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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책읽기, 기록 2015. 9. 21. 20:40
교보문고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읽다가 내려놓은 책인데,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신기하게 그날 딱 동생 방에서 이 책을 발견! 회사에서 빌린 책인데 다음날까지 반납해야 한다고 해서 정말 급히 읽었다.개조식으로 생각한 것과 책의 내용들 정리. * 아들러의 사상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책. 요즘 대세는 아들러인가. 왜일까* 기존의 프로이트적인 상식을 가진 청년이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가 할 만한 생각이나 궁금증을 정말 잘 담아냈고, 그에 대한 대답도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의 내용보다도 서술 방식이 너무 좋다. 평이하면서도, 요점을 콕콕.. 이런 식의 서술 너무 매력적이다. 진짜 일본 애들이 이런 책 잘 쓰는 것 같다. * 전제-인간은 변할 수 있다. 세계는 단순하다.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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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책읽기, 기록 2015. 9. 21. 20:34
도리스레싱, 는 소설을 친구가 추천해줘서 알고 있던 작가다. 수업모임에서 이 작가의 를 읽자고 해서 손에 들게 되었다. 정말 매력적인 소설이라서 책을 덮자마자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보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건 잘 되지 않아서 약간 미완성된 생각들을 적어본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두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결혼을 한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가정을 이루기를 꿈꿔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룬다. 다정한 부부, 귀여운 네 아이, 명절마다 모이는 대가족의 화목한 분위기....그러면서 은근히 부부 사이가 나쁜 처제네 부부를 무시하고, 그들이 다운 증후군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해서 못된 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뽐낼 만큼 괜찮아보이는 가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꿈은 다섯째아이가 태어나면서 정말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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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있음을 인정하기학교에서 하루하루/학급 살림 2015. 9. 21. 17:21
다른 샘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가끔 애들이 수업 끝나고 "쌤 수업 진짜 재밌어요~ 너무 좋아요" "샘이 저희 얘길 잘 들어주셔서 좋아요" 등등 좋다고 하면그냥 내가 젊으니까 좋은 거겠지, 생각하고 너무 기뻐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면서도 가끔 애들이 좀 나쁜 피드백을 하거나 쌤 이러저러해서 섭섭했어요,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 집에 와서까지도 저녁 내내 미안해하거나 맘에 걸리곤 했는데 왠지 어제 어쿠스틱 라이프를 읽고 나서는 (딸은 나를 너무 사랑한다-http://webtoon.daum.net/webtoon/viewer/33041 ) 내가 아이들에게 받은 것들을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젊으니까 좋아하는 걸꺼야, 하고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에 애들이 나에게 이렇게 열렬히 애정표현을 하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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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어이쿠, 이놈의 양반 냄새책읽기, 기록/아이들과 읽고 싶은 2015. 9. 20. 20:19
나는 일단 아이들에게 시리즈는 무조건 추천하는 편. 특히 2년 연속 중3을 맡으면서, 고등학교에 가면 고전도 많이 배우게 되고, 그때 가면 고전이 우리가 중학교 교과서에서 보던 것처럼 예쁜 현대어로만 실려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학교 여건에 따라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진도를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시리즈를 읽어두라고 많이 권해왔었다. 정말이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친절한 현대어로 구성했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들고, 작품에 따라서 배경지식은 물론 작품에서 생각해 볼 거리를 던지기도 하는 게 참 의미있어보였다. 그 중에서도 박지원 소설을 묶은 는 특히 특히 더 권하고 싶다. 일단 박지원의 소설 전체를 읽을 수 있다. 허생전도 실은 허생의 이야기뿐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의 이야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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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책읽기, 기록/아이들과 읽고 싶은 2015. 9. 19. 15:43
책을 살 의사가 전혀 없는 사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공짜로 책을 보기 위해 입장한다고 해도 아무런 제지가 없을뿐더러 그런 행위에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는 곳, 서점이란 이렇게 맘 편한 곳이라는 게 우리들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다. 약속 시간 전 잠시 시간을 때우기 위해 들르는 곳, 친구랑 만날 곳이 적당치 않을 때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기도 하는 곳, 그런 곳이 서점이다.그러나 우리는 이곳 시골 마을 작은 책방에서 서점의 정의를 다시 내린다. 서점이란, 그곳에 들어가면 반드시 책을 한 권이라도 사들고 나와야 하는 곳. 그곳에서 내게 필요한 정보를 얻었거나 친구와 만남의 장소로 이용했다면 더더욱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책 구매 행위로 치러야만 하는 곳.왜? 지금 모든 서점은 아사 직전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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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파이를 먹어보겠습니다일상 2015. 9. 19. 11:01
다친 와중에 다행인 것은, 그래도 내가 다친 날 오후에 엄마가 여행에서 돌아왔다는 거?이제는 감귤 초콜릿도 너무 흔해졌고 서울에서도 파는 곳이 많은데, 새로운 기념품 메뉴가 생긴 것 같다. 이름하여 제주 감귤쨈 파이. 모양부터가 딱 대만의 펑리수 흉내낸 티가 난다. 작년 겨울에 선물받은... 펑리수는 다 먹고 케이스만 예쁘고 튼튼해서 남겨둠. 그럼 감귤파이를 잘라보자. 저게 1/4지점인데 반쪽 먹으면 잼이 훨씬 많이 들어있긴 하다. 펑리수를 따라했다기엔 좀더 촉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듦. 이라고 하면서 실은 하나 또 까먹음. 속에든 감귤잼만큼은 펑리수 속 파인애플만큼 맛있다. 좀더 촉촉해지고 천혜향파이 한라봉파이 백년초파이 줄줄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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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은 공상. ㅎㅎ학교에서 하루하루 2015. 9. 19. 10:42
원래 아이들이란 조심할 줄 모르는 존재인 것 같고, 나도 사실은 그렇고,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날 수 있으니 복도에서도 언제나 크~게 돈다든가 계단을 오르내릴 때 조금 더 신경쓰는 정도의 조심은 했는데 처음으로 학생과 부딪쳐 다쳤다. 자세히 얘기하면 징그러우니까.. 하튼 교무실에서 학생과 충돌로 발톱이 확 들려서 빠졌다. 안그래도 요즘, 사랑하려면 무엇보다 체력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와중인데 진짜 이걸 참.. 그래도 다행히 며칠 쉴 수 있게 되었는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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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역 주변 김밥집 평가일상 2015. 9. 16. 22:41
어쩌다 가양역 쪽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서 퇴근 후 저녁으로 김밥을 자주 사먹게 됐다. 임용 공부할 때에도 독서실이 있던 상가 지하에서 2500에 파는 엄청 알찬 김밥을 자주 먹었더랬지. 김밥 좋아하는 녀자의...1번 출구를 기준으로 한 가양역 주변 김밥집 평가. 좀더 프리미엄 김밥집도 가보려고 맘먹고 있었으나 공부를 안 하게 된 관계로 4군데를 쓴다. 메모하고 김밥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동생이 왜 먹을 것에 집착하는지 알게 됐다. 뭔가 삶의 낙을 찾고 싶을 때 먹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1. 얌샘 가벼운 지갑을 가지고 그냥 가볍게 먹으러가기 좋은.. 김밥천국처럼 다양한(놀라울 정도로) 메뉴를 취급하는 체인점. 어떻게 한 주방에서 국수 라면 김밥 찌개를 다 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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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라는 거일상 2015. 8. 13. 10:36
ㅡ이야기의 힘. 이야기는 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을 잡아끄는가. 왜 옛날이야기 속 어린아이들이 이야기보따리에서 이야기 하나씩 꺼내먹듯, 나는 자꾸자꾸 이야기가 듣고 싶을까. 대학 때 어느 문학시간엔가,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고, 듣고 싶어하는 서사적 동물이라고 했을 들을 땐 그냥 '소설 전공자니까 저렇게 말하겠거니' 했는데 정말 이야기를 듣고 깊은 건 인간의 본능인걸까. 라고 생각하게 된 건.. 요즘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팟캐스트를 알게 되면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견딜 수 없이 재미있다. 이야기 내용이 아니라, 누군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너무 즐겁다. 외워뒀다가 나중에 애들한테도 들려주고 싶은데 한번에 너무 많이 들으면 까먹을까봐 하루에 2개 이상은 듣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