제가 아까 말했잖아요. ***때문에 늦었다고"
    옆에서 보다 못해 "P야, 선생님한테는 '말씀드렸어요'라고 말해야지"

    그리고 오후, M이 천진난만하게 들어와서 조쌤을 부른다. 애들 조용해졌으니 종례해 달라고.
    "선생님, 애들이 선생님 데리고 오래요."
    조쌤 및 우리 모두 깜짝 놀랐다. "뭐라고?"
    "선생님, 애들이 선생님 데리고 오래서 왔어요"
    "야, 너 다시 말해봐. 선생님한테 데리고 오래요가 뭐야"
    "네? 음.. 데리고 오라세요? 데리고 오시래요? 음.. 음..." 하고 얼굴이 발개져서 나간다.
    또 옆에서 보다 못한 나는ㅠ_ㅠ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선생님 모시러 왔어요 라고 해야지!" 하고 말해주면서 참..

    봄엔 얘들이 버릇없다고, 개념없다고 확 화가 나곤 했었는데 이젠 그러기 전에 얘네가 그런 걸 못 배워서 모르는가보다, 하고 생각하게 된다. 가르쳐야 될 게 너무 많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오죽할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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