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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 서울대 보내야징. ㅋㅋ일상 2012. 1. 27. 12:07
아직 태어난 지 한 살도 안 된 아가라서 그런가? 이 녀석의 학습 능력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참 많다. 1. 물 물이 똑똑 떨어지는 걸 구경하기 좋아하는 나래. (그러다... 너.. 욕조로 떨어지겠다.. ) 물을 보고 눈이 땡글땡글해져서 따라다니는 게 귀여워서, 내가 화장실 갈 때마다 가끔씩 똑똑 물이 떨어지는 걸 보여줬더니만, 가족들이 화장실 갈 때마다 일단 따라오고 본다. 2. 트라우마 어느날 이상하게 나래가 밤새도록 냐옹냐옹 운다. 그래서 아빠가 시끄럽다고 쿠션을 한 번 던졌는데 그게 나래 머리에 맞았다. 그 이후로, 모자건 리모콘이건 아빠가 뭘 들기만 하면 후닥닥 도망간다. 이건 학습 능력일 수도 있지만... 트라우마? 한 번 쿠션을 맞은 게 두려워서, 아빠가 뭘 들면 피하는 건 눈에 딱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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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일상 2012. 1. 25. 16:48
아직 휴일이 끝나지 않은 기분으로, 영화를 한 편 더 보았다. One Day. 이쁜 앤 해서웨이가 나오는 영화. 이번에 보면서 느낀 건데, 나는 뭔가 규정되지 않은 관계, 딱히 규정할 수 없는 감정? 같은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걸 굳이 규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걸 좋아한다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영화는 잔잔하다. 나쁜 말로 하면 조금 지루할 수도.. 나는 영화가 지루하다는 것을 꽤나 강조해서 들은 뒤에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았다. 뭐든지 기대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법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지루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친구를 다섯 명쯤 알고 있다. 아마 그 친구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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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문고에 가벼운 책 넣기학교에서 하루하루/학급 살림 2012. 1. 21. 08:22
1.13~15 물꼬방 연수. 2박 3일 동안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마음 고운 선생님들과 수다 많이 떨고, 또 빡세게 할 땐 집중했던.. 널널하면서도 묘하게 빡빡했던 합숙이었지만(대학교 때 참실 합숙 같은 느낌이었다) 강렬한 기억들이 많이 남았다. 오현주쌤의 수업 이야기, 김병섭쌤의 급 연수, 등등 여러 자극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영희쌤이 가져온 책들 덕분에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때는 중학교 학급문고 목록 만들기 모둠 시간. 영희쌤이 소개하는 책들을 보면서 입이 떡 벌어졌다. 말랑말랑한 여행 에세이나, 웬 패션지 쎄씨의 한 페이지에 있어야 할 것 같은 같은 책들. 머릿속에 쓰나미가 일어났다. 학급문고계의 혁명이었달까. 엄~청 유연하면서도, 독서력을 자랑하는 영희쌤의 성실함에 일단 감탄하고 나서, 그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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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기념 공포영화 상영회!학교에서 하루하루/학급 살림 2011. 10. 31. 22:43
아이들과 좀더 친해지고, 아이들에게 받는 사랑에 기뻐하공*_* 더 사랑해주고*_* 그러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다보니 여러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바로 예전에 성은이 소정이 등등과 밥 먹으면서 얘기했던 공포영화 상영회! 할로윈데이에 할까 동짓날 할까 하다가, 빨리 하고 싶어서 아이들과 추억의 공포영화 를 보았다. 재미있었던 건 우리반 미남 세건이. 남자애가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는 건 처음이라 너무 귀여웠다. 이날 무서워서 잠을 못 이룬 유빈이는 다음날 학교에서 내내 졸았다는 소문과 증언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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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 번 울린 아이들학교에서 하루하루 2011. 10. 31. 21:31
글을 쓰다가 날아갔더니 참 쓸 의욕이 안 생긴다. 그래도 워낙 열받는 일이니 쓴다. 지난 주에 자리를 바꿨는데, 언제나 그렇듯 자리를 바꾸고 나면 맘에 들어하는 애들도 있고, 불만을 갖는 애들도 있다. 두 명이 남아서 워낙 떼를 쓰길래, 한 명은 설득해서 돌려 보내고, 한 명은 사정이 애매~해서, 1주일 동안 지각을 한 번도 안 하면 바꿔주겠다고 했다. 평소에 거의 매일 무단지각을 하는 아이였다. 이게 실수였긴 했다. 그러고 나서 월요일에 교실에 들어갔더니만, 아주 난리도 아니다. "아 시발 나도 요새 지각 안 하는데 왜 나는 두번째 줄이냐고!!!!" 하고 고래고래 떠들어대는 소리에 진짜 기가 막혔다. 말끝마다 시발, 말 시작도 시발, 거기다가 얼마나 오만방자하게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지. 상종도 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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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신인가.엄친아인가.학교에서 하루하루 2011. 10. 2. 19:39
교사에게 요구되는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진정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게 수업 내용과 형식을 알차게 구성하고, 수업 중에 학생 한 명 한 명을 존중하며 소통도 잘 이루어져야 한다. 담임으로서 35명에게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며 상담도 자주 해 주어야 한다. 담임으로서 학생을 만나는 시간이 하루 몇 시간이든간에 아이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지 못하면 나중에 책임을 묻는 일도 종종 있다. 학생을 하나의 인간으로 대접하면서도 이들이 학생이라는 점을 함께 숙지해야한다. 사랑하는 것만으론 모자라다, 상대가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사랑하라는 말도 듣는다. 사랑하면 다 해결된다는 말도 듣는다. 학생이 잘못을 했을 때에도 흥분하지 말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학생을 한편으론 이해해주면서도 잘못은 단호히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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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단원 수업일기-별 활동은x, 매체 사용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1. 9. 7. 21:00
2-(1) 날카로운 웃음, 풍자/ 이 단원에서는 나름대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풍자물에서 주제를 찾을 수 있다', '각 매체별 특성을 안다'를 포인트로 삼았다. 두번째 목표는 사실 약간 시험용이긴 하지만, 교과서에 실린 설명문 자체가 매체 특성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짚을 수밖에 없었다. 1. 글 읽기 -글 읽고 내용 프린트 채우기 -(내용 프린트에서 못 채운 것들이 있을테니) 4명씩 모둠을 짜서 헷갈리는 것, 못 채운 내용 토의하기 -모둠 토의에서도 모르겠는 것 질문하기 글 읽고 내용 프린트 채우기, 가 유용했는가. 글을 과연 스스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까. 집중력이 좀 떨어져서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4반에 글 읽고 프린트를 채우는 데에 1시간을 다 줬더니 끝날 무렵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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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9월 6일 종례신문학교에서 하루하루/학급 살림 2011. 9. 5. 21:15
알림 사항들을 종례신문으로 적어 주는 게 얼마만큼 유용성이 있는지, 내일 학교 가면 애들한테 물어봐야겠다. 학교를 걸어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쌤 티비에 나온 거 봤어요~”라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부끄러워 죽겠어요. 그냥 텔레비전에 내 얼굴이 나와서 부끄러운 것도 있지만, 과연 선생님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여러분 앞에 떳떳하고, 정말 잘하고 있나?, 하는 반성이 많이 들어서 부끄러운 거죠. 그래서 어젯밤에, ‘과연 내가 방송에 나가는 게 사기인가 아닌가’를 두고 열심히 고민을 했는데, ! 문득 선생님이 여러분 ‘모두’에게 ‘완벽히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건 불가능한 꿈이 아니었을까? 하는 깨달음을 얻었죠. 선생님이 너무 쉬운 결론을 냈나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