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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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기는 개뿔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1. 21. 11:29
내가 신규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이거다. 최규석의 25화에 나오는 말인데이야- 진짜 이거 보다가 확!! 꽂혀서 바로 캡처해서 포스팅 ***가 진짜 똘똘하니까 시키는 거야,그만큼 인정하니까 시키는 거야,이 업무 저 업무 다 해보면서 크는 거야 는 무슨...... 그리고 저 여자친구의 다음 말이 "사실 뭐 대단한 일 하는 것도 아니잖아" 근데 교사의 행정업무란 게 무슨 공대생들 회사 업무 마냥 엄청난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남에게 미루거나 진상짓을 하지 않겠다는 책임감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그거 그냥 왕창 시키면서 키우긴 뭘 키워그거 때문에 내가 만날 '왜 교사가 이걸 하고 있어야 하지' 고민하면서 고생하니까 다음 해에 실무사에게 넘어가드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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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수업 오리엔테이션 자료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8. 15. 12:44
여행 다녀와서 머리를 싹 비우고 왔더니 수업이며 학교에 감이 영 떨어졌다.신규 마냥 수업하기가 겁나는 이 기분. 첫 시간! 방학 때 어떻게 보냈는지 공유하는 건 이미 다른 시간에도 많이 할 것 같은데.. 2학기엔 화법 단원이 딱히 없으니 이야기를 시켜볼까,아니면 시창작 변형으로 다섯글자*다섯줄로 쓰게 해 볼까 고민중이다.그거 하고 수업규칙 다시 세우기+2학기 수업 안내 정도 하면 끝날 것 같다. 첫 시간부터 빡빡하게 진도나가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또 아이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나누고 싶기도 해서 마음대로 안 될 것 같네. 2014 2학기 국어 공부는 이렇게!1. 2학기, 나의 국어 수업 목표는? 2. 수업 시간에는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이 있나요? ① 수업할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자 - 수업종이 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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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수업 4차시-숲으로 간 코끼리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6. 8. 22:44
이것도 역시 이음책방 아저씨의 영향인데,어느 날 를 읽어보라고 권해주셔서 그때부터 그림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한마디로 나를 그림책으로 이끈 그림책. 분위기도, 내용도 아련하니 슬프다.어느날 서커스단으로 끌려간 코끼리. 늙어서 더 이상 묘기를 부릴 수 없게 되자 동물원으로 팔려가게 된다. 슬퍼하다 잠이 든 코끼리는 요정을 만나 숲속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그리웠던 자연의 감각들을 맛본다. 풀들이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시원하게 진흙목욕을 하기도 하고, 달콤하고 향기로운 열매를 따 먹기도 하고..... 죽는다. 자신이 꿈꾸던 삶을 마지막으로 맛본 요정과의 시간은 꿈이었을까, 아니면 코끼리의 영혼이 기어나와 그렇게 자연 속을 한번 누벼보고 죽은 것일까. 일단 이 그림책을 통해서는 코끼리에게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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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수업 3차시-어떡하지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6. 8. 22:23
역시 앤서니 브라운의 친구의 생일 파티 초대장을 잃어버리고, 친구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파티에 모르는 애가 있으면 어떡하지?사람이 엄청나게 많으면 어떡하지?내가 싫어하는 음식들만 있으면 어떡하지?만약에 무시무시한 놀이를 하면 어떡하지?만약 거기 있기 싫으면 어떡하지?하고 걱정을 하다가 급기야는 "그냥 집에 갈래......"라고 하려던 찰나, 친구들을 발견하고 아주 즐거운 생일 파티를 즐기는 이야기. 사실 어른들도 미리 사서 걱정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내 동생만 해도 스노쿨링을 해보기 전에는 괜히 겁이 나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슬슬 그걸 피할 상황을 만들다가, 막상 해보고 나니 너무 즐거워하면서 그 다음엔 스쿠버 다이빙까지도 시도해보았다는 전설이 있다.나도 사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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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수업 2차시-돼지책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6. 8. 22:01
두 번째 그림책 수업은 앤서니 브라운의 . 아이들이 '저도 이거 봤어요!!'하고 반가워했다. (다들 어릴 때 그림책은 잘 보았구나. 이걸 16살이 되어서 다시 하는 것이 정말 너희에게 의미가 있을지는 선생님도 계속 고민하고 있어.) 전형적인 4인 가족에서 엄마는 가사노동과 직장생활을 힘겹게 병행하고, 아빠와 아들 둘은 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날 엄마는,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쪽지를 남기고 집을 떠나고, 아빠와 아들들은 정말 돼지처럼 제대로 먹은 것도 못 치우고 먹을 걸 해 먹지도 못하고 집도 더럽게 해 두고.. 그러다 엄마가 며칠 후 돌아오자 사이좋게 집안일을 잘 나누어서 하게 되었다는 행복한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의 압권은 맨 마지막 부분인 것 같다. 딱 거기서 끝이 아니라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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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수업 1차시. 미어캣의 스카프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6. 8. 21:47
그림책 첫 수업은, 이음에서 홀랑 읽고나서 반해버려서 도서실에도 단체주문한 "미어캣의 스카프" 어느날 평화로운 미어캣 세상에 한 미어캣이 빨간 스카프를 하고 나타나는데, 모두가 이유 없이 그 스카프를 갖고 싶어서 먹을 것을 막 갖다 바치고,모두가 빨간 스카프를 갖게 되자 계속해서 새로운 색의 스카프가 유행하고,결국은 미어캣들의 세상은 황폐해져서 모두 떠나버리고 남은 몇몇의 미어캣은 스카프를 풀어내고 다시 평화로운 삶을 찾는다는 이야기다.'꽃들에게 희망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주제의식이 좋아서 이 책을 처음으로 골랐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누가 미어캣들이 스카프를 가져야한다고 부추기는가?계속해서 새로운 색깔의 스카프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왜 미어캣들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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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수업 02.그림책으로 독서수업을 하게 된 이야기2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5. 25. 13:55
한편, 국어과 협의회에서 독서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다.아무래도 참고할만한 것은 2009년에 우리 학교에서 ㅂ샘과 ㅇ샘이 했었다는 방식이었다. 아이들에게 읽을만한 한국 단편들을 나누어주고, (이를테면 봄봄, 동백꽃, 메밀꽃... 사수 그 정도 수준이었을 것 같다) 한 시간동안 읽고 아이들과 수업하는 것.매 시간마다 똑똑 떨어지고,예쁘게 프린트도 쌓여 공부한 흔적으로 남고, 수업하기도 쉬울 것 같아보였다.작년까지의 경험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준비하게 하는 것도 힘들고, 도서실에서 수업하는 건 더더욱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에서 가만 베개를 껴안고 생각해보니,45분동안,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이, 단편 소설을 한 편 다 읽고 소화한다?나라도 45분이 부족할 것 같았다.그냥 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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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수업 01. 그림책으로 독서 수업을 하게 된 이야기1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4. 5. 25. 13:09
사실 국어교사로서 이런 말을 하기는 부끄럽지만, 교과서로 수업하는 것이 정말 아이들의 국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는 언제나 의문이다. 예를 들면 설명문을 읽고, 날개 질문에 답하고, 중심내용을 요약하고, 주제에 대해서 조금 더 심화된 질문에 답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도 읽기 교육에 적합한 것은 맞는데, 실제 교실 수업에서는 "얘들아, 날개 질문에 답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읽어봐."라고 했을때몇몇 아이들은 글이 아니라 '글씨'만을 읽기 때문에 글을 이해하지 못하고몇몇 아이들은 제재가 다루는 내용에서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글을 읽지 못하고(읽지 않고)몇몇 아이들은 굉장히 대충 읽으면서도 자기가 대충 읽고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5분만에 자기는 몰라서 못하겠다고 하거나 굉장히 대충 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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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우리반 아이들에게학교에서 하루하루/학급 살림 2014. 5. 19. 09:58
스승의 날, 우리 반 아이들이 케익과 롤링페이퍼를 챙겨줘서 감동받고 쓴 편지. 아이들의 정성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감사히 받고 부끄럽지 않게 설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사랑하는 3학년 2반 학생들에게 얘들아, 안녕? 너희들이 교탁 위에 금요일에 말없이 올려둔 롤링페이퍼를 알아차리지도 못한 선생님을 용서해주렴. 너희가 막 생색을 내면서 전해주었다면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너희에게 보여주었을텐데! 수줍어서 좋으면 좋다고 막 티를 못 내는 건 선생님이나 너희들이나 비슷한가보다. 지난 번 케익도 그렇고 정말 너무 고마워. 그냥 이렇게 학교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예쁜 너희들이 더더더 고맙게 느껴졌단다. 너희가 쓴 편지 중에, '중학교 마지막인데...' 하는 말들이 많더라.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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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요?학교에서 하루하루 2013. 12. 9. 21:15
왜 저만 갖고 그래요? 혹은 제가 왜요? 대부분의 교사들이 ‘진짜 저 말 듣기 싫다’ 멘트 1위를 꼽으면 저 말이 아닐까. ‘여기 이것 좀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릴래?’‘제가 왜요?’또는‘제가 안 버렸는데요?’아니면‘버리면 뭐해주실 건데요?(상점 주실 거예요)?’ ‘**야, 그만 떠들고 이제 수업에 집중하자.’‘왜 저만 갖고 그래요? 얘가 먼저 던졌는데요?’‘쟤도 떠드는데요?’ 와, 쓰다 보니 진짜 내 앞에서 누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아닌데 열받는 것이,정말 탐구해볼만한 말이 아닌가 싶다. ‘왜 저만 갖고 그래요?’와 ‘제가 왜요?’ 이 말에 대해서 드는 생각 첫 번째.애들은 뭐가 그렇게 억울한 것일까?모든 아이들이 한 잘못의 정도를 공명정대하게 측정해서, 그만큼 혼내면 납득하고 반성할까? 처음 말을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