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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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5일차. 타트라 국립공원-소금광산-크라코프일상/여행지도 2015. 8. 8. 10:16
타트라 국립공원 나는 언제부터 숲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된 걸까.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수종을 볼 때 신기해서 열심히 보긴 하는데 열대 지방의, 잎이 커다란 나무들은 좀 무섭지만 여기 우거진 커다란 침엽수 사이에선 약간 경건한 느낌이 든다. 일정표에 타트라도 있길래 들르는 줄 알았는데, 그냥 거기를 거쳐간다는 의미였다;; 버스를 6시간 반 정도 탄 것 같다. 버스를 타면 거의 바로 정신없이 잠드는데, 이것도 멀미의 일종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참을 자고도 워낙 심심해서 음악을 들어보아도 시간이 잘 가질 않는다. 그래서 가이드북을 좀 읽어봤는데 버스 안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어차피 내가 이걸 가지고 계획을 짤 것도 아니니까~ 싶어서 눈에 잘 안 들어온다. 가이드북이 원래 소설처럼 읽으라고 만든 책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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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4일차. 부다페스트일상/여행지도 2015. 8. 8. 09:09
부다페스트에 들어오자마자 'Sex Shop'이 엄청많다. 대체 저기는 뭐하는 곳일까. 그리고 정말 분위기가 확 다르다. 오스트리아는 정말 의아할 정도로 길가에 쓰레기가 하나도 없고, 창가엔 꽃이 가득하고, 페인트칠도 깨끗하게 되어있었는데 부다페스트는 파리랑 쫌 비슷하다. 거리에서 살짝 냄새도 나고, 거리에 쓰레기도 좀 있고 건물들도 확 낡았다. 사실 나는 그런 모습이 더 좋았다. 오래된 도시, 과거의 번영을 누린 도시라면 좀더 시간의 흔적이 있었으면 한다. 어부들이 성벽에서 적군을 방어했다는 어부의 요새. 역시 나라 지키는 건 아랫사람들이라니까 ㅠ ㅠ 왕들이 대관식했던 곳이라는데, 도자기로 만들었다는 지붕이 특이하고 예뻐서 사진을 꼭 남기고 싶었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높은 곳인 겔레르트 언덕에 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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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4일차. 브라티슬라바일상/여행지도 2015. 8. 8. 01:42
이동하면서 다뉴브 강 본류를 건넜다. 세느 강 따위와는 달리 꽤 크다. 사실 유럽의 강들을 보면서 한강과 견주어보면서 '뭐야, 겨우 이 정도 강인데 그렇게 멋진 것처럼 그려졌단 말이야?!' 하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다뉴브 강은 넓고 예뻤다. 인정. 가장 세련된 형태의 간통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는 참 소박한 동네였다. 북유럽 도시들이 생각났다. 그런데 내가 너무 예전에 다녀온 곳들과 비교를 하면서 다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츠부르크에서 유람선을 타면서는 스피츠를, 성당을 보면서는 생샤펠 성당을, 게른트너 거리에서는 샹젤리제 거리를 떠올리는게... 왠지 좋은 현상 같지는 않았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고.. 아르헨티나의 작가 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에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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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3일차. 비엔나일상/여행지도 2015. 8. 8. 01:33
그렇게 비엔나에 도착했다. 내가 패키지에 대한 개념이 없었는데 현지 가이드와 인솔자가 별개의 가이드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같이 다니는 인솔자가 가이드라서 계속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따로 도시마다 가이드가 있었다. 가이드도 역시 급하게 진행하긴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쉔부른 궁전 쉔부른 궁전은 베르사이유와 비견되는 아름다운 궁전이라고 하는데, 정말 다니면서 베르사이유랑 비교가 많이 되었다. 아마 크리스탈이랑 저번에 베르사이유를 함께 갔던 기억에 더 그랬나보다. 둘이서, 우리 그땐 이랬는데~ 그땐 이랬는데~를 계속 반복하며 다녔다. 규모라든가, 큰 정원이 딸려있다거나, 들어가자마자 첫번째 방이 베르사이유의 거울의 방을 연상시킨다거나 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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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3일차. 멜크수도원일상/여행지도 2015. 8. 8. 01:20
라틴어 숫자읽기 이날 가이드에게 들은 건데 유용할 것 같아서 메모해둔다. 라틴어 숫자로 M은 1000, D는 500, C는 100, L은 50 예를 들면 MDCCCL 이라고 씌어져있으면 '1850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것. 정말 듣고 나서 보니까 건물에 이런 게 씌어져 있는 데가 많았다. 멜크 수도원 정원에서.. 카메라 연사로 저 원숭이를 향해 점프하는 사진을 찍으려고 애썼는데 잘 안됐다. 우리가 거기서 한참 찍고 있으니까 우리 팀 다른 사람들도 와서 비슷한 컨셉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지나가던 키 큰 흑인 아저씨가 아주 대수롭지 않게 원숭이랑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우리를 쭈구리로 만들고 지나갔다. 의 배경이 되었다는 멜크 수도원.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도원이어서 규율도 굉장히 엄하다고 했고,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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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2일. 할슈타트-짤츠캄머굿-잘츠부르크일상/여행지도 2015. 8. 8. 01:06
아우구스부르크 호텔 주변 산책 공기가 너무 좋았다. 시원해서 더 쾌적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평범한 시골 마을 같은 느낌인데도 페인트가 너무 깨끗하게 칠해져있어서 정말 깔끔한 느낌이었다. 그 예쁜 집들 사이로 민달팽이는 왜이리 많은지 예쁜 집들 사이에 살지만 내집 없는 건 늬랑 내랑 같구나. 할슈타트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버스로 그냥 국경을 넘었다. 그 어떤 절차도 없이. 국경 초소도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확실히 삼면이 바다인 나라와 이렇게 쉽게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세계관은 다르겠지. 날씨는 정말 까다롭다. 춥다. 어제는 너무 추웠고, 오늘은 아예 그 정도를 예상하고 나와서인지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비가 계속 오다말다 했다. 비가 오다가, 햇빛이 반짝반짝 나다가 다시 막 비가 오고~ 덕분에 모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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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1일차. 프랑크푸르트-아우구스부르크일상/여행지도 2015. 8. 8. 00:55
나는 어떻게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게 되었나 올해 정말 컨디션이 이상했다. 내가 좋아하던 것들도 이상하게 다 재미없고 무덤덤하고 만날 지치고 피곤하고 아팠다.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처음엔 완전 자유로 가려고 생각했었다. 항공권 검색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동선을 생각해서 프라하 인 아웃, 프라하 인 부다페스트 아웃 등등 여러 경로와 항공사를 넣어보고 검색했던 때의 메모를 들여다보니 경우의 수가 14가지나 된다. (세어보니 무기력한 사람 치고는 꽤나 많이 알아봤군.) 작년에 애용했던 호텔 예약 사이트들을 통해서 게스트하우스나 호텔도 몇 군데 예약을 걸어놨었다. 그런데 항공권이랑 숙박이 물론 제일 큰 문제이긴 하지만 어디 여행에서 준비해야 될 것이 한두 가지인가. 도시간 이동은 어떻게 할 지, 대중교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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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가족여행-무질서하게#5일상/여행지도 2015. 1. 21. 16:40
가장 인상깊었던 것을 쓰면서 여행기 마무리. 11_ 버스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는 일본의 버스. 한 가지 우리나라와 달라서 눈에 띄었던 것이 있다면, 모두가 앉은 다음에 버스가 출발하고, 버스가 정확히 정류장에 서고 난 다음에야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린다는 것이다. 시간을 한번 재어보면, 사람이 타자마자 문을 닫고 출발하는 우리 나라 버스보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잡아먹지도 않는다. 하지만 '시간'보다는 '사람'을 존중하는 느낌이 들어, 작은 차이가 어마어마한 마음의 여유를 주었다. 더더 놀라웠던 것은 휠체어를 탄 사람이 대중교통을 타는 모습이었다. 후쿠오카 타워에서 텐진역으로 가는 버스 안. 갑자기 버스기사가 벌떡 일어나서 장애인석에 있는 의자를 훅 접어 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버스 뒷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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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가족여행-무질서하게 #4일상/여행지도 2015. 1. 21. 16:19
09_오호리 공원새들도 쉬어가는 그냥 공원. 우리나라에도 종종 있는 '호수공원'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냥 우리나라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풍경.. 단지 아이들 놀이가 씌어있는 의자는 귀여웠다. 한글도 글자 자체의 미감을 감상하는 외국인들이 있다던데, 그러고 보면 가나도, 다른 외국어도, 내가 알아볼 수 없는 글씨가 주는 기묘한 느낌들이 있다. 오호리 공원 안의 일본식 정원에도 들렀다. 외국인은 무려 240엔이라고 해서 좀 고민했는데, '음 일본이라면 240엔이 아깝지 않게 관리를 잘 했을 거야.'라는 믿음으로 들어갔다.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들어 스스로도 놀랐다. 그래서 선진국인 것인가. 그리고 다행히,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할인해줘서 190엔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보다 좀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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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가족여행-무질서하게 #3일상/여행지도 2015. 1. 21. 15:48
06_ 지옥순례!역시 온천의 원조는 벳푸!! 지옥순례에 나섰다.비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캐리어에 우산을 4개나 챙겨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호텔을 나설 때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을 놓고 나오는 참......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생각없었던 우리.....ㅋㅋㅋ비가 너무 많이 와서 결국은 중간에 비옷과 우산을 샀다. 비를 맞으면서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가 지구 맨홀까지 들어가서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투명우산. 둘이서 쓰고 다니려고 샀더니 완전 이기적인 우산이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우산을 쓰고 가는 작은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해서 사고가 나곤 해서, 아이들이라도 스스로 앞을 잘 보고 피하라고 저런 투명한 우산을 많이 씌워준다고 한다. 역시 우리집 막내에게 저 우산을 주길 잘했지.. 온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