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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책읽기, 기록 2020. 5. 19. 05:06
-오케이 구글, 집에 왔어.(신나는 음악을 들려준다) -오케이 구글, 쇼핑 목록에 '달걀' 저장해줘. -오케이 구글, 오늘 일정 알려줘. "오케이 구글"은 구글에서 나온 AI 스피커인 '구글 홈 미니'를 호출하는 명령어이다. "오케이 구글!"하고 부르면 또로롱 불이 들어오면서 다음 지시를 기다린다. 날씨를 알고 싶거나, 집안일을 하면서 뉴스나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주로 활용한다. 손 안대고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게 은근히 편하다. 갤럭시 폰의 음성 인식 시스템인 '빅스비'도 잘 써먹고 있다. 한번은 "오케이 구글!"을 외쳤다가, 내가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려고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바로 "하이 빅스비, 엄마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 걸어줘"라고 갤럭시에게 명령을 보냈다. 그랬더니 구글 홈미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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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커피일상 2020. 4. 29. 05:40
쓰다보니 '아무튼'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의 글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제목을 이렇게 달았다. 나중에 '아무튼 커피' 책이 나오면 어떡하지? 그때 가서 제목을 바꿔야 하나?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려나? 가벼운 죄책감을 갖고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쯤이다. 가벼운 죄책감이 든 건, 커피를 마시면 키가 안 큰다는 얘기를 들었던 탓이다. 시험을 보고 나서 집에 오면 너무 졸렸고, 예나 지금이나 미리미리 공부하는 부지런한 성정은 되지 못했기에 잠을 쫓아주는 아이템 정도로 커피를 대했다. 실제로 잠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나는 9시에 자서 7시에 잠드는 어마어마한 수면 시간을 가진 아이였다. 그리고 커피 맛도 몰랐다. 그때야 뭐 믹스커피밖에 없었지. 커피 믹스를 컵에 붓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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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원격모의고사는 처음이지?학교에서 하루하루 2020. 4. 27. 06:43
원래 3월 모의고사를 다 치르고 성적표도 나오고도 남았을 4월 말, 개학이 연기되면서 몇 번씩이고 미뤄졌던 그분이 오셨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같이 미뤄진 3월 학력평가. 처음에는 '고3만 등교해서 시험을 치른다'는 기사가 났다. 그리고 다음날 등교는 이르다는 기사가 났다. 학교엔 아무 공문도 안 왔다^^ 이래서 이번에 정말 일처리하기 힘들다니까. 건너건너 들은 소문이지만 교육부도 자기들이 회의해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지침이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방역의 영역이 되어서 질본이나 아니면 더 위에서 결정해서 내려오는 건지.. 저 기사가 나오고 25일이 지난 지금도 이런 식이다. 이런 기사가 나온다. 여전히 선생님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이게 뭐가 문제냐면, 기사가 나오고 나면 애들이 막 연락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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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구병모책읽기, 기록 2020. 4. 24. 05:20
물 속에서 사는 존재들은 왜 항상 순수하고 연약할까. 어릴 때 읽은 동화에서부터, 영화, 드라마에서도 물 속에서도 살 수 있는 인간들은 일편단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바보스러울 정도로 남의 말을 정말 곧이곧대로 믿곤 한다. 그래서 이 순진한 이들은 땅 위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죄 없이 피해자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에서도, 전지현 언니가 나왔던 에서도, 어릴 적 희미한 기억 속에만 남은 영화 에서도. 아가미를 달고 사는 곤이도 그렇다. 아예 세상에 적籍을 두지 못한 수륙양용 인간. 덕분에 그만큼 세상과 휩쓸리지 않아도 되는 곤이의 삶의 양식이 부러워 몇 군데 에는 밑줄을 그었다. - 비좁은 세상을 포화 상태로 채우는 수많은 일들을 꼭 당일 속보로 알아야 할 필요가 없으며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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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일어난 일들학교에서 하루하루 2020. 4. 23. 05:32
D-7 3월 말, 자율적으로 원격 교육을 제공하라는 말에 교사들이 EBS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하고 강의를 몇 개 올려 두긴 했다. 원격 수업을 할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학습 공백이 있는 1주일 동안 자료를 제공하라고 해서 한 주 정도 공부 분량의 ebs 강의를 끌어왔을 뿐이다. 교육청에서는 '원칙적으로 교사 수만큼의 ebs 온라인 클래스가 개설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태가 사태인지라 무엇이든 급하게 이루어졌다. 오늘까지 온라인 클래스 개설해야 된대, 주말 내에 홈페이지에 뭐 올려야 된대, 이런 식. 하지만 막상 아이들을 가입시키려고 안내하다 보니 숙고하지 않은 채로 급하게 교사들 각자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해 둔 게 후회스럽긴 했다. 고등학교 시간표는 복잡하다. 성적표에 찍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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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해결해야 할 것들학교에서 하루하루/공립에서 수업하기 2020. 3. 29. 08:48
새로운 게 보이면 무작정 해보고 싶을 때가 가끔 있다. '온라인 개학'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에도, 먼저 이런 생각을 했다. -안 그래도 컨텐츠가 생기면 유튜브 개설해 보고 싶었는데 잘됐다 -그래도 내가 교사치곤 영상 편집은 좀 하는 편이지. -수업 준비하는 시간이 10배쯤 늘어날 것 같은데?! 근무로 확실히 인정해주면 좋겠네. -이 기회에 트위치를 한번 가입해볼까?(이 플랫폼 자체는 궁금했는데, 딱히 관심있는 방송이 없어서 가입할 이유가 없었음) -PPT를 그냥 녹화하는 게 제일 쉽겠지? 근데 유튜브는 얼굴을 까야 재밌는데 어떡하지?! -얼굴은 까고 싶은데 내가 말실수 한 게 평생 돌아다니다 신상 털리면? -아무리 생각해도 선생님 얼굴이 보여야 수업이 효과적일 것 같아! -학부모랑 학원에서 내 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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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법으로 커피 드립하기일상 2020. 3. 28. 11:09
커피 맛이 맨날 그 맛이 그 맛 같아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봤다. 물 온도를 70도 정도까지 낮춘 후, 30초 뜸들이고 가늘고 길게 끊임없이 드립하던 방법 말고 https://youtu.be/kgYurioPa7U 요걸 따라해봄. 1.[준비] 그라인더에 조금 원두 갈고 버리기(예전에 남아있던 다른 원두의 흔적 지우기), 필터에 끓는 물 내려서 종이 냄새 없애기, 서버와 컵 데우기 2 원두 30g 가량 준비 : 이건 원래 나도 이 정도 넣었다 3 물 팔팔 끓이기 : 포트의 뚜껑 열어서 완전 부글부글 끓도록! 4 뜸들이기 : 물도 약 30g 5 1분 30초 뜸들이기 7 가운데만, 물이 거의 내려갈 때쯤 2,3차 추출(커피 에센스 양은 총 45g 내외) 8 커피 흔들어서 산소와 커피를 접촉시키기 9 물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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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세고비아/스페인 여행 4일차일상/여행지도 2020. 3. 19. 09:12
세고비아 알카사르 앞에 보이는 모습보다 뒷편이 아름답다고 해서, 일단 거기부터 사진 찍으러 갔다. 디즈니 백설공주성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한다. 여기나 저기나 디즈니 성이라고들 하는데 이젠 백설공주까지 나왔구나.... 일단 믿어본다. 로마 시대 건축부터 게르만, 이슬람, 스페인 건축 양식이 모두 담겨있는 성의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성을 돌면서 스페인 왕조나 이것저것 설명들었는데 왜이렇게 기록하고 싶은 건 없냐.. 돌로 만들어진 성이 너무 추워서 벽난로만으로는 따뜻하지가 않아서 태피스트리를 걸어서 보온성을 높였다는 얘기가 그나마 기억에 남는다. 성 안이 진짜 추웠거든요. 태피스트리는 그냥 굿즈 종류 중 하나인 줄로만 알았더니 그런 유래가 있었구나. 세고비아 수도교 너무 아름답고 웅장하다. 론다에 다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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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홈미니와 노는 8가지 방법일상 2020. 3. 17. 10:50
유튜브 프리미엄 회원 이벤트 때 신청했던 구글홈미니가 왔다! TV랑 연결할 수 있으면 그걸로 바로 티비도 켜고 넷플릭스도 막 틀 수 있을 것 같은데, 삼성스마트TV도, SK브로드밴드 셋탑박스도 연결 안되는 것 같아서 아쉽다. 대부분은 그냥 핸드폰 두드려서 손으로도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다른 일 하면서 말로 시키면 해 주는 게 그냥 재밌다. 기능 몇 개 메모해 봄. 1 정보 검색 임진왜란 언제 일어났어? 어떻게 알았지? 예전에 카카오미니랑 기가지니 등등 AI 스피커 비교하는 영상에서, 카카오미니에게 "임진왜란 언제 일어났어?" 라고 물어봤더니 천연덕스럽게 "임진왜란아, 엄마가 깨워주지 않아도 혼자 잘 일어났구나! 중얼중얼.."하던 게 생각나서 구글홈미니도 받자마자 임진왜란을 물어봤다. 처음에는 제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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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스페인 여행 3일차일상/여행지도 2020. 3. 10. 05:08
총지출 발로르 : 무설탕 초코라떼 3.3유로, 초코라떼 2.9유로, 츄러스 1세트 2.9유로 레이나 소피아 : 입장료 예약/책갈피 2개 2유로 무세오 델 하몽 : 맥주 1유로*2, 멜론 하몽 12유로, 오믈렛 4유로 티센 : 입장료 13유로*2 오디오 가이드 5유로*2 물 2.5 쥬스 4.5유로 츄러스 마드리드 2대 츄러스 명가인 산히네스와 발로르. 초코가 더 맛있다길래 발로르로 가봤다. 츄러스 먹고 너무 기름져서 실망했다는 평이 너무 많아서 기대를 접고 갔는데 그 정도로 악평할 맛은 아니고 우리나라 튀김 도너츠같다. 초코라떼는 무설탕으로 시켰는데도 꽤 달았다. 츄러스 자체는 그냥 기름에 튀겨낸 쫄깃한 밀떡 느낌이다. 꾸덕한 초코라떼에 츄러스 찍어먹으니 괜찮은데 왜. 대신 당뇨병 공포지수는 상승 ... ..