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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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세고비아/스페인 여행 4일차일상/여행지도 2020. 3. 19. 09:12
세고비아 알카사르 앞에 보이는 모습보다 뒷편이 아름답다고 해서, 일단 거기부터 사진 찍으러 갔다. 디즈니 백설공주성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한다. 여기나 저기나 디즈니 성이라고들 하는데 이젠 백설공주까지 나왔구나.... 일단 믿어본다. 로마 시대 건축부터 게르만, 이슬람, 스페인 건축 양식이 모두 담겨있는 성의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성을 돌면서 스페인 왕조나 이것저것 설명들었는데 왜이렇게 기록하고 싶은 건 없냐.. 돌로 만들어진 성이 너무 추워서 벽난로만으로는 따뜻하지가 않아서 태피스트리를 걸어서 보온성을 높였다는 얘기가 그나마 기억에 남는다. 성 안이 진짜 추웠거든요. 태피스트리는 그냥 굿즈 종류 중 하나인 줄로만 알았더니 그런 유래가 있었구나. 세고비아 수도교 너무 아름답고 웅장하다. 론다에 다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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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스페인 여행 3일차일상/여행지도 2020. 3. 10. 05:08
총지출 발로르 : 무설탕 초코라떼 3.3유로, 초코라떼 2.9유로, 츄러스 1세트 2.9유로 레이나 소피아 : 입장료 예약/책갈피 2개 2유로 무세오 델 하몽 : 맥주 1유로*2, 멜론 하몽 12유로, 오믈렛 4유로 티센 : 입장료 13유로*2 오디오 가이드 5유로*2 물 2.5 쥬스 4.5유로 츄러스 마드리드 2대 츄러스 명가인 산히네스와 발로르. 초코가 더 맛있다길래 발로르로 가봤다. 츄러스 먹고 너무 기름져서 실망했다는 평이 너무 많아서 기대를 접고 갔는데 그 정도로 악평할 맛은 아니고 우리나라 튀김 도너츠같다. 초코라떼는 무설탕으로 시켰는데도 꽤 달았다. 츄러스 자체는 그냥 기름에 튀겨낸 쫄깃한 밀떡 느낌이다. 꾸덕한 초코라떼에 츄러스 찍어먹으니 괜찮은데 왜. 대신 당뇨병 공포지수는 상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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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스페인 여행 2일차일상/여행지도 2020. 3. 9. 07:28
조식 비슷한 거 이름도 긴 B&B 호텔 마드리드 센트로 푸에르타 델 솔 호텔... 아침마다 문고리에 예쁜 쇼핑백에 빵과 물 한 병씩을 넣어준다. 빵은 어젯밤에 사먹은 빵처럼 성인병 유발하는 엄청 단맛이다. 안그래도 크로아상도 기름진 빵인데 이 안에 슈크림을 넣었어. 이변태들. Cafe Ruda 스페인식 커피라는 카페 꼬르도를 마셨다. 에스프레소에 우유 조금 섞은 거라, 후루룩 마시고 나옴. 동네 카페 분위기의 아주 자그만 카페인데, 은근 회전이 빨랐다. 1.5유로. 마요르 광장 색색으로 뻗은 마요르 광장. 사진을 찍으니 흐린 날인데도 꽤 색감이 예쁘게 나왔다. 산 이시드로 성당 최초의 예수회 성당이라는 산 이시드로 성당. 마침 들어갔을 때 미사-그것도 성체 성사 중이어서, 여기선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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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마드리드/스페인 여행 1일차일상/여행지도 2020. 3. 5. 05:38
마티나라운지-대한항공-마드리드 도착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 예전에 카드 아줌마가 PP카드 된다며 만들라고 권했던 bliss5카드. PP카드 발급 가능한 신용카드....라는 게 PP카드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 몰라서 내 카드는 인정을 못 받고, 선재가 라운지 바로 이용 가능한 카드를 갖고 있어서 동반자 가격 내고 들어갔다. 공항에서 시간 남아서 라운지 간 것도 처음이고, 2터미널에서 비행기를 타는 것도 처음이야. 귀찮아서 면세점 쇼핑 건너뛴 것도 처음이야! 이 모든 게 왠지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부페에서 떡볶이 순대를 보고 너무 흥분해서 다른 건 거의 못 먹음. 티라미슈와 커피가 맛있었다. 덕분에 비행기 타서도 기내식 딱 나올 때 쯤 소화 안되고 위가 팽팽하게 아픈 느낌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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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서점 방문기-케이분샤, 호호호좌일상/여행지도 2019. 2. 24. 20:13
케이분샤 이치조지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꼽혔다는 케이분샤 이치조지점.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내부가 꽤 크고, ㄱ자로 된 공간을 돌아들어가면 예쁜 문구류와 소품들을 파는 공간도 나온다. K샘 친구가 여기에 가면 점장님께 'cottage'를 보여주고 설명을 들으라고 했단다. 그래서 구글 맵에서 코타쥬를 한참 찾았는데 영 나오질 않았다. 알고 보니 서점 한켠에 사람들이 각종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 코타쥬였다.점장님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서점을 둘러봤다.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머리 희끗희끗한 아저씨, 가벼운 에코백을 메고 온 여자 등등 여러 사람이 카운터에서 책을 찾아달라고 하기도 하고 책장을 스윽 둘러보기도 했다. 운치 있는 옛나무 가구들, 책, 조용히 책을 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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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 후기일상/여행지도 2015. 8. 9. 20:41
쓰고 보니 이 글은 블로그엔 적합하지 않은 글일 수도 있겠다.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맨 뒤에 있다. 추천 vs귀국하자마자 여행 어땠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향후 10년간 패키지 여행은 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다시 한번 죽 정리하면서 보니 내가 패키지에 대해서 좋게 생각한 부분도 많이 있어서 놀랐다. 그러고보면 장점도 단점도 확실하다. 이렇게 보송보송하게 여행을 다닌 적은 없었다. 눈화장도 하고, 하루는 무려 7cm 웨지힐도 신고. 정말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가끔은 캐리어도 번쩍번쩍 들고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자유여행에서는 꿈꿔본 적 없는 일이다. 원래 가방이 무거운 걸 극도로 싫어하는데 오래 나가있지 않을 것 같으면 우산이나 모자도 차에 두고 내리고, 필요할 것 같으면 버스에 실어두었다가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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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8일차. 로덴부르크일상/여행지도 2015. 8. 9. 07:15
로텐부르크 아기자기하고 예쁜 중세도시. 인형의 집 같다. 원래 작년에 독일 일주를 하고 북유럽으로 왔다는 언니를 여행 중에 만나고 나서 나도 독일 일주를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도시를 보고 나니 더더욱 바람이 커졌다. 앞으로 나에게도 이런 여행의 기회가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을이 일본 사람들이 좋아할 분위기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거리에서 일본어로 된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전에 없이 많이 보았다. 집들도 그림 같이 예쁘고 소품을 파는 가게들도 많아서 눈을 빛나게 했는데 역시 너무 급하게 다녀서 아쉬웠다. 심지어 슈니발렌을 파는 곳 데려다주고 살 사람들은 사라고 하더니, 딱 두 사람 계산하고 나니까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고 할 땐 좀 화가 날 정도였다. 꿋꿋이 슈니발렌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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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7일차. 버드와이저-체스키크롬노프일상/여행지도 2015. 8. 9. 06:58
반가운 체코 물가 평소엔 장도 잘 안 보는데 외국 마트를 구경하는 건 재미있다. (아마 경비를 아낄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이번에는 정말 놀랐다. 물 1리터와 복숭아 2개를 샀는데 20이라는 거였다. 분명히 우리가 유로로 계산한다고 말했는데 그럼 물 한 병과 복숭아 2개에 26000원이란 말인가. 근데 계산원이 영어를 잘 몰랐던 거였다. 체코 말로 1유로를 달라고 말했다고 뒤에서 기다리던 여자가 알려주었다. 오왕 그때 내 눈이 하트로 변한 걸 누가 눈치챘을까 몰라. 관광지의 호텔 바로 앞 마트에서 물 1리터와 복숭아가 1유로라니 정말 체코 물가가 맘에 든다. 이렇게 물가가 낮으니 유로존에 못 들어오겠구나 싶기도 하고.. 화장실도 5크로네 정도 받는데, 유로로 치자면 20센트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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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6일차. 올로모츠-프라하일상/여행지도 2015. 8. 9. 06:45
올로모츠 프라하 가는 길에 들른 작은 마을인데, 삼위일체탑이 멋지다고 해서 들렀다. 역시 자그마한 마을을 산책하는 걸 즐거워하며 인솔자 아저씨를 따라가다가 삼위일체탑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역시 인물과 배경을 한 사진에 다 담는 건 포기한 지 오래. 가이드북에도 건물 전체가 다 담기지 않는 경우가 있길래 더더욱 욕심을 버리고 그냥 부분부분을 찍게 되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종교가 무엇이길래 인간이 이런 걸 성취하게 만드는 것일까 생각한다. 정말 오랜만에 탄성을 지르게 하는 풍경이었다. 멀리서 보이는 성 바츨라프 성당도 멋있었지만 조용하고 깨끗한 시골마을이라 참 편안했다. 으리으리하고 멋진 건물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유럽식 건물이 가득한 조용한 동네 산책하는 게 정말 좋다. 내가 원했던 건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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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6일차. 아우슈비츠 수용소일상/여행지도 2015. 8. 9. 06:37
중학생 때 방학숙제로 갔던 서대문 형무소 박물관에서도 정말 힘들고 싫었는데, 아우슈비츠는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코스에 포함되어 있으니 그냥 가긴 했지만 계속 마음이 먹먹해서 기념 사진도 찍을 수가 없었다. 이런 전차에 유대인을 가득가득 싣고 왔는데, 철로가 수용소 안까지 있어서 유대인들이 내리면 이미 수용소 안이라고 했다. 유대인들을 가지고 생체실험을 했던 연못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정말로 정말로 유대인들을 인간 취급하지 않은 거지. 게다가 이 수용소에는 유대인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전쟁 포로, 독일 정치범 등도 있었다는데 결국 그러니까 자기와 다르면 인간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영화에서 보던 가스실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 독일군이 이미 다 무너뜨리고 가서.. 잔해만 남아있었다. 정말 끔찍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