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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감에 대한 고민일상 2010. 10. 26. 00:32
아직은 2학년보다 훨씬 살아있긴 하지만, 2학기 되어서 중1 아이들이 부쩍 무기력해졌다. 중1의 미덕은 초등학생 마냥 엥엥대며 손들고 대답하는 것이어늘! 얼마 전에 EBS 다큐에서, 긍정적인 정서가 학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보았다. 교육학에서 자기 효능감, 내적 동기, 학습된 무기력, 이런 걸 배운 것도 생각났다. 경험적으로도 그렇다. 난 중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편이긴 했는데, 한편으론 '공부가 재밌는 걸까?, 시험을 잘 보는 게 재밌는 걸까?'란 생각도 참 많이 했다. 그러면서, 문득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맞는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느낌.. 그리고 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본 말이 생각났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틀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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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중학생의 진실을 몰라학교에서 하루하루 2010. 10. 3. 10:13
나도 어렸을 때 저랬나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중학생이 어리다는 걸 많이 깨달은 한 학기. 수업 시간에 왜 껌을 씹으면 안되는 지 설명해줘야 한다. 선생님이 "너 왜 필기 안 해!" 라고 했을 때 "쌤 저 연필이 없어요"라고 말하기 전에 미리 필기도구를 준비해야 한다고 일러줘야 한다. 아 필기 얘기를 시작하니 할말이 많다. 필기를 시키고 나서 교실을 돌아다니며 꼭 확인을 해야 한다.(필기해야 할 부분에서는 "자, 이거 필기해야해~"라고 말했다고 애들이 필기할 거라고 믿었다가 얼마 전 그 믿음이 처참하게 깨졌다.) 내가 어린 시절 주입식이라고 생각해서 싫어했던 선생님의 그 시절 말씀들, "빨간 펜으로 밑줄 그어, 여기여기에 써..." 이런 말을 왜 꼭꼭 하셨는지 알겠다. 특히 혼낼 때, "왜 떠들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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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아이가 교실에서 오줌을 쌌다면-일상 2010. 6. 12. 17:49
대학교 때 학회에서 누군가 이러한 말을 던진 적이 있었다. "갑자기 수업시간에, 모자란 아이도 특수학급 아이도 아닌, 소위 '멀쩡한 아이'가 교실에서 오줌을 싸 버렸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러한 교실 상황은 왜 발생하게 되는걸까, 나는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규칙이 지나치게 엄하게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그리고 수업시간이긴 하지만 화장실에 가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 문제라고 생각했다. 일단 나부터가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이다. 머그잔에 물 한 컵 가득 먹고 나면 40분 정도 후에 신호가 온다. 교사는 수업 시간에 나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물먹기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일단 그 아이의 옷이 젖었을테니 체육복으로 갈아입으라고 화장실로 보내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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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30개를 걷었다'ㅡ'학교에서 하루하루 2010. 6. 5. 05:59
나는 사실 핸드폰 중독의 기운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학교에서 바빠서 핸드폰 볼 시간도 없지만,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수업 시간에 문자 보내는 건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고, 지하철에서 할 일이 없으면 문자질을 했고, 핸드폰이 없으면 괜히 허전함을 느낄 때도 있었다. 당연히 뭔가 마음잡고 일을 하려고 할 때 방해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임용 공부를 할 때는 독서실에는 아예 핸드폰을 가져가지 않았다. 핸드폰이 무엇인가 일을 할 때에 얼마나 큰 방해가 되는지 알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울리는 핸드폰에는 나름 엄하게 대응하려고 해 왔다. 학생을 벌점으로 통제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을 뿐더러, 벌점이 큰 벌이 아닌 것 같아서 정말 벌답게 무조건 1주일 압수를 했었다. 1학년의 한 반에서 진동 소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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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백일장 심사를 했다.학교에서 하루하루 2010. 4. 30. 00:59
지난 어느 토요일에 진로찾기대회가 있었다. 그 중 한 종목이 진로백일장-미래의 꿈을 이룬 나의 모습 그리기, 꿈을 위해 내가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 쓰기 등등이었다. 꿈을 성취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한 글들이 많았다. 사형제도를 두고 고민하는 판사, 학생들과의 이상적인 관계를 맺는 선생님, 연구실에서 각종 실패를 딛고 신기술을 개발한 연구원, 동물 학대를 다룬 다큐를 보고 눈물 흘리는 사육사 등등, 다들 정말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 쓴 것처럼 심각한 고민이 담겨있기도 하고 구체적인 하루 일과가 담겨 있기도 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선생님이 꿈인 아이들도 꽤 있었는데 내가 학생들을 접하며 하는 고민들이 들어있기도 해서 뜨끔하기도 했다. 세 개를 뽑아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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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Child(2008)일상 2010. 2. 16. 00:15
이렇게 한마디로 말해버리면 영화 제작한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뭐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다. 엄마를 잃고 새 애인을 만든 아빠에게 삐진, 철없는 미국 소녀가 엄마가 졸업했던 영국의 전통있는 여학교에 들어가서 formal하게? 얌전하게? 어쨌든 착한 아이로 변하는 이야기. 사실대로 말하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건 '서양 사람들은 다른 사람 눈을 많이 신경쓰지 않는다더니 명품 밝힐 건 다 밝히네' '친구 애인이랑 자고, 고등학생이 마놀로 블라닉이니 지미추 구두를 트렁크 가득 갖고 있고, 이거 뭐 미국판 꽃남 아녀?' 이런 거였다고 하면 반쯤 진담이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건, 영화가 끝날 때의 뭔가 씁쓸한 느낌. 분명히 못된 아이가 자기 스스로도 만족하고, 학교에도 잘 적응하고, 아빠랑도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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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중등 임용 면접 후기_3,4번임고를 말하다+_+ 2010. 2. 4. 10:54
이어서..>__< 우린 국어과니까 잘 할 수 있다! 4. 학업 부진아 명수는 방과후 학교 등등의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학력이 향상되었다. 그리고 이번 기말고사를 치는데 답안지를 마킹하다가 실수를 해서 교환했는데 시간이 모자랐다. 명수에게 추가시간을 주어야 하는 교육적 근거 3가지. (정확하진 않지만 뭐 이런 비슷한 문제였음!) ▷ 학습에서 가장 강력한 동기는 성취감이라고 생각한다. 명수가 학력을 향상시키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했을텐데 이번에 답안지 마킹으로 인해 그 성취감을 얻지 못한다면 명수는 무력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이번에 성적이 향상된다면 더욱 노력해서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음. 그 기회를 주어야 함 명수는 문제를 다 푼 상태에서 답안을 옮겨적기만 하면 되는 것이므로, 답안지를 작성할 추가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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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시험 후기-면접임고를 말하다+_+ 2010. 2. 3. 14:45
면접은 내가 너무 못 본 듯해서 쓰지 않으려고 했고, 기억에서도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었다. (방어 기제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망친 시험은 급격히 잊혀지더라;;) 그런데 막상 점수를 열어보니 면접 점수가 날 살린 편이라ㅠㅠ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후기를 쓰기로 결심. 가자마자! 아침에 시험장에 가서, 일단 칠판에 붙은 좌석표대로 앉는다.(수험번호순) 관리 번호를 뽑고 나서 관리 번호 순서대로 앉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서 의자나 책상을 옆사람과 샤샤샥 바꿀 필요는 없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감독관이 들어와서 출석 확인을 하고, 제비를 뽑는다+_+ 난 긍정의 힘,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연금술사, '끌어당김의 법칙' 시크릿 등등 별 생각을 다하면서 마음속으로 간절히 7번을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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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험 후기임고를 말하다+_+ 2010. 2. 1. 14:23
내일 혹시 불합격이면 절대 안 쓸 것 같아서 남기는 2010학년도 중등교사신규임용후보자선정경쟁시험 국어과 2차시험 후기-_-... 2차 시험.. 사실 준비할 때는 굉장히 두려웠다. 서술형이니까 머릿속에 확실히 뭔가 들어가 있어야 줄줄 나올텐데, 자신이 없었다. 1차 시험도 컷에서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았기에 더 그랬다. 만약 내 동생이(그럴 일은 그애가 대학을 다시 가지 않는 이상 없을테지만) 임용을 본다면 당부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괴롭더라도 1차 시험 때 뭐가 나왔는지 꼭 들춰보라는 것. 1차 때 나온 건 빼고 공부하면 되기 때문이다. 난 열심히 쓰기 워크숍 모형을 보았는데.. 나중에 사람들이 그건 1차 때 나왔으니까 안 나올 줄 알았다고 말했을 때는 좀 힘빠진다. 두 번째는, 나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