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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CHF 중간에 망한 이야기
    일상/식습관 추적기 2018. 12. 29. 22:41

    두 달 이상 저탄수화물 식단을 그럭저럭 잘 꾸려나갔다고 생각했다.


    몸무게가 드라마틱하게 줄진 않았지만 그래도 몸이 좀 가벼워지고, 사이즈도 약간 줄어든 느낌이 있었는데







    2주 동안 출장 다녀오면서 완전 망했다!!



    하루 세 끼 뷔페식 식사가 있었고 발걸음 닿는 곳마다 간식으로 과자와 과일들이 있었다.

    물론 참으려면 참을 수 있었는데 굳이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아침은 조식처럼 나와서 달걀, 샐러드, 요거트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지만 점심, 저녁에 식단을 엄격히 지키자면 먹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나중에 돌아가면 다이어트하자고 생각하고 웬만큼 좋아하는 걸 먹고 싶은 만큼 먹되 밥은 거의 안 먹는 식으로 했다.


    하지만 점심 메뉴에 부대찌개 나오면 라면사리도 먹고..

    회의실에 과자 쌓여있는 것도 매일 조금씩 먹고..

    후식 코너에 있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서 그것도 2주 동안 아홉 번 먹고..

    간식으로 나온 옥수수도 야무지게 다 먹고..(원래 옥수수에 환장한다) 어떤 날은 1인 1케익이 나오길래 치즈케익도 먹고..


    이게 찔끔찔끔 당을 먹다보니 어느 순간 정말 미친듯이 탄수화물이 끌렸고

    -_-그냥 먹었다

    내가 먹은 게 아니라 뇌가 먹은 것 같은데..

    다이어트하는 애들이 폭식한다는 게 이런 뜻인가 싶게 진짜 하루 종일 고혈당 음식들을 엄청 많이 먹은 날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끔찍한데 그때는 별 자각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원래 뭘 조심해서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더 그랬던 것도 같다)


    그렇게 2주 지나고 나니 몸무게 +3kg


    매일매일 아침까지는 오늘은 탄수화물 최대한 덜 먹어야지! 하고 버터랑 요거트 치즈를 막 먹고

    점심에 막상 반찬들을 보면 다- 먹고 고기도 많이 먹고

    일하다 답답해지면 과자도 먹고

    고탄고지를 실천하고 온 셈이니 어찌 보면 이만하기 다행이다ㅋㅋ 아니 그럴 거면 지방이라도 좀 덜 먹든가.... 하지만 매일 아침엔 항상 굳은 다짐이 있었다고요..


    정말 신기한 건 내가 저탄고지하면서 3키로쯤 빠진 게 술을 끊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술을 안 먹고 과자를 비롯한 탄수화물로 살이 이렇게 찔 수 있구나.


    그리고 돌아와서야 기억난 건데 나에게 요거트는 증량템이었다.

    예전에 엄마랑 살 때에도 아침먹고 요거트 한 컵씩 먹을 때 살이 폭폭폭폭 쪘던 기억이..

    그때 기억했더라면 조식 요거트는 좀 덜 먹었을텐데..




    이게 실제로 2주간 고탄고지를 한 것보다 더 위험한 건,

    열심히 식단을 지키다가 한 번 그러고 나니까 자꾸 타협하게 된다. 빵 뜯어먹고 나서 내일부터 제대로 하지 뭐, 이런 식으로. 한번 풀어진 경험이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더 무섭다 ㅎㅎㅎ




    앞으로도 여행이나 출장 가게 되면 식단을 잘 지킬 자신은 별로 없는데,

    다시 저탄고지 식단으로 돌아오는 것 자체도 하나의 도전이라 생각하고 해봐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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