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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기록] 떠나는 비행기+프랑스 첫날
    일상/여행지도 2012. 8. 7. 10:30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조차 내가 2주 동안 여행을 간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처음 해외 여행을 간다는 수정양이 비행기 이륙도 하기 전에 쿨쿨 자서 깜짝 놀랐다. 나는 평소에 수정양이 하는 걸 봐서, 이륙할 때 무서워하지나 않을까 했는데. 


      비행기 안에서는 왠지 영화도 다 재미없고, 여행책도 살짝 질려서 더 보고 싶지 않고 해서, 그냥 폰에 넣어둔 전자책을 읽었다. 잠시 행맨 게임도 했는데, 게임을 종료시키기만 하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다운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핀 에어 기내식이 별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첫 기내식으로 먹은 비빔밥. 나쁘지 않았다. 사실 비빔밥이 맛없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맥주를 같이 먹었는데, Olvin 요거요거! 물론 나는 외국 맥주를 마셔도 '음 이건 하이트와 향이 다르군' 정도밖에는 말할 줄 모르지만 하이트 카스보다 향이 진한 맛난 맥주였다.



      이상하게 여행 2주전쯤부터는 영어공부도, 여행도 내키지 않고 자꾸 모임이 생겨서 손을 놓고 있었더니 조금씩 살이 쪘다. 이번 여행 땐 계속 양식만 먹고 오니 더 살이 찔 것 같다는 생각에 기내식 점심을 조금만 먹었더니 너무 배가 고파졌다. 빵을 평소에 별로 안 좋아해서 식사에 같이 나오는 빵도 안 챙겨뒀는데 거의 밥 먹은지 5시간쯤 되어서 참기 힘들어질 때쯤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누들+새우튀김. 이건 메뉴가 하나였다. 역시 기내식은  한식이 있을 때 한식으로 먹어야 하는 것 같다.


      어느새 핀란드 도착. 환승까지 하는 긴 비행기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그냥 나와서 transfer 표시를 보고 따라가면 되는 거였다. 아이 쉬워.






      그리고 짐 검사를 하는데 꽤 꼼꼼하다. 핀란드 공항에서 환승할 때는 면세점에서 산 화장품도 뜯어서 지퍼백에 다른 액체류랑 같이 넣어야 한다고 미리 들어서, 면세점에서 딱 소심하게 선크림 하나 사서 상자는 버리고 그냥 지퍼백에 넣었다. 짐 검사도 끝나고 나오면 바로 비행기 시간표들이 게시되어있다. 여기서 게이트를 보고 찾아가면 끝. 게이트를 찾아가는 길에 친절하게 한국어 안내까지 되어있다. 여기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 건가?


      그리고 면세점을 대략 둘러보았는데.....이건 면세가 아니야..... 별로 싸지 않다. 역시 물가 비싼 나라는 다르다.

      하지만 와이파이가 된다는 엄청난 강점! 남아도는 시간에 엄마와 보이스톡으로 통화도 했다. 


      그리고 핀란드 사람에 대한 첫인상. 정말 기럭지가 길다. 짐 검사하고 여권 심사하는데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2시간 남짓,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 안. 뭘 해야할지 계속 모르겠다. 여행 준비를 위해 뭔가 조금이라도 더 해야겠다는 마음은 있는데, 가이드북을 봐도 이걸 외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맘은 들뜸과 불안함이 섞여서 잠도 잘 안 온다.



     떨리는 마음으로 도착한 프랑스. 내가 너무 겁을 냈던 걸까? 표지판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다 그냥 따라가면 되는 거였구나. baggage 표지 따라가서 짐 찾고, sortie/exit 표지 따라가서 나가고, RER표시 보고 기차 타러 가고.. 그런데 입국 심사가 없어서 너무너무 이상했다. 설마 우리 불법체류 아냐? 이런 농담도 했는데, 나중에 몽생 미셀 투어해준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가끔 그럴 때가 있다고 한다.

     

    공항으로 나오자마자 뮤지엄패스 4일권과 까르네 10장을 샀다. 우리는 RER과 지하철을 타고 숙소까지 가려고 했는데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RER 티켓은 동났다고 해서, RER 티켓을 사려고 했는데 티켓자판기에서 카드/코인만 되는 것이었다. 근데 카드는 안 먹고, 우린 유럽에 처음 와서 당연히 동전이 없고.. 그래서 다시 인포메이션에 잘생긴 청년에게 매표소 물어서 감. 티켓자판기들 많은 쪽 바로 옆의 녹색 오피스에서 팔고 있었다.

     

    표지판이 잘 된 덕분에 무사히 rer b선을 타고, 14호선 에밀리온 역에서 내려 입구에서 왼쪽으로 쭉~ 가니 키리야드 베르시 호텔 도착! 호텔방은 작았지만 우리도 자그마한 여자 둘이라. 깔끔하고 괜찮았다.

     

    그리고 여기도 싱가폴처럼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가 빠른 편이다. 우리도 만날 두줄서기 하라고 지하철에 광고는 붙어있는데, 이 정도 속도가 되어야 두줄서기(사람들이 걷지 않는 것)가 가능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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