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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문집 제작기4. 아이디어 폭발!학교에서 하루하루/학급 살림 2016. 2. 8. 20:07
사실 열 명이 넘는 편집위원들을 데리고 문집 회의를 진행해갔지만, 사실상 문집 제작이 진행된다기보다는, 계속 아이디어만 나오고 정리가 되지 않는 회의들의 연속이었다. 우리반 친구들의 발랄함 덕분^^
책과 영화를 정말 많이 보는(나보다도 많이 본 것이 분명하다) ㅇㅎ이가 책이나 영화평을 싣고 싶다고 했고,
릴레이 소설을 쓰고 싶다는 의견도 나오고,
가장 절정은
"샘샘~ 우리 특집 기사 같은 것도 실었으면 좋겠어요."
"특집? 어떤 걸 말하는 거야~?"
"ㅎㅇ이가 평소에 보면 진짜 웃기거든요. 몸개그도 많이 하구요. 그래서 그런 거 밀착취재해서 쓰면 좋겠어요."
"맞아요~ ㅎㅇ이가 진짜 다중이 같은데 그런 거 쓰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ㅎㅇ이가 오늘 어떻게 해서 아이들을 웃겼는지, 어떤 웃긴 말을 하는지 한~~참 설명하면서 서로 깔깔댄다. 우왕우왕거리면서 완전 신나서 얘기하고!! 나는 애들 이러는 거 보면서 귀여워죽어요 ㅠㅠ
"그리고 막 저희끼리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것도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예 말 나온 김에 화장법 같은 것도 써보자~"
"그리고 우리 강아지 키우는 애들 많잖아, 반톡에서 애완동물 인기투표도 하자"
"그리고 ㅅㅇ이랑 스폰지밥이랑 완전 닮았잖아!! 닮은꼴도 찾아서 실어보자"
우와~~ 이 활력과 의욕이 넘치는 회의를 보니 정말 올해 내가 얼마나 행운의 반을 맡았는지 실감하게 된다.
이게 수업 끝나고 남아서 하다보니까, 다른 반 애들이 집에 같이 가려고 기다리면서 구경을 하기도 하는데 "진짜 재밌어보인다~"하고 부러워한다.
계속 듣다보니 점점 창대한 아이디어들이 나오는데, 애들이 과연 이걸 쓸 수는 있을지... 는 아예 기대도 안 한다. 나조차도 쓸 수 없을 것 같은 엄청난 기사들이니까. 그래도 저걸 어떻게 실현가능한 포맷으로 만들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애들이 엄청난 걸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맡겨두었다. 아이들이 신나게 아이디어도 내고 회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겠지.
덤) 3,4차 회의 안건지.
서울시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폰트-서울한강체, 서울남산체로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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