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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키지 체험기 4일차. 부다페스트
    일상/여행지도 2015. 8. 8. 09:09




      부다페스트에 들어오자마자 'Sex Shop'이 엄청많다. 대체 저기는 뭐하는 곳일까.

      그리고 정말 분위기가 확 다르다. 오스트리아는 정말 의아할 정도로 길가에 쓰레기가 하나도 없고, 창가엔 꽃이 가득하고, 페인트칠도 깨끗하게 되어있었는데 부다페스트는 파리랑 쫌 비슷하다. 거리에서 살짝 냄새도 나고, 거리에 쓰레기도 좀 있고 건물들도 확 낡았다. 

      사실 나는 그런 모습이 더 좋았다. 오래된 도시, 과거의 번영을 누린 도시라면 좀더 시간의 흔적이 있었으면 한다. 



    어부들이 성벽에서 적군을 방어했다는 어부의 요새. 역시 나라 지키는 건 아랫사람들이라니까 ㅠ ㅠ



    왕들이 대관식했던 곳이라는데, 도자기로 만들었다는 지붕이 특이하고 예뻐서 사진을 꼭 남기고 싶었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높은 곳인 겔레르트 언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소련군 희생자들을 기리는 동상앞에서 우리는 17mm렌즈와 그렇게도 싸움을 했더랬다. 결국 엄~청 뒤로 가고 거의 눕다시피해서 앵글 안에 동상을 구겨넣었다. 



     대통령궁을 지키는 근위병과도 사진 찰칵. 이 사람은 일하는데 나는 옆에서 사진이나 찍고 있는 게 좀 미안하구만. 이때에도 역시 과거를 곱씹는 병이 도져서 바티칸에서 스위스 근위병과 사진찍은 일, 작년 북유럽 각국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본 일이 떠올랐더랬다. 

     


    나라마다 신호등 모양이 조금씩 다른데, 아예 자전거 도로 신호등이 있는 것이 특이하여 찍어보았다. 영웅광장으로 가는 길



    해질녁이라 피곤했는데, 세계문화유산이라며 영웅광장 꼭 가야한다고 가이드가 그랬다. 표정에서 이미 힘듦.



    영웅광장 주변에서 본 재미있는 풍경인데, 저기 사람 여덟명이 타고 맥주를 먹으면서 8명이 열~심히 페달을 돌린다. 젊은이들 8명이 우가우가 노래를 부르면서 도로를 활보하는데, 세상에 원 저런 게 다 있구나.



    밤에 보니 더 예쁜 국회의사당.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둘러봤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조차도 좋은 걸 고르기 힘들 정도이다. (다 예쁘게 찍혔다) 


      사실 동유럽에 대한 편견 비스무리한 게 있었다. 구 공산권 국가인데다 동유럽 영화의 살짝 어두운 느낌 같은 것들. 잠시 머무르는 관광객이 이 동네 분위기를 느낄 일이 있겠냐마는,  구시가지는 정말 아름답고, 도시가 딱히 우울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것도 아니다. 그냥 사람 사는 곳인 것 같다. 


      이날은 나름대로 패키지에 만족한 날이다. 일단 패키지가 아니라면 브라티슬라바는 절대 안 갔을 것 같다. 가이드북에 등장하지도 않을 뿐더러 동유럽의 다른 쟁쟁한 도시들에 비하면 정말 소박하다. 북유럽이 상기될 정도.. 그래서 아마 그냥 모르고 지나쳤거나 알았어도 교통 문제상 안 갔을텐데 패키지에서 '6국'을 맞춰주는 덕분에 한가로운 동네 산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부다페스트에서는 버스로 다니다가 중간중간 내려주면서 둘러보는 식이었는데 그냥 버스 타고 슝슝 지나가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시내를 빠르게 제대로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내가 걷거나 대중교통을 탔을 만큼만 버스로 시간을 줄여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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