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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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에 대하여학교에서 하루하루/학급 살림 2015. 3. 12. 23:50
1월 4일.오늘은 새해를 맞은지 나흘째 되는 날입니다.만약 새해에 결심을 세우셨다면, 오늘이 작심삼일이 되기 쉬운 날이죠.결심을 할 때야 굳은 마음이었겠지만 며칠 사이에 마음은 많이 약해져 있을 겁니다.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진화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아직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는 쪽으로는 진화를 이루지 못해서라고 합니다.그러니 나는 왜 이러나, 하고 너무 자기비하를 하지는 않으시기 바랍니다. (뜨끔) 작심삼일이 되면 우리는 스스로를 비하하기 쉽습니다.'내가 뭐 그렇지. 역시 난 의지박약이야.''난 왜 매번 결심만 하는 것일까? 이러다간 아무것도 못 이룰텐데.'이런 자기 비하나 비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맞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자기를 비하하고 나면 우린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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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시 수업일기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3. 8. 09:31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있었던 많은 것을 잊겠지만, 내가 돌아보는 양동에서의 첫 수업. 처음 가르치게 된 단원은 시. 시는 짧은 언어 안에 작가가 말하려는 걸 담으려다 보니 더 아름답기도 하지만 우리가 많은 부분을 생각해서 이해해야 된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만든 도입활동은, 상용샘 학교에서 빌려온 활동이긴 하지만, 사진 해석하기.사진 한 장을 보고, '~~~~ 한 걸 보니 ---인 것 같다'는 형식으로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써 보는 활동이다. 사진 한 장을 보고 여러 가지를 끄집어 내듯, 시도 꼼꼼히 읽으면서 해석해나가면 재미있다는 결론을 내고 싶었다. ★ 읽기 전에 : 선생님이 보여주는 그림을 보고, 알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써 봅시다. • ( ) 한 것을 보니 ( ) 같다. • ( )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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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 'ㅁ'학교에서 하루하루/학급 살림 2015. 3. 4. 19:36
이제 와서 쓰는 거지만 3월 2일에 정말 스스로도 놀랄만한 심리적 변화를 인지했다. 프린트를 워낙 늦게 만들어서 등사실에 맡기지도 못하고, 그냥 학급 자료인 척 60장씩만 복사하고.. 한 시간 있다가 또 복사하고... 그러고 있었다. 그러다가 학급에서 쓸 아이들 상담 자료를 출력하는, 나보다 두 살 어린 고운 신규쌤을 마주쳤다. 교사들 커뮤니티에서 워낙 많이 돌아다니고, 나도 작년까지는 3월마다 아이들에게 뿌렸던 자기 소개 프린트였다. 그걸 보자마자 든 생각이 옛날같았으면 '아 나도 저거 해야 되는데 너무 바쁘다....ㅠ ㅠ' 였을텐데,'올해는 나 저거 하지말아야지, 아 질려.' 라는 생각이 딱 떠올랐다. 옷장에 옷은 적당히 있는데, '옷이 없다'는 말이 나올 때. 사실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옷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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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중 발령기 #4. 걱정은 그때 가서 하라니까학교에서 하루하루 2015. 2. 27. 22:04
이번 주에 교재연구를 하면서 뭔가 계속 '잘 모르겠다'는 메모를 계속 하게되었다. 일단 내가 그냥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학교에선 인쇄를 어떻게 맡기는지, 교무실 복사기를 쓰면 눈치를 주는지 아닌지조차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용 지도서를 벗어난 학습 내용을 계획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같이 하는 선생님들과 교과서 재구성을 함께 하는 게 가능한 분위기일까? 나와 같이 3학년을 들어가는 다른 두 선생님은, 교과서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야한다는 주의인지, 교과서는 그냥 자료일 뿐이라고 보는지. 내가 프린트를 만들면 기분나빠하는 편인지, 편안해하는 편인지도. 그리고 예전 학교 같으면 '내년엔 이러저러하게 어휘수업을 하겠어!' 라고 계획해서 도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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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중 발령기 #3. 2월의 첫 번째 금요일과 세 번째 금요일학교에서 하루하루 2015. 2. 27. 22:03
가끔 윗분들이 어디 가고 싶냐고 물으면 '무조건 제일 가까운 데요!! 마곡중이요!!' 외치던 터라 양동중학교라는 이름을 본 순간 약간 불안했다. 이게 교통이 애매하면 차로는 10분 거리여도 대중교통으론 1시간을 잡고 다녀야 할 수도 있으니.. 그래서 지도앱에서 바로 검색해봤는데 집에서 4정거장 거리인데다 지하철역에서 10분 거리!!! 첫발령 받은 학교보다도 더 가까운 곳에서 출퇴근을 할 수 있다니 정말 행복했다. 아예 집앞의 학교를 다니면 사실 동네 수영장도 가기 힘들고 사생활이 약간 조심스러운데, 딱 좋은 거리인 것 같다. 지금 이걸 쓰면서도 다시 너무너무 행복해진다. 엔돌핀 세로토닌 팍팍:) 발령 인사를 가는 중에 지금 근무중인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그 학교에서 대체 언제 오냐고 연락이 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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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중 발령기 #2. 지역을 옮길 것인가학교에서 하루하루 2015. 2. 27. 22:01
그런데 나도 참 이상하게.. 강동에서 강서교육청 소속으로 옮기는 게 망설여지는 것이었다. 가족들과 이사에 대해 논의할 때부터 '나도 지역을 옮기면 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안 그래도 새로운 학교에 가는 게 떨리는 일인데 지역도 완전 다른 곳이라니 더 겁이 났다. 강서쪽이라고 해서 중학생들에게 뿔이 달린 것도 아닌데, 그쪽 아이들은 여기보다 더 거칠 거라는 편견이 어디서부터 온걸까. 뭐 실제로 그런 말을 하는 분들도 있었다. 워낙 인기 지역이라 신규 발령이 드물다는 강동교육청인데, 내 발로 떠나는 게 아쉽기도 했다. 사실 금덩어리가 내 손에 들어와도 나에게 그게 가치가 없는 거라면 좋은 게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주소를 옮길까 말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학교에서 초빙 제안을 했다. 이 학교에서 5년 더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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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중 발령기 #1. 서막-두더지 출근학교에서 하루하루 2015. 2. 27. 21:59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약 12분, 지하철로 약 6정거장, 지하철역에서 학교까지 10분. 현관문에서 교무실 내 자리까지 Door to Door로 40분 거리. 대중교통 출퇴근치고는 정말 가까운 거리이다. 근 4년 이상을 이렇게 다니던 나에게 찾아온 장거리 출퇴근. 어차피 나도 내년엔 학교를 옮기는 해이기도 해서, 동생 직장 근처로 이사를 갔는데.. 새로운 집은 한 발짝만 가면 김포. 거의 경기도라고 볼 수 있다. 우리 학교는 버스에서 깜박 졸다가 한 정거장만 더 가면 성남. 이 정도면 경기권 출퇴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았다. 가방은 전날 밤 미리 챙겨두고, 입을 옷이나 악세서리도 미리 생각해두었다. 5시에 일어나서 휙휙휙휙 준비하고 이르면 6시 8분차, 늦으면 6시 20분차를 타고 출근했다.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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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내가 했던 것들 돌아보기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15. 2. 20. 09:59
음력 설날이 있다는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새해 결심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한번 더 기회를 더 주는 느낌.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아서 하지 못했던, 2014년 간단 돌아보기. 1. 수업 먼저 교과서로 진행한 수업. 특히 2학기 때에는 만화, 장편외국소설(모모) 등 나에게도 생소한 텍스트들로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참 안타까운 건 그날그날 수업 일기를 남겨놓지 않아서 급속도로 잊었다는 것. 기억도 정리할 겸, 올해 상시적으로 시도해 본 것들을 좀 정리해볼까 한다. 첫째, 긴 글 읽기 전에 국어 사전으로 단어 미리 찾기. 글을 읽는 데 있어 아이들의 어휘력이 정말 큰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근데 이게 또 희한하게 애들한테 '너희가 모르는 단어 뜻 찾아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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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대신 달벌학교에서 하루하루/학급 살림 2015. 1. 27. 05:09
"요즘 애들 정말 안 때려요?"이런 질문을 정말 자주 받는다.진짜 안 때린다. 그런데 체벌이 없다고 해서 규칙을 어기는 것에 대한 벌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그래서 작년 우리 반에서는 모든 벌은 '달게 쓰는 벌', 줄여서 '달벌'로 통일했다.공책에 글 한 페이지를 쓰는 벌이다. 교육적으로 말하자면야,'맞고 때우는' 게 아니라 글을 쓰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으로 반성하기. 어떻게 보면,차라리 맞는 게 좋을 것 같은 괴로운 벌.또 어떻게 보면,아이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한 줄이라도 쓰게 하고 싶은, 혹은 글을 통해서 아이들을 조금 더 알고 싶은 담임샘의 개인 취향. 작년 이맘 때쯤 고수 모임 선생님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아마 어떤 선생님이 연수에서 듣고 왔다고 했고, 희자쌤이 해 보신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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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내가 실천할 한 가지-학교에서 하루하루 2015. 1. 23. 22:45
에 투고한 글.사실은 2015년에 실천할 것이 많지만, 그 중 하나가 생각나서 썼다. 병아리 조합원이 내딛는 한 걸음-2015년, 내가 실천하고 싶은 한 가지 원고를 모집하는 마지막날 밤이 되어서야 노트북을 살포시 열고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도둑같이 조용히 가입해서 만 받아보고 있던 제가 처음에 투고 공지글을 읽었을 때에는 당연히 다른 세상 이야기이겠거니 했지요. 원래 글은 엄청나게 똑똑하고(!) 저보다 훨씬 급진적이고(?) 문장도 좋은 분들이 쓰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꼼지락꼼지락 뭔가 쓰려고 마음 먹게 된 계기는 어이없게도 연.말.정.산. 때였습니다. 제가 한 해 동안 낸 기부금 내용들을 들여다보면서, 제가 매달 들이는 다른 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어요. 돌아보니 제가 몇몇 조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