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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밑줄 긋기
    책읽기, 기록 2011. 7. 28. 13:35
    1.
     (70쪽) 그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냉소적인 것, 소위 쿨한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글을 쓸 때에도 어쩌면 그게 더 쉽고, 뭐랄까 문학적으로 더 멋있게 꾸미기에도 좋아. 그러나 그렇게 사는 인생은 상처는 받지 않을지 모르지만, 다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어. 더욱 황당한 것은 상처는 후회도 해 보고 반항도 해 보고 나면 그 후에 무언가를 극복도 해 볼 수 있지만 후회할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때의 공허는 후회조차 할 수 없어서 쿨(cool) 하다 못해 서늘(chill)해져 버린다는 거지. 네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길을 걷다가 문득 돌아보니, 네 인생 전체가 쿨하다 못해 텅 빈 채로 '서느을'하다고 생각을 해 봐. 네가 엄마 앞에서 '으악!' 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구나. 그래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야. 그건 분명 상처는 아니지만 그건 공포라고, 엽기라고, 말이야. 상처는 분명 아픈 것이지만 오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세상을 냉랭하게 살아간다면 네 인생의 주인 자리를 '상처'라는 자에게 몽땅 내주는 거니까 말이야. 상처가 네 속에 있는 건 하는 수 없지만, 네가 상처 뒤에 숨어 있어서는 안 되는 거잖아.

    '쿨'에 대한 이야기. 요즘 국어 심화 수업 준비 중인데 그 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메모해 둔다.

    2.
    (74쪽) 음, '난 이런 책도 읽었어.' 뭐 이런 거드름도 피우고 싶었던 거, 이게 인생에서 꼭 나쁜 일은 아닌 거 같아. 그리고 왠지 그런 좋은 책을 읽고 있는 내 자신이 멋있는 것 같은 착각, 그리고 또 하나는 재미없지만 좋은 책이라고 붙들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대견함 같은 것도 있었겠지. 하지만 무슨 소리인지 몰랐다고 해서, 그것이 엄마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은 아니야. 너도 왜 엄마가 하는 말 중에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자라 보니 '아하, 그게 그 소리였구나.' 하며 깨달을 때가 있지? 그런 거.

    이건 공감이 조금 가서.
    중학교 때쯤 나의 독서스타일이 딱 이랬던 것 같다. 뭔가 정말 책을 이해하고 인상깊게 새기기보다는 약간의 허영심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했던.. 하지만 결국 그렇게라도 책을 읽은 것이 나에게 많은 자원이 된 것 같다. 예전에 임용 스터디를 같이 하던 (책을 평소에 많이 읽는*_*) 동기도 똑같은 말을 했다. '중2병'일 수도 있고, 뒤돌아보면 그 때의 내가 우스워서 부끄럽지만 그래도 그런 경험이 있는 것도 좋다고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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