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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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어슬렁 #4 해본 것일상/여행지도 2014. 8. 11. 20:44
이번엔 이번 여행에서 내가 해 본 것들 쓰기. 공항 노숙나리타에 내가 내린 시간 밤 저녁 8시 반. 그리고 나리타에서 코펜하겐으로 떠나는 비행기는 다음날 11시 반에 출발. 그리고 SAS는 저가항공도 아닌 주제에 당연히 호텔 제공 안 해줌. 공항 호텔에라도 갈까, 하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항 노숙을 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조금 알아보니 나리타에서 공항 노숙을 했던 후기들이 막~ 나왔다.일단 입국신고를 했는데, 공항 직원이 어디 묵을 거냐고 해서 여기서 밤을 샐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나리타 공항은 24시간 개방이 아니라며, 안 된다고 하는 거였다. 훗, 너의 그 대답까지 이미 블로그 포스팅에서 봤어. 그래서 나는 그냥 웃으면서 어딘가에서 된다던데요? 하고 남쪽 윙 만남의 장소로 고고고.정말 밤이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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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어슬렁 #3 도시 이야기일상/여행지도 2014. 8. 11. 17:40
북유럽에 관한 여행의 기억을 잊을까봐 두려운 마음에 어서어서 꺼내어서 기록하는 세 번째 글! 오늘은 기억에 남는 도시 이야기. 스톡홀름 도시들 중에서는 단연 내 마음을 끌었던 스톡홀름. 여행을 다닐 때에 딱히 테마를 갖고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그 나라 문학을 읽으면 그 나라에 가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에서 장발장이 코제트와 함께 쫓겨다니며 수녀원이며 거리를 다닐 때에는, 나도 파리를 헤매고 싶어진다거나, 에서 와타나베와 나오코가 하염없이 걷던 길을 떠올리면 도쿄를 가고 싶다거나, 신경숙의 을 읽으면서 성곽길에 대한 환상을 모락모락 키우거나. 북유럽 문학은 번역이 많이 안 되어 있기도 하고, 어째 마음을 끄는 게 별로 없었지만 하나 나를 밤새우게 했던 소설이 있었으니 스티그 라르손의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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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어슬렁 #2 내가 좋아하는 것들일상/여행지도 2014. 8. 9. 16:13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금 더 알게 되었다. 같이 다닌 사람들의 영향일 수도 있고, 북유럽의 특성 자체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쇼핑이나 사진 찍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 아마 이것들이 내가 좋아하는 게 맞긴 할 거다. 새유난히 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비둘기, 참새, 까치만 보고 다녀서 평소에도 올림픽공원에서 꿩 한 번 보면 신기해서 펄쩍펄쩍 뛰었었다. 바닷가 도시들을 계속 다니다 보니 여러 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래서 이딸라에서 계속 새 시리즈가 나오는구나.. 싶었다. 숲으로 바다로 다니면서 아름다운 풍경들을 계속 보고 다녔지만 그 풍경에 동물이 자리하는 순간, 그 장면이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풍경 사진을 열심히 찍지 않는 편이지만,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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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어슬렁 #1일상/여행지도 2014. 8. 9. 00:03
지난 유럽 여행 때는 정말 열심히 일기를 썼었는데,이번 여행은 더 여유롭게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일기를 쓸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웠다. 초반에는 '그래, 이따 기차 안에서 밀린 일기를 써야지'했는데 막상 기차를 타면 풍경 구경하는데에 마음을 다 빼앗기고 그런 식. 그래서 한 사나흘이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냥 잊혀지면 잊혀지는 대로, 여행이 다 끝나고 나서 마음에 남는 것들만 정리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일정이 세세히 기억나지 않는 부분도 많고, 서유럽 때와는 달리 그렇게 촘촘히 계획해서 다니지도 않았던 여행이기 때문에 몇 가지 주제 위주로 감상을 써 보려고 한다. 꼭 중요한 것부터 쓰는 건 아니고 생각나는 순서대로. 여행글 계의 제임스 조이스랄까=_= 죄송합니다.. 사족. 경험도 많지 않아 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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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러 가는 싱가폴일상/여행지도 2014. 1. 13. 15:39
싱가폴 여행의 목표가 몇 가지 있었다.-최대한 많은 것들을 먹고 온다-루지를 꼭 3번 타고 온다-가든스 바이더베이, 리버사파리를 다녀온다하지만 내가 머무는 딱 3일동안 리버사파리가 정비중이어서 보트투어를 운영하지 않았고.. 나머지는 그럭저럭 하고 왔다고 할 수 있겠다.시국이 이런데 여행이나 다니고 여행 가서 먹은 걸 포스팅이나 하고 있자니 굉장히...불편한 기분이 든다. 먼저 싱가폴항공 기내식. 싱가폴항공 역시 서비스 나쁘지 않다. 롱바에선 엄청 비싼 싱가폴 슬링을 공짜로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처음보다 2번째 달라고 하면 엄청 독하게 제조해서 주는 느낌이.. 일단 한동안 밥을 못 먹을 것 같아 한식으로 골랐다. 싱가폴에 도착하자마자 아침으로 먹은 건 야쿤카야토스트인데, 사진을 못 찍었다.세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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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향+파주출판단지에 다녀왔다.일상/여행지도 2013. 3. 24. 21:51
이게 벌써 2주 전인가, 파주도 여기보다 좀더 춥긴 하겠지만 조금은 더 봄이 되었겠지. 이음책방에서 모인 책읽기 모임, 책걸이 겸 엠티+_+!!! 엠티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라 두근두근했다. 사실 파주출판단지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다. 합정에서 버스를 탔더니 30분도 안 되어 도착이다. 사람들이 별로 내리지 않는다. 아마 다들 아울렛에서 내릴 모양?은석교에서 내리자 이제 출판사들이 줄줄 보인다. 파주 출판 단지 전체를 내려다 본 모형▲ 파주 출판 단지의 첫인상은, 아 황량하였다.평일에는 여기에서 일하는 출판사 직원들도 있고 하겠지만,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들이나 가끔 눈에 띄고. 건물들은 무섭게 크고 바람은 쌩쌩 불고. 굉장히 공들여서 꾸며놓았는데 막상 사람은 적은 느낌.가든파이브를 볼 때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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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록] 여행 그 후일상/여행지도 2012. 8. 8. 04:14
혹시 누군가에게 여행 예산을 짤 때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하여 살포시 올려본다.쇼핑한 걸 빼면 거의 하루에 10만원쯤 쓰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나처럼 갑자기 선글라스가 망가지는데 땡볕 이탈리아라서 선글라스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여자라면 쇼핑을 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유레일 패스 사용법을 잘못 알아서 어이없이 벌금을 물 수도 있다. (다시 생각해도 피눈물이..) 그리고,여행 후유증을 이틀째 앓고 있다.일단 눈에 보이는 건 시차 적응. 밤 10시면 꼬박꼬박 자고 새벽 일찍 일어나면 좋아하는 내가, 일어나야 할 시간에 잠 못 들고 이러고 있다. 그리고 다른 일이 손에 잘 안 잡힌다. 써야할 글도 있고, 준비해야 하는 일도 있고, 2학기 준비도 해야 하는데 좀처럼 애들에게 마음이 돌아가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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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록] 로마 2일차일상/여행지도 2012. 8. 8. 03:59
* 바티칸과 그 주변 줄서기부터 시작바티칸 투어 모임이 Cipro역에서 8시까지였다. 사실 아침에 서둘러 나가면서도, 입장이 8시부터인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빨리 모이라는 건지 의아해했다. 또 막상 치프로 역에 가 보니 한국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이 투어회사에서 하루에도 여러 명의 가이드가 바티칸으로 나가는 거였다. 얼마나 사람이 많을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몇 명 모이자 가이드가 우리를 데리고 줄을 섰다. 8시 10분쯤이었는데 이미 바티칸 입구 앞에 줄이 꽤 있었다. 가이드가 여기서 9시까지 기다릴 거라고 안내해주면서, 9시에 여기 도착하면 11시쯤 입장할 수 있다고 했다. 성지인 건 알았지만 정말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는 거, 각오하기로 했다. 미켈란젤로줄을 일찍부터 선 덕분에 일찍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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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록] 피렌체 2일→로마 1일차일상/여행지도 2012. 8. 8. 03:44
* 가죽시장 산책-토르나부오티 거리-콜로세움-팔라티노-포로 로마노-트레비 분수-저녁식사-스페인 광장-공화국 광장 아침 산책 : 가죽시장관광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여겨왔던 이 도시에도 삶은 있었다. 8시 반쯤 호텔을 나서니 어디론가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 뭔가 배달하는 사람들, 가게 문을 여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여유롭게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도 있었고. 야경이나 높은 곳뿐만 아니라, 아침 풍경을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인 것 같다. 혼자 방을 나서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쪽으로 갔다가 주변 골목을 정처 없이 구경하고 다녔다. 그리고 어제 야경투어 가이드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산 로렌쪼 성당 쪽으로 찾아가 보았다. 가죽시장도 막 문을 열고 있었다. 주섬주섬 가방들을 꺼내고, 가게 비닐을 벗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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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록] 피렌체 1일차일상/여행지도 2012. 8. 7. 23:22
*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시뇨리아 광장-우피치 미술관-산 로렌초 성당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일단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을 찾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쇼핑에 목매달기 때문이 아니다! 수정양이 언니에게 부탁받았다고 했고, 나는 그 숙제같은... 사야 할 화장품이 있는 기분을 알기 때문이다. 고현정 수분크림으로 유명하다는 그곳. 한국인 직원이 참 친절하게 이것저것 안내해주었다. 가격은 싸다고는 하는데, 몽쥬에서 한참 질러온 내 생각엔 그렇게 싼건지는 잘 모르겠다는... 우리나라에서 수입된 걸 사는 것보다는 싸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나는 수정양이 이것저것 지르는 걸 보면서 잠시 흔들리다가 ‘아니야, 난 풋크림 따위는 저가 화장품을 써도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