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오늘 점심시간 식당 질서지도 당번이라서 점심 시간 종이 치고 룰루랄라 나갔다. 는 거짓말이고
갑자기 너무 추워져서 겁을 내면서 나갔다.
급식 지도를 할 때에는 적당-히 눈을 감는다.
예를 들어서 3,4반-5,6반-7,8반-9반-1,2반 순서로 먹는 날이다! 그런데 6반 애들이 줄 서 있는데 갑자기 4반 애가 눈에 띈다! 아마 6반의 A와 4반의 B가 절친이라서 그런 것 같다! 하면
원칙적으로는 4반의 B는 급식 맨 뒷줄로 가야하지만 그냥 적당히 못본척, 몇 반인지 모르는 척 내버려둘 때가 많다. 애들이 막 신고를 한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경우는 사실 지금까지 없었다.
문제는 애들이 막 밀어댈 때.
대체 왜 그러는 지 모르겠는데! 민다고 밥을 빨리 먹나! 그래서 밀지 말라고 지도를 할 때가 급식 지도의 덫... 이다.
급식 지도를 할 때면 애들도 서로 악을 쓰면서 대화를 하기 때문에 원래 목소리가 엄청 큰 편이 아니라면 웬만한 지시가 들리지 않는다. 특히 서로 밀어대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을 때면, 아마 급식 지도 선생님이 있다는 것조차 모를 거다.
접때 1학년이 밥 먹으려고 줄 서 있는데 2학년들이 막고 있어서 결국 배식 진행이 어려울 상황.
2학년 애들한테 옆으로 서라고 말했는데 아예 기별도 없더라.
다른 당번샘도 안 나오시고.. 나 혼자 있는데 얘네는 옆으로 좀 비키게 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결국 험한 소리와 악을 섞어쓰고 말았다.
교직 생활에서 처음으로 "이 **들 말 진짜 안 듣네!" 라고 말한 날이다.
오늘도 결국 바락바락 악을 쓰고 말았다.
1학년의 키 큰 싱가폴녀가 애들을 밀어대는 통에 한 반 애들이 출렁출렁 밀고 밀리고 난리가 나서..
정말 내가 밀지마! 다쳐 이것들아! 소리를 쳐도 애들 목소리보다도 작은 것 같고
나같은 키작은 선생은 존재감조차 없는 것 같았다.
결국 " 밀지 말라고! 밀지 말라고! 밀지 말라고!" 하고 내 생애 최고조로 악을 쓰고 말았다.
ㅠ_ㅠ
미는 건 위험하니까 그냥 놔둘 수도 없고..
나에게 인간 최대 출력의 목소리를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