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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이게 뭐라고/장강명
    책읽기, 기록 2020. 10. 5. 07:00


    '읽고 쓰는 세계'를 사랑하는 작가가 팟캐스트를 하면서 '말하고 듣는 세계'를 탐험하고 와서 쓴 이야기.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진행하고 다양한 책과 작가들을 접하면서 겪은 일들을 정말 잘 읽히게 썼다. 나도 정말 재미있게 들었던 방송이어서 뒷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특히 구글 문서를 활용한 독서 토론은 온라인학교 시대에 1,2학년을 맡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다(!)

     

    다독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 글을 쓴다고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등등 글과 책에 대한 그의 생각들에도 공감이 많이 간다. 다만 출판계가 점점 팬덤 문화가 되어간다는 이야기에선 뜨끔. 요즘 에세이는 좀 질려서 안 읽는 편인데도 이 책을 집어든 건 팬심 때문이 아닌지 돌아보면서.

     

    작가 장강명의 고민이 진솔하게 들여다보이는 것도 좋았다. 웹소설을 쓰지 않는 이유, 그가 상정하는 미래의 독자들, 읽고 쓸 시간이 없어지는 것과 읽고 쓰는 세계가 좁아지는 것들에 대해서. 더 나은 필력을 갖고 싶어서 괴로워한다는 이야기에 작가도 새삼 직업인이구나 싶다.

     

    타인과 세계를 체험하지 않고 이해하는 방법은 언어뿐이고, 그들은 무척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주 긴 언어로 표현해야 하고, 긴 언어를 순서대로 기록하고 재생하는 가장 효율적인 매체는 책이라고. 다른 사람과 세상을 깊이 이해하다 보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도 있을 테고.
    -'마오쩌둥의 다채로운 독서생활과 곰팡이가 만드는 기하학적인 균사' 중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의 개별적인 길을 걷는다. 아니, 자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간다고 표현하는 편이 옳겠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발견하고, 동시에 쌓아올린다.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일이다. 말하자면 독서 그 자체만큼이나 독서의 전 단계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나는 무슨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가’를 고민하도록 해줘야 한다.
    -'장강명의 읽고쓰는 세계4 충동대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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