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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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이 왔다.일상 2015. 9. 27. 19:44
* 뽐-'뽐뿌'에서 옴. '뽐뿌'는 펌프질의 일본식 발음. 보통 물건을 사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 마음 상태를 뽐뿌라고 함. 뽐이 왔다고도 씁니다. 비슷한 말로 '지름신'이 있는 것 같음. -이상 소통의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족. 가끔씩 뽐이 온다.나는 여자인데도 왜 옷이 아니라 자꾸 전자기기를 사고 싶어서 마음이 들썩거리는 걸까.... 생각해봤는데, 옷이나 화장품은 워낙 평소에 잘 안 사서 어쩌다가 하나 사고 싶은 게 생기면 '그래 백만년 만인데 하나 사자'고 해서 그냥 산다.그리고 옷은 한 벌 있다고 2년 내내 한 벌만 입는 게 아니니까 원피스도 사고 긴 블라우스도 사고 짧은 블라우스도 사고 미니스커트도 사고 출근용 스커트도 사고 레깅스도...... 사는 건데,전자기기는 노트북 사고, 데스크탑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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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쓰고 싶다.일상 2015. 9. 27. 19:10
너무 거창해서 우습지만 '동시대 작가를 읽는 기쁨'을 느꼈다.오늘 '낢이 사는 이야기'를 읽고 느낀 반가움. 원래 나랑 나이차이가 크지 않은 작가인 줄은 알았지만환경이나 스펙(?)도 비슷하다 보니 겪고 있는 삶의 과업이나 엄마와의 대화, 고양이를 키우면서 겪는 일들, 평소 생각, 등등 많은 것들에 공감이 가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이미지의 힘을 많이 느낀다!!!!!나도 이렇게 소소한 경험을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아무래도 표현 방식이 다르니까 글은 좀 무겁고, 아무리 짧아도 만화보단 눈이 안 가고.. 그래서 내가 어릴 때부터 만화를 잘 그리는 사람을 꿈꿨는데 실제로는 미술고자였더랬다.그래서 한때는 만화스토리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바뀌었다. 스토리작가는 작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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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달링을 찾아서일상 2015. 9. 26. 11:44
인디달링을 찾아서/줄리아하트https://www.youtube.com/watch?v=KpNaVzHHDaI 넌 나만의 달링 그토록 찾아 헤매인 러브송을 불러 네 귓가에만 들릴 거야 듣도 보도 못한 엉망진창 키스를 해 그렇게 우린 롤모델이 없는 커플이 되는 거야 들려준 적 있었니 널 좋아하는 이유 oh come on come on baby come on and break my heart in two 너의 매력은 참 인디해서 나 아니면 아무도 몰라 레퍼런스 없는 연애를 하는 거야 It's so sunny shiny day I wanna fall in love with you(yes I do) I just can't think of any other possibility(oh no no no) 내 인디 달링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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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존재는 순하다-영화 <사도>일상 2015. 9. 26. 11:25
* 영화 감상 - 스포가 있을 수도 있는데 뭐 이 영화에 스포랄 것이 있나. 하긴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는다는 걸 스포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라고 유머사이트에 돌아다니는 것은 보았다. 우리집 고양이 나래는 이사오기 전 동물병원에서도, 이곳 동물병원에서도 계속 칭찬을 받는다."아이고, 고양이가 사랑을 많이 받아서 참 순하네요"사랑을 충분히 받은 생명은 그악스럽게 자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순하다. (그래서 나도 순하다 ㅋㅋ) 사도를 보면서, 동물병원에서 들은 저 말이 생각났다. 영조는 (역사상 기록으로도 그렇지만) 콤플렉스에 똘똘 뭉쳐서 아들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해가 가지 않는 바는 아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드라마틱하다. 자기 아내에게 사약을 내리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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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파이를 먹어보겠습니다일상 2015. 9. 19. 11:01
다친 와중에 다행인 것은, 그래도 내가 다친 날 오후에 엄마가 여행에서 돌아왔다는 거?이제는 감귤 초콜릿도 너무 흔해졌고 서울에서도 파는 곳이 많은데, 새로운 기념품 메뉴가 생긴 것 같다. 이름하여 제주 감귤쨈 파이. 모양부터가 딱 대만의 펑리수 흉내낸 티가 난다. 작년 겨울에 선물받은... 펑리수는 다 먹고 케이스만 예쁘고 튼튼해서 남겨둠. 그럼 감귤파이를 잘라보자. 저게 1/4지점인데 반쪽 먹으면 잼이 훨씬 많이 들어있긴 하다. 펑리수를 따라했다기엔 좀더 촉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듦. 이라고 하면서 실은 하나 또 까먹음. 속에든 감귤잼만큼은 펑리수 속 파인애플만큼 맛있다. 좀더 촉촉해지고 천혜향파이 한라봉파이 백년초파이 줄줄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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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역 주변 김밥집 평가일상 2015. 9. 16. 22:41
어쩌다 가양역 쪽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서 퇴근 후 저녁으로 김밥을 자주 사먹게 됐다. 임용 공부할 때에도 독서실이 있던 상가 지하에서 2500에 파는 엄청 알찬 김밥을 자주 먹었더랬지. 김밥 좋아하는 녀자의...1번 출구를 기준으로 한 가양역 주변 김밥집 평가. 좀더 프리미엄 김밥집도 가보려고 맘먹고 있었으나 공부를 안 하게 된 관계로 4군데를 쓴다. 메모하고 김밥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동생이 왜 먹을 것에 집착하는지 알게 됐다. 뭔가 삶의 낙을 찾고 싶을 때 먹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1. 얌샘 가벼운 지갑을 가지고 그냥 가볍게 먹으러가기 좋은.. 김밥천국처럼 다양한(놀라울 정도로) 메뉴를 취급하는 체인점. 어떻게 한 주방에서 국수 라면 김밥 찌개를 다 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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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라는 거일상 2015. 8. 13. 10:36
ㅡ이야기의 힘. 이야기는 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을 잡아끄는가. 왜 옛날이야기 속 어린아이들이 이야기보따리에서 이야기 하나씩 꺼내먹듯, 나는 자꾸자꾸 이야기가 듣고 싶을까. 대학 때 어느 문학시간엔가,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고, 듣고 싶어하는 서사적 동물이라고 했을 들을 땐 그냥 '소설 전공자니까 저렇게 말하겠거니' 했는데 정말 이야기를 듣고 깊은 건 인간의 본능인걸까. 라고 생각하게 된 건.. 요즘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팟캐스트를 알게 되면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견딜 수 없이 재미있다. 이야기 내용이 아니라, 누군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너무 즐겁다. 외워뒀다가 나중에 애들한테도 들려주고 싶은데 한번에 너무 많이 들으면 까먹을까봐 하루에 2개 이상은 듣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