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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 후기일상/여행지도 2015. 8. 9. 20:41
쓰고 보니 이 글은 블로그엔 적합하지 않은 글일 수도 있겠다.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맨 뒤에 있다. 추천 vs귀국하자마자 여행 어땠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향후 10년간 패키지 여행은 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다시 한번 죽 정리하면서 보니 내가 패키지에 대해서 좋게 생각한 부분도 많이 있어서 놀랐다. 그러고보면 장점도 단점도 확실하다. 이렇게 보송보송하게 여행을 다닌 적은 없었다. 눈화장도 하고, 하루는 무려 7cm 웨지힐도 신고. 정말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가끔은 캐리어도 번쩍번쩍 들고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자유여행에서는 꿈꿔본 적 없는 일이다. 원래 가방이 무거운 걸 극도로 싫어하는데 오래 나가있지 않을 것 같으면 우산이나 모자도 차에 두고 내리고, 필요할 것 같으면 버스에 실어두었다가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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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8일차. 로덴부르크일상/여행지도 2015. 8. 9. 07:15
로텐부르크 아기자기하고 예쁜 중세도시. 인형의 집 같다. 원래 작년에 독일 일주를 하고 북유럽으로 왔다는 언니를 여행 중에 만나고 나서 나도 독일 일주를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도시를 보고 나니 더더욱 바람이 커졌다. 앞으로 나에게도 이런 여행의 기회가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을이 일본 사람들이 좋아할 분위기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거리에서 일본어로 된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전에 없이 많이 보았다. 집들도 그림 같이 예쁘고 소품을 파는 가게들도 많아서 눈을 빛나게 했는데 역시 너무 급하게 다녀서 아쉬웠다. 심지어 슈니발렌을 파는 곳 데려다주고 살 사람들은 사라고 하더니, 딱 두 사람 계산하고 나니까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고 할 땐 좀 화가 날 정도였다. 꿋꿋이 슈니발렌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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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7일차. 버드와이저-체스키크롬노프일상/여행지도 2015. 8. 9. 06:58
반가운 체코 물가 평소엔 장도 잘 안 보는데 외국 마트를 구경하는 건 재미있다. (아마 경비를 아낄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이번에는 정말 놀랐다. 물 1리터와 복숭아 2개를 샀는데 20이라는 거였다. 분명히 우리가 유로로 계산한다고 말했는데 그럼 물 한 병과 복숭아 2개에 26000원이란 말인가. 근데 계산원이 영어를 잘 몰랐던 거였다. 체코 말로 1유로를 달라고 말했다고 뒤에서 기다리던 여자가 알려주었다. 오왕 그때 내 눈이 하트로 변한 걸 누가 눈치챘을까 몰라. 관광지의 호텔 바로 앞 마트에서 물 1리터와 복숭아가 1유로라니 정말 체코 물가가 맘에 든다. 이렇게 물가가 낮으니 유로존에 못 들어오겠구나 싶기도 하고.. 화장실도 5크로네 정도 받는데, 유로로 치자면 20센트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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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6일차. 올로모츠-프라하일상/여행지도 2015. 8. 9. 06:45
올로모츠 프라하 가는 길에 들른 작은 마을인데, 삼위일체탑이 멋지다고 해서 들렀다. 역시 자그마한 마을을 산책하는 걸 즐거워하며 인솔자 아저씨를 따라가다가 삼위일체탑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역시 인물과 배경을 한 사진에 다 담는 건 포기한 지 오래. 가이드북에도 건물 전체가 다 담기지 않는 경우가 있길래 더더욱 욕심을 버리고 그냥 부분부분을 찍게 되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종교가 무엇이길래 인간이 이런 걸 성취하게 만드는 것일까 생각한다. 정말 오랜만에 탄성을 지르게 하는 풍경이었다. 멀리서 보이는 성 바츨라프 성당도 멋있었지만 조용하고 깨끗한 시골마을이라 참 편안했다. 으리으리하고 멋진 건물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유럽식 건물이 가득한 조용한 동네 산책하는 게 정말 좋다. 내가 원했던 건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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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6일차. 아우슈비츠 수용소일상/여행지도 2015. 8. 9. 06:37
중학생 때 방학숙제로 갔던 서대문 형무소 박물관에서도 정말 힘들고 싫었는데, 아우슈비츠는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코스에 포함되어 있으니 그냥 가긴 했지만 계속 마음이 먹먹해서 기념 사진도 찍을 수가 없었다. 이런 전차에 유대인을 가득가득 싣고 왔는데, 철로가 수용소 안까지 있어서 유대인들이 내리면 이미 수용소 안이라고 했다. 유대인들을 가지고 생체실험을 했던 연못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정말로 정말로 유대인들을 인간 취급하지 않은 거지. 게다가 이 수용소에는 유대인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전쟁 포로, 독일 정치범 등도 있었다는데 결국 그러니까 자기와 다르면 인간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영화에서 보던 가스실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 독일군이 이미 다 무너뜨리고 가서.. 잔해만 남아있었다. 정말 끔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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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5일차. 타트라 국립공원-소금광산-크라코프일상/여행지도 2015. 8. 8. 10:16
타트라 국립공원 나는 언제부터 숲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된 걸까.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수종을 볼 때 신기해서 열심히 보긴 하는데 열대 지방의, 잎이 커다란 나무들은 좀 무섭지만 여기 우거진 커다란 침엽수 사이에선 약간 경건한 느낌이 든다. 일정표에 타트라도 있길래 들르는 줄 알았는데, 그냥 거기를 거쳐간다는 의미였다;; 버스를 6시간 반 정도 탄 것 같다. 버스를 타면 거의 바로 정신없이 잠드는데, 이것도 멀미의 일종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참을 자고도 워낙 심심해서 음악을 들어보아도 시간이 잘 가질 않는다. 그래서 가이드북을 좀 읽어봤는데 버스 안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어차피 내가 이걸 가지고 계획을 짤 것도 아니니까~ 싶어서 눈에 잘 안 들어온다. 가이드북이 원래 소설처럼 읽으라고 만든 책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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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4일차. 부다페스트일상/여행지도 2015. 8. 8. 09:09
부다페스트에 들어오자마자 'Sex Shop'이 엄청많다. 대체 저기는 뭐하는 곳일까. 그리고 정말 분위기가 확 다르다. 오스트리아는 정말 의아할 정도로 길가에 쓰레기가 하나도 없고, 창가엔 꽃이 가득하고, 페인트칠도 깨끗하게 되어있었는데 부다페스트는 파리랑 쫌 비슷하다. 거리에서 살짝 냄새도 나고, 거리에 쓰레기도 좀 있고 건물들도 확 낡았다. 사실 나는 그런 모습이 더 좋았다. 오래된 도시, 과거의 번영을 누린 도시라면 좀더 시간의 흔적이 있었으면 한다. 어부들이 성벽에서 적군을 방어했다는 어부의 요새. 역시 나라 지키는 건 아랫사람들이라니까 ㅠ ㅠ 왕들이 대관식했던 곳이라는데, 도자기로 만들었다는 지붕이 특이하고 예뻐서 사진을 꼭 남기고 싶었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높은 곳인 겔레르트 언덕에 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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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4일차. 브라티슬라바일상/여행지도 2015. 8. 8. 01:42
이동하면서 다뉴브 강 본류를 건넜다. 세느 강 따위와는 달리 꽤 크다. 사실 유럽의 강들을 보면서 한강과 견주어보면서 '뭐야, 겨우 이 정도 강인데 그렇게 멋진 것처럼 그려졌단 말이야?!' 하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다뉴브 강은 넓고 예뻤다. 인정. 가장 세련된 형태의 간통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는 참 소박한 동네였다. 북유럽 도시들이 생각났다. 그런데 내가 너무 예전에 다녀온 곳들과 비교를 하면서 다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츠부르크에서 유람선을 타면서는 스피츠를, 성당을 보면서는 생샤펠 성당을, 게른트너 거리에서는 샹젤리제 거리를 떠올리는게... 왠지 좋은 현상 같지는 않았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고.. 아르헨티나의 작가 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에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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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체험기 3일차. 비엔나일상/여행지도 2015. 8. 8. 01:33
그렇게 비엔나에 도착했다. 내가 패키지에 대한 개념이 없었는데 현지 가이드와 인솔자가 별개의 가이드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같이 다니는 인솔자가 가이드라서 계속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따로 도시마다 가이드가 있었다. 가이드도 역시 급하게 진행하긴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쉔부른 궁전 쉔부른 궁전은 베르사이유와 비견되는 아름다운 궁전이라고 하는데, 정말 다니면서 베르사이유랑 비교가 많이 되었다. 아마 크리스탈이랑 저번에 베르사이유를 함께 갔던 기억에 더 그랬나보다. 둘이서, 우리 그땐 이랬는데~ 그땐 이랬는데~를 계속 반복하며 다녔다. 규모라든가, 큰 정원이 딸려있다거나, 들어가자마자 첫번째 방이 베르사이유의 거울의 방을 연상시킨다거나 하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